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부터는 정필연 작가와 함께 책거리를 그려본다.
특히 석채를 사용해 맑고 선명한 미감의 작품을 완성해보고자 한다.
석채를 선뜻 사용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면 이번 실기교실을 통해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첫 번째로 그려볼 그림은 귀여운 봉황이 등장하는 책거리 작품이다.

정리 김송희 기자 사진 우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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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본 그리기

1
진먹으로 초본을 그린다. 초본을 그릴 때는 제일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부터
그린다. 봉황과 기물을 먼저 그리고, 배경을 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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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색 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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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채 은회색으로 항아리의 부분 밑색을 칠한다.

3
석채 백청으로 항아리의 부분 밑색과 족자의 부분 밑색을 칠한다.

4
석채 석록 #13번으로 책갑의 밑색을 칠한다.

5
②에 먹을 소량 섞어 항아리 문양 사이사이의 회색 바탕을 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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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에 먹을 소량 섞어 항아리 문양 사이사이의 하늘색 바탕을 칠한다.

7
④에 먹을 소량 섞어 책갑 문양 사이사이의 바탕을 칠한다.

8
석채 석청 #15번, 석록 #13번, 연단으로 봉황의 속날개를 적재적소 칠한다.

9
봉채 대자로 봉황의 다리를 칠한다.

10
토채 석간주에 먹을 섞은 색으로 오른쪽 책갑의 무늬를 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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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채 암금다로 항아리에 놓인 돌을 칠해 바림한다.

밑색 완성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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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림 및 세부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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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송연으로 항아리, 책갑, 봉황 꼬리, 눈 등의 검정 부분을 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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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천연 송연으로 수컷과 암컷 봉황의 얼굴 및 깃털을 적재적소 칠한다.
이때 가장자리에 일정 부분 간격을 남겨두고 칠해준다.
이어 새끼 봉황을 칠할 때는 바림 붓으로 살살 펴가며 부드럽게 칠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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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채 초다로 암컷 봉황의 깃털을 칠한다.
이때 바림 붓으로 고르게 펴가면서 보다 부드러운 미감을 연출해주도록 한다.
이어 수컷 봉황의 깃털도 적재적소 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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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채 경면주사로 봉황의 벼슬을 바림한다.
이때 새끼 봉황들의 벼슬은 조그맣기 때문에 살짝만 찍듯 칠해주어도 충분하다.
같은 색으로 항아리의 밑둥과 책갑 문양 사이사이를 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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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로 봉황의 배를 채워주는데, 가는 세필로 무심하게 점을 툭, 툭 찍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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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채 양홍으로 봉황의 벼슬 위에 점을 찍는다.
바림이 진하게 된 부분에는 상대적으로 많이 찍어주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적게 찍어 강약을 준다. 같은 색으로 벼슬의 끝선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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⑰을 조금 더 연하게 해서 봉황의 속깃털에 점을 찍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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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분에 연백을 섞은 색으로 봉황의 흰 깃털을 그린다.
삐친 깃털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종이를 거꾸로 놓고 그리면 더욱
자연스럽게 포인트를 살릴 수 있다.

20
먹으로 암컷 봉황의 깃털 부분을 적당히 채워주고,
⑲로 그 위에 포인트를 살려준다.
이어 천연 송연으로 봉황 깃털의 끝선을 쳐 마무리한다.

21
석채 경면주사로 책갑의 빨간 선을 긋는다.
이때 가장자리의 먹선 라인을 남겨두고 그리면 먹선을 따로 그려주지 않아도 된다.
또한 자를 너무 가까이 붙이면 번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만약 번졌다면 바림 붓으로 지운 후, 송연으로 보수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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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채 웅황에 자황을 섞은 색으로 노란 선을, 석채 석록 #13번으로 푸른 선을,
석청 #15번으로 파란 선을 긋는다.
선이 약하다고 느껴질 때는 한 번씩 더 그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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⑲로 항아리, 책갑 등의 적재적소에 흰선과 문양 등을 그려 넣는다.
문양은 앞은 굵직하게 하고 뒤로 갈수록 쥐 꼬리처럼 얇게 빼주듯 그리는
‘정두서미’ 법으로 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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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채 대자로 바탕 부분을 맑고 고르게 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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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필연 | 작가

경희대학교 특수교육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청주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출강해 민화를 가르쳤다.
초대 개인전 6회, 기획설치전 10여 회, 단체전 100여 회를 선보였다.
현재 해민민화갤러리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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