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옥 작가와 함께하는 궁중 책가도 그리기 II

궁중 책가도 그리기 두 번째 시간,
지난 호에서 책과 책갑 문양 그리기에 이어 10월호에서는 책가도의 대표적인 기물 그리기와 책가 채색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편집자 주)


이형록(1808~?)은 57세(1864 고종 원년)에 이응록(1864~1871년)으로 이름을 바꾸고 7년 후인 1871년에 다시 이택균으로 개명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책가도는 이응록 이름 당시 그려진 책가도라는 것을(그림 9폭에 낙관으로 표기) 알 수 있다. 이형록 이름 초기의 책가도(호암미술관 소장)는 책가 배경이 어두운 갈색으로 그려진 반면, 이응록 이름의 책가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책가의 배경은 녹청색으로 바뀌었고 기물의 색상도 화려해지면서 명암법이 좀 더 강화되었다. 책가의 배경이 녹청색으로 변화되면서 청신한 생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지면에서 소개하는 이 그림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을 다시 그린 것으로 책가도 그리기 공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향로 그리기


그림 속 향로는 실제 향로보다 다리 부분을 길게 하여 회화적인
표현을 더하였다. 향로 몸체에 그려진 회문과 돌기 부분을 입체
감 나게 그려보자.


① 분채 초록, 황토를 섞어 밑