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정, 창작입문서 《민화창작 이렇게 하라》 발간




창작민화의 선구자 설촌 정하정 작가가 지난 1월 신간 《민화창작 이렇게 하라》를 발간했다.
월간<민화>에 2년여간 연재한 글을 보완하고 엮어 만든 책에는 그의 풍성한 경험과 연륜이
그대로 녹아있다. 그의 창작비법은 과연 무엇일까.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설촌 정하정 작가가 지난 1월 민화계 제1호 창작입문서 《민화창작 이렇게 하라》를 발간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정하정 작가는 민화가 날개 돋친 듯 팔리던 1970년대, 이른바 공방시대를 주도하면서도 민화 화단에 창작의 불씨를 지핀 창작민화 선구자이다. 공방시대가 저물며 얼마간 민화계를 떠나기도 했지만, 재현일색인 민화 화단이 위태롭다는 판단에 10여년 전부터 ‘창작운동’의 기치를 내걸고 기획전, 강연 등 전방위로 활동해왔다. 2016년부터 2년여간 월간<민화>에 ‘정하정의 창작민화론’을 연재했으며, 최근 연재 내용을 한층 보완하고 다듬어 책으로 펴낸 것. 도서는 인천광역시와 인천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많이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이렇게 책을 낸 이유는 현대 민화 화단이 하루 빨리 스펙트럼을 넓혀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지요. 민화 화단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필요합니다.”

민화는 모두를 품은 그림

책의 전반부는 오늘날 민화가 각광받는 이유와 현대 미술사조에서 바라본 민화의 의미 등 민화 작가들이 갖춰야 할 철학적 소양에 대한 내용, 후반부는 창작에 대한 실질적 방법론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민중’이다. 정하정 작가는 현대 민화붐이 탈권위를 주창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궤를 같이 한다고 보았기 때문. 그는 사회가 고도로 민주화됨에 따라 미니멀리즘 양식과 같이 관람법을 공부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권위적 미술사조 즉, 대중을 소외시킨 미술양식이 종말을 맞이하고 누구든 쉽게 즐길 수 있는 민화가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민화붐 속에서 정하정 작가가 이상적이라 여기는 민화 화단의 모습은 전통민화와 창작민화, 취미 생활로 민화를 그리는 아마추어군과 화단을 리드하는 전문가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다층적 구조다. 실용음악인 대중가요가 발군의 전문가와 노래 한두 소절만이라도 기억해 흥얼거리는 대중에 힘입어 성공을 거둔 것과 마찬가지로, 실용미술인 민화 역시 실력파 작가와 부담 없이 민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함께 늘어날 때 민화 화단 또한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본 것. 화단 내 다양한 층위 가운데 창작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믿는 그다.
“창작민화를 지도하며 안타까웠던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공필화를 그리듯 스킬에 치중한다는 거죠. 여기엔 해학이 없어요. 해학은 비합리성으로부터 나오는데 말입니다. 기법을 넘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중(이웃)을 위한 마음’이에요. 한편으로는 동심과 같은 순진무구함을 표현하는 데 치중한 나머지 작품이 키치아트로 전락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창작의 길, 왕도는 없는 것일까. 창작 노하우를 한마디로 요약해 달라는 질문에 정하정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 답했다.
“저는 ‘그림은 배우는 게 아니다’라고도 생각해요. 제가 제자들에게 해야 할 일은 그저 ‘당신은 이런 사람’이라고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자신을 알아야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 테니까요.”


《민화창작 이렇게 하라》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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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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