제1회 대갈문화축제, 성황리에 첫 발

인사동 복판에서 열흘 동안 계속된 우리 민화 큰 잔치 다채로운 부대행사 큰 관심 국민 축제로 성장 가능성 제시

우리 민화의 중조로 불리는 선구자 대갈 조자용 선생. 그의 생애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마련된 ‘제1회 대갈문화축제’가 새해를 여는 2014년 1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 동안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조자용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가회민화박물관, 가나아트센터, 한국민화학회 등이 주관한 이 행사는 민화를 중심으로 전시, 공연, 세미나, 체험행사 등 다양한 행사가 어우려져 신년 벽두의 인사동을 민화 이야기로 꽃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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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자용 문화상시상식, 조자용 한풀이 굿

1월 3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오프닝 행사는 개막식에 이어 제1회 조자용문화상 시상식, 조자용 한풀이 굿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우리 전통문화계 및 민화관계자를 비롯, 내빈과 관람객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열수 가회민화박물관 관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김종규 조자용기념사업회장의 인사에 이어 심우성 한국민속극연구소장, 안창모 경기대학교 교수가 축사로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이어서 진행된 제1회 조자용문화상 시상식에서는 학술부문에 정병모 경주대학교 교수, 작가부문에 박수학 한국민화협회 고문, 특별상에 윤범모 가천대학교 교수가 첫 수상자로 결정되어 영예의 조자용문화상을 수상했다.
조자용문화상은 대갈 조자용 선생의 업적을 길이 기리고 민화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후원하는 의미에서 제정된 상으로 학술부문, 작가부문, 특별상의 3부문으로 나뉘어 기념사업회가 위촉한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가 결정된다.
오프닝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조자용 한풀이 굿’이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 기능보유자 김금화 선생이 주관한 한풀이 굿은 조자용 선생의 넋을 위로한다는 본래의 의미 외에 전통문화의 중요한 레퍼토리를 감상하는 의미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전통 민화에서 현대적 창작까지, 주제별 민화전시

제1회 대갈문화축제는 서울에서도 대형 화랑으로 꼽히는 인사동의 가나인사아트센터 전관에서 펼쳐졌다. 1층에서 6층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시장에서 다양한 전시와 행사, 이벤트가 펼쳐진 것이다.
1층에서는 축제의 주인공인 조자용 선생이 평생 수집한 민화 컬렉션으로 꾸며진 ‘조자용민화수집전’이 열렸다. 특히 그가 본격적으로 민화수집을 행한 1960~70년대의 작품들이 출품되어 전체 행사의 본령을 가장 충실히 설명하는 전시가 됐다. 조자용 선생이 특히 사랑한 것으로 알려진 까치호랑이를 비롯, 화조도(花鳥圖) 병풍 등이 특히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2층 전시장에서는 ‘현대민화공모전’ 수상작이 전시되었다. 이번 축제를 기념하여 새로 마련된 공모전으로 수상작은 ‘전통의 고수와 혁신적 적용 혹은 온고지신’이라는 기준에 따라 선정되었다.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참신한 창의력이 돋보이는 나유미 작가의 <맥>이 대상을 받았다.
전시장 3, 4층에 걸쳐서 진행된 ‘겨레민화전’은 우리 현대 민화화단의 원로로 존경받고 있는 파인 송규태 선생과 그의 제자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기획 전시이다. 송규태 선생은 민화의 저변이 확대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가장 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인물로, 조자용 선생과는 에밀레박물관 개관 무렵부터 작품의 보수 등을 통해 인연을 맺어 왔다. 이 전시회는 팔순을 맞은 노대가를 위한 헌정 전시회이기도 했다.
5층 전시장에서 열린 ‘부적특별전’은 민화의 영역 안에서도 조금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부적을 테마로 한 전시다. 재앙을 쫓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전통 부적 중 기복의 의미를 넘어 민화 특유의 예술성을 잘 담고 있는 작품들이 소개되었다. 민화의 넓고 다양한 영역의 일단을 보여줌과 동시에 부적의 예술성에 새삼 관심을 갖게 한 의미있는 전시회였다. 전시장에서는 부적의 목판에 안료를 묻혀 찍어내는 관람객 체험행사가 무료로 진행되기도 했다.
민화 전시 외에도 민화와 관련된 다양한 스페셜 테마 전시가 6층에서 열렸다. 민화의 화려한 색감을 구현하는 안료에 관한 한국채색자료 전시, 전통 붓제작 명인 백산 전상규 선생의 전통 민화붓 전시도 함께 진행되었다. ‘민화 공예품 및 민화상품 전시’는 민화를 소재로 개발된 다양한 문화상품들을 통해 민화와 현대인들의 삶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다양한 전통예술 공연과 민화세미나

