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경 작가와 함께하는 문자도 그리기Ⅲ

제주문자도는 소탈한 듯 강렬한 표현이 특징이다.
이번 작품의 경우 붉은색과 푸른색 계열의 안료가 주를 이뤄 단순한 듯 보이지만
안료의 혼합방식에 따라 각 색상의 명도나 채도는 얼마든지 다채롭게 표현될 수 있다.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초본작업


1
중먹으로 초본을 그린다.


1차색 칠하기


2
호분에 분채 황토를 섞어 명도를 낮춘 색으로 문자도 밑색, 사당 창문과
윗지붕, 화분 등을 칠하고 꽃 가운데 꽃술이 위치한 부분을 바림한다.


3
연단(혹은 분채 주황)으로 문자도 글자 끝 부분을 채색한다.


4
연단에 분채 황 또는 황주를 섞어 문자도의 단청 휘 문양 일부를 채색한다.


5
④에 경면주사를 조금 섞어 꿩깃털, 사당 근처의 흙더미 등을 표현한다.
같은 색으로 새부리, 화분, 나팔꽃, 항아리를 칠한다.
붉은 색 계열의 비슷한 색이라 할지라도 분채 주나 분채 양홍을
섞어가며 밑색을 칠하면 그림의 색감을 한층 풍성히 표현할 수 있다.


6
석간주로 사당 나무 기둥을 채색한다.


7
분채 주황으로 국화 꽃잎을 칠한다.
분채 단자를 활용하면 더욱 화려한 색감을 만들 수 있다.


8
편채 감색에 봉채 녹청을 섞은 색으로 나팔꽃 이파리를 채색한다.


9
붓에 ⑧을 묻힌 다음 빈 접시에 문질러 물기를 뺀다.
끝이 갈라진 붓으로 항아리 속을 한 번에 그려 투박하게 표현한다.


10
편채 감색에 호분을 조금 넣은 색으로 문자도 끝 부분의 새머리 모양 등을
칠한다. 같은 색으로 나비 날개 문양을 표현하고 사당 지붕 밑색을 칠한다.


11
이파리를 채색할 때 면적을 완전히 채우기보다 듬성듬성
여백을 남겨도 멋스럽다. 이파리색이 마르기 전에 다른 색을
조금 섞어 다채롭게 표현해 본다.


12
봉채 녹청에 편채 감색을 조금 섞은 색으로 사당 옆에 위치한 나뭇잎을,
석간주와 봉채 백록을 섞은 색으로 작은 꽃들이 피어있는 부분을 칠한다.


13
편채 감색에 먹을 섞어 만든 색으로 지붕선을 덧그려 푸른 색감을 한층
선명히 표현한다. 같은 색으로 창호문 외곽선, 창살 등을 덧그린다.


14
편채 감에 먹을 섞은 색으로 꿩 깃털을 그린다.
바탕에 호분을 칠했기 때문에 색이 마르고 나면 더욱 밝게 발색된다는 점을
감안해 표현하고자하는 색보다 조금 더 진한 색으로 깃털을 묘사한다.


15
먹으로 꿩 배 부분의 깃털을 점점이 찍어 표현한다.
취향껏 다양한 붓을 활용하면 더욱 재밌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16
분채 단자에 주를 섞은 색으로 꽃잎을 칠한다.
꽃술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선을 안쪽으로 그린 뒤 끌어당기듯
바림하여 꽃술 부분을 자연스레 표현한다.
색이 마르고 나면 호분으로 꽃술을 점점이 찍어 꽃을 완성한다.


문자 내 물결 그리기 및 마무리 작업


17
문자 속에 물결 파장으로 보이는 비백처리를 하기 위해
붓에 중먹을 묻힌 뒤 접시에 비벼 붓끝을 갈라지게 만든다.
붓으로 물결 모양을 묘사하기 전 별도의 종이에 선을 그어
선의 모양이나 굵기 등을 확인한다.


18
원래 제주문자도 바탕에는 먹이 없지만, 여기서는 먹으로 바탕을 칠하여
한층 강렬하게 그려보았다. 바탕에는 먹만을 사용했다.
분채 흑을 섞으면 검은색을 선명히 표현할 수는 있겠지만
제주문자도의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분채를 섞지 않았다.
바탕과 글씨 모두 돋보일 수 있도록 바탕과 글씨 여백 사이를 0.3~0.5㎜
띄운다. 먹을 한 번만 칠하면 얼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바탕이 마르고 나면 먹을 한 번 더 칠한다. 글자와 바탕 간의 간격을
깔끔히 처리할 수 있도록 처음에 먹으로 칠할 부분의 영역을
확실히 표현해야 2차 바림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19
주요소재인 문자 부분의 경우 푸른색, 붉은 색 계통의 색이 마르고 나면
한층 진한 색으로 같은 면적을 바림하여 색감을 보다 선명히 표현한다.


20
그 외 1단, 3단에 묘사된 나팔꽃, 화분, 새 등의 소재는
강조하고 싶은 부분만 추가로 가필하거나 바림하여 마무리한다.

정오경 | 작가

2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월간민화 기획전 <화조화 today>를 비롯해
다수의 초대전,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겸재정선미술관에서 민화를 지도하고 있으며
복된 그림 우리민화 연구소를 운영중이다.
문의 010-9766-9749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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