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경 작가와 함께하는 문자도 그리기Ⅱ

문자도 그리기 두 번째 시간에는 백수백복도를 그려본다.
글씨와 도상이 오밀조밀하게 모인 이 작품을 원본 그대로 그리는 것도 좋지만,
또 다른 색감을 활용해 밑색이나 바림 작업을 더하면
한층 현대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초본작업

1
글씨를 따로 그려야 하는 공간을 비워두고 먹에 대자를 섞어 초본을 그린다.
먹에 대자를 섞은 색은 모든 색과 잘 어우러진다.


2
밑그림 위에 바탕지를 대고 글씨를 그린다.
선과 같은 가는 면적의 색상은 실제 안료의 색보다 어둡게 보일 수
있으므로 원색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분채 적주로 ‘福’을 밝게 표현한다.


3
글자를 그릴 땐 천천히 그리도록 한다. 선을 천천히 그릴 경우
빨리 그리는 것보다 선의 굵기를 조절하거나 선을 서로 연결시키기에
수월하기 때문이다. 입문자의 경우 손이 떨릴 수 있지만 숨을 내쉬면서
그리면 손떨림이 덜하다. 숨고르기를 하며 천천히 선을 그린다.
선을 그리다보면 붓이 눌려 선이 두꺼워질 수 있으므로 처음엔
붓을 지그시 눌렀다가 선을 그리면서 살짝 드는 듯한 느낌으로 그린다.


밑색 칠하기


4
분채 주에 한국화 튜브 대자를 섞어 색의 명도와 채도를
조금 낮춘 뒤 글씨 안의 면적을 채우듯 칠한다.


5
호분으로 새의 배, 깃털, 해태의 발 부분, 수염, 화병 안쪽, 연꽃을 칠한다.


6
호분에 분채 황토, 분채 황을 조금 넣은 색으로 곤충 밑색, 닭을 채색한다.


7
⑥에 분채 백록을 조금 넣은 색으로 벌 몸통, 닭과 해태의 눈 부분을 칠한다.


8
분채 주에 호분을 조금 넣은 색으로 책, 산호, 잔, 화분 밑색을 채색하고
분채 적주로 나무열매와 꽃을 엷게 칠한다.


9
분채 군청에 호분을 섞은 색으로 푸른색 기물의 밑색을 칠한다.
추후 군청색으로 같은 면적 전체를 다시 바림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밑색을 칠해두는 이유는 밑색을 칠하지 않고
바로 분채 감색을 칠할 경우 색이 너무 어둡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10
분채 백록에 황토를 섞은 색으로 연잎, 대나무 밑색을 채색한다.


2차 바림하기


11
분채 녹청 혹은 분채 녹청에 먹을 탄 색으로 이파리의 반 정도를 바림한다.
같은 색으로 꽃받침 가장자리나 꽃받침 끝 부분도 바림한다.


12
보통 그릇 전체를 같은 색으로 칠하지만 그릇 몸통이나 굽 부분을
달리하여 칠할 경우 같은 색으로 바림하더라도 색감에 미묘히 차이를 주어
한층 재밌게 표현할 수 있다.


13
분채 녹청에 감색을 섞은 색으로 연잎 2차색을 바림한다.
마르고 나면 같은 색으로 다시 바림한다.


14
분채 백록, 분채 황토, 분채 녹청을 섞은 색으로 대나무를 바림한다.
대나무가 동그랗기 때문에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바림한다.
대나무 이파리는 면적의 ⅓을 바림한다.


15
파란색 글자의 경우 도상 가운데 부분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이 되도록
진하게 바림했다. 양쪽 비슷한 지점까지 분채 감색으로 바림한다.


16
분채 감색에 양홍을 섞어 만든 색으로 해태 밑받침, 새깃 등을 바림한다.


2차 바림하기


17
보색으로 항아리무늬를 칠하기 위해서는 튜브물감이 아닌, 분채를 써야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위치와 모양을 맞춘 뒤 분채 군청으로
여러 번 선을 그려 무늬를 선명히 표현한다.


18
호분으로 항아리 위에 글씨를 써넣는다. 한 번에 쓰려고 할 경우
실수할 수도 있으므로 맨 처음엔 얇은 선으로 글씨의 대략적인 위치나
윤곽을 잡은 뒤 그 위에 다시 글씨를 또박또박 써넣어 완성한다.


19
분채 녹청에 분채 감 혹은 군청을 조금 섞은 색으로 녹색 글씨를 바림한다.
원본에는 단색으로 처리되었지만 여기서는 도상을 다채롭게 표현하고자
사선 방향으로 진하기를 달리하여 바림했다. 따로 떨어진 획 부분도
윗부분은 진하게, 아랫부분으로 갈수록 연해지도록 바림한다.


20
분채 감색처럼 진한 색을 쓸 때 도상의 끝부분부터 바림하다 보면 자칫
외곽이 번질 수 있으므로 안쪽부터 칠하고 도상의 가장자리를 맞춰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다.


21
분채 황에 호분을 넣은 색으로 무늬를 그린다.


22
처음부터 호분을 너무 진하게 칠할 경우 도상 안에서 강약을 표현하기가
어려우므로 흰색의 도상을 칠할 때는 맨 처음 호분에 분채 황토를 아주
조금 탄 색상으로 밑색을 연하게 칠한다. 밑색이 마르고 나면 깃털,
머리, 배 있는 부분은 조금 더 진한 호분으로 칠하여 포인트를 준다.
같은 방법으로 연꽃도 밑색은 호분에 분채 황토를 섞은 색으로, 꽃잎
가장자리 부분은 농도가 진한 호분으로 살짝 그려 강약을 표현한다.


23
중먹으로 닭의 눈을 찍어 표현한다. 밑색 때문에 먹색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먹으로 두 번 정도 찍어 눈동자를 표현한다.


24
벌과 같은 곤충이나 학 등 작은 도상은 따로 가필작업을 하지 않지만
책가도 도상과 같이 면적이 크거나 무늬가 있는 도상은 가필작업을 하여
마무리한다.

정오경 | 작가

2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월간민화 기획전 <화조화 today>를
비롯해 다수의 초대전,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겸재정선미술관에서
민화를 지도하고 있으며 복된 그림 우리민화 연구소를 운영중이다.
문의 010-9766-9749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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