열흘 동안 이어진 행사 기간 동안 우리 전통 문화 예술의 주요 레퍼토리가 매일 공연된 것도 큰 볼거리였다. 개막식에 이어 열린 한풀이 굿을 시작으로 목계 마빡 공연, 사물놀이, 해금산조, 전라도 농악, 김무경 아쟁산조 등이 매일 공연되었다. 또한 파인 송규태 선생 팔순 기념식, 현대민화공모전 시상식도 열렸다.
그밖에 민화에 대한 학문적 조명을 위한 학술행사로 한국민화학회(회장 정병모)가 주관한 민화세미나가 열렸다. 10일, 1층 행사장에서 열린 학술 세미나에서는 ‘대갈 조자용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큰 주제로 허균 한국민예미술 연구소장이 ‘조자용 선생의 민화관과 학회의 연구방향 소론’, 윤진영 한국학 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조자용의 민문화 연구와 저술’, 경주대 문화재학과 박사과정 이영실이 ‘조자용의 삶과 민화’로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열흘 동안 진행된 대갈문화축제는 행사 마지막 날인 1월 12일 오후 4시부터 열린 ‘조자용 선생 13주기 제례’로 대단원을 이루었다.
통례원 원장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 석전대제 이수자이기도 한 제례전문가 원재식 선생의 집전으로 열린 이날 기제사는 완벽한 전통 절차에 따라 장엄한 의식으로 치러졌다. 이 역시 조자용 선생에 대한 제사이자 ‘전통 제례의 완벽한 재현’이라는 의미 있는 공연의 성격을 띤 이벤트이기도 했다.
작가와 동호인, 그리고 연구자를 합해 민화 인구가 이미 십만 여 명을 헤아린다는 통계가 나오는 현 시점에서 이번 행사는 민화 중흥의 기초를 닦은 한 선구자를 기리는 동시에 민화가 21세기의 가장 강력한 문화 콘텐츠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행사였다. 대갈문화축제는 앞으로 매년 같은 시기에 개최될 예정이다.

제1회 대갈문화상 수상자

대갈문화상은 조자용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민화계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염원으로 제정된 상이다.
학술, 작가, 특별 부문으로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학술부문 정병모정병모학술부문 수상자 정병모 경주대학교 교수는 한국민화학회 회장, (사)경주민화센터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민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면서도 활발한 학술 활동으로 민화의 학문적 깊이를 심화시키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만화보다 더 재미있는 민화』(2013, 열다), 『민화, 가장 대중적인 그리고 한국적인』(2012, 돌베개), 『무명화가들의 반란, 민화』(2011, 다할) 등의 교양서를 통해 민화인은 물론 일반 대중들이 민화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온 공로가 높이 평가되었다.
작가부문 박수학박수학작가 부문 수상자 박수학 씨는 민화화단의 원로 파인 송규태 선생의 첫 번째 제자로 민화 화단의 1세대 작가로 꼽히는 대표적 인물이다. 왕성하면서도 창의적인 작품 활동과 끊임없는 탐구정신으로 후학들에게 큰 귀감이 되어왔을 뿐 아니라, 후진 양성에도 남다른 정열을 쏟는 등 진정한 작가 정신의 발현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별상 윤범모윤범모특별상을 수상한 윤범모 가천대학교 교수는 이미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미술평론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기존의 틀과 상식에 안주하지 않는 진보적인 감각과 유려한 문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미술 평론계의 손꼽히는 논객이기도 하다. 최근 그가 우리 민화를 포함한 전통 채색화에 주목하면서 민화를 보는 시각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성·정리 : 한명륜 기자
사진 :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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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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