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 작가와 함께하는 나비 그리기 Ⅰ

정은, <傳 전기 화조충어도>, 2021, 44×32㎝



나비는 민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표적 도상 중 하나다. 나비를 잘 그리기 위해서는 나비의 생김새와 구조, 기본 필법 등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섬세한 디테일 묘사와 자연스런 색감 표현까지 갖춘다면 작품 전체에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이번 호부터 총 4회에 걸쳐 정은 작가와 함께 나비를 그리는 여러 기법과 노하우 등을 전한다.
정리 김송희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들어가기 전

나비를 그리기 전에 나비의 구조와 기본 선형을 익혀두는 것은 필수다.
정두법, 서미법, 정두서미법, 유엽법 등 여러 필법을 연습하여 상황에 맞게 구사하도록 한다.


초본 그리기


1
면상필에 중먹을 묻혀 나비와 물잠자리, 방아깨비, 잎사귀 등을 그리고
우측 상단에 피어 있는 장미꽃은 봉채 연지로 그린다.


2
주요 나비와 곤충들의 날개와 배 등을 청먹으로 분염한다.
청먹이 아닌 먹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농도는 진한 중먹으로 조절한다.
적당한 위치에 먹을 칠한 후 바림붓으로 펴 주어 음영을 만들어주면
된다. 채색 전에 분염을 미리 하는 이유는 추후 채색할 때
보다 맑은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3
6번 범나비 날개에 무늬를 그린다. 붓에 연먹을 전체적으로 묻힌 후
붓 끝에 진먹을 살짝 묻혀 점을 찍는다. 붓을 비스듬히 눕혀 누르듯
점을 찍어주면 먹의 농담이 생기면서 자연스러운 무늬를 표현할 수 있다.


4
나비들의 더듬이를 가늘게 그린다.
위에서 아래로 또는 아래에서 위로 그려도 되지만 곤봉 모양을 닮은
더듬이의 특징을 잘 살려 표현한다. 끝을 뭉뚝하게 누르는
정두서미법을 익혀둔다면 자유자재로 연출하기에 수월하다.


밑색 칠하기


5
1번과 5번 나비의 날개와 몸통, 3번 나비와 벌, 방아깨비의 배,
장미 등에 호분을 칠한다.


6
1번, 2번, 6번 나비와 화면 맨 아래에 위치한 노란 곤충(반딧불이)을
봉채 등황과 호분, 소량의 봉채 황토를 섞은 색으로 칠한다.


7
봉채 등황과 봉채 주를 섞은 색에 ⑥번에 사용한 색을 소량 섞은 후
3번 나비의 노란 날개를 칠한다.


8
봉채 대자에 연지, 본남을 섞은 색으로 3번 나비의 갈색 날개 부분과
4번 나비의 날개를 칠한다.


9
⑧과 같은 색으로 잠자리를 칠한다.
물잠자리의 날개는 두 번 덧칠하여 반투명한 느낌이 나도록 도포한다.


10
⑦에 사용한 색에 대자와 먹을 섞어 화면 아래에 위치한
기다란 난초 잎과 장미 잎사귀를 칠한다.


11
봉채 본남으로 보라색 난초꽃을 1차로 칠한다.
단, 꼼꼼하게 칠하기보다는 엉성하게 대충 칠해야
추후 다양한 색감이 표현된다.


12
⑩에 사용한 색에 호분을 소량 섞어 벌의 날개를 칠한다.


13
⑫에 사용한 색에 봉채 미감을 소량 섞은
밝은 카키색으로 방아깨비를 칠한다.


14
봉채 대자에 연지, 황토를 섞은 색으로 2번 나비 날개 끝을
바림해준다. 이미 되어있는 먹 분염이 자연스럽게 비칠 수 있도록
넓고 맑게 칠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2차 바림 및 세부묘사


15
봉채 대자에 연지, 황토를 섞은 색으로
장미 잎사귀의 안 쪽을 둥글게 바림한다.
밑색과 경계선이 너무 뚜렷하게 생기지 않도록 한다.


16
⑮에 사용한 색으로 1번 나비 날개의 안쪽에 음영을 넣어 준다.


17
⑦에서 3번 나비의 밑색으로 사용했던 색으로 2번 나비와
6번 나비 날개의 안 쪽을 바림한다. 중실을 위주로 바림해주고,
맨 아래 위치한 반딧불이도 같은 색으로 바림한다.


18
⑧에 사용한 색으로 3번 나비의 날개 가장자리를
1mm가량 남기고 바림해준다.


19
봉채 본남을 아주 묽은 농도로 하여 난초잎의 반쪽만 바림해준다.
장미 잎사귀의 잎맥을 중심으로 바림하여 잎사귀에 입체감을 더한다.


20
등황에 봉채 본남을 소량 섞은 색으로 벌의 가슴 부분을
아주 묽게 바림한다.


21
봉채 대자에 먹을 섞은 색을 연먹의 농도로 조절하여
6번 나비 날개에 있는 반점 위에 찍는다.


22
마르기 전에 ㉑에 먹을 추가해 조금 더 진하게 조절하여 반점 위에
점을 찍어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유연한 반점을 표현한다.
단, 바로 옆 근접한 곳에 연속으로 점을 찍으면 번지기 쉬우므로
주의한다.


23
㉒에 사용한 색으로 2번 나비 날개의 분염 부분을 바림한다.
밑의 노란 바탕색이 비춰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점의 외곽을
먼저 그린 후에 그 부분만 남겨 놓고 칠한 후 바림하면
쉽게 바림할 수 있다.


24
봉채 황토에 소량의 대자를 섞은 색으로 5번 나비의 중실을
넓게 바림한다.


25
연먹으로 1번 나비의 날개 끝 부분과 배 부분 등을
바림하여 표현한다. 마르고 난 후, 먹의 농담을 이용해
날개 무늬의 강약을 살려 표현한다. 나비의 무늬를 표현할 때는
붓을 세우기보다는 살짝 눕혀서 앞으로 밀 듯이 그려야 강약
조절은 물론이고 선의 두께를 더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


26
봉채 등황에 소량의 대자를 섞은 색으로 1번 나비의
노랗게 보이는 부분의 군데군데를 바림한다.


27
봉채 등황에 미감을 섞은 색으로 2번 나비와 6번 나비의
몸통을 칠하고, 1번, 3번 나비 몸통의 분염한 부분을
한 번 더 바림한다.


28
호분으로 3번 나비의 뒷날개 아래 부분을 바림하고
점이나 디테일을 표현한다.


29
분채 홍매에 호분, 극소량의 미감을 섞은 색으로
맨 아래 난초꽃을 바림한다.


30
봉채 연지와 봉채 주를 섞은 색으로 나비들의 눈과
방아깨비의 다리와 더듬이를 채색한 후 마디와 털 등 디테일한
부분을 그리고 반딧불이 등껍질의 중앙에 선을 그어준다.
이어 보라색 난초 꽃잎의 중앙에 선과 꽃술을 그려주는데,
특히 꽃술을 그릴 때는 붓을 지그시 눌렀다가 아래로 빼주는
정두서미법으로 그려 꽃술 모양을 살린다.


31
㉚에 사용한 색을 묽지 않게 하여 3번 나비 날개
사이사이에 살을 쳐준다.


32
분채 홍매에 봉채 등황을 섞은 색으로 장미 꽃잎을 바림하고
(안쪽은 강하게, 가장자리는 약하게),
같은 색에 소량의 먹을 섞은 색으로 꽃의 끝 선을 쳐준다.


33
㉚에 사용한 색을 묽게 조절하여 화면 우측 상단에 위치한
장미 잎사귀의 잎맥과 가시 등을 표현한다. 가시를 그릴 때는
붓을 세웠다가 지그시 눌러주면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34
먹에 봉채 대자를 소량 섞은 색으로 물잠자리의 꼬리와
몸통을 바림하고 같은 색으로 가장자리 끝선을 친다.


35
봉채 대자로 난초잎 군데군데를 러프하게 툭, 툭 쳐가며 색을 올려준다.
먹에 봉채 대자를 섞은 색으로 나비 끝 선을 쳐서 마무리해주고,
호분을 이용해 3번 나비의 점이나 주름 등의 디테일을 표현한다.
전체적으로 작품을 살펴보며 무늬가 예쁘지 않은 부분을 정리하며
마무리한다. 끝선은 바림색보다 약간 어두운 색으로 강약을 살려
형태를 정리해준다.


정은 | 작가

복담화원 민화연구소를 운영하며, 민화에 시대정신을 담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궁중장식화전수관 전수화원이며
저서로는 《복담화첩》 제1권 해상군선도, 제2권 백동자도가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민화 전공이다.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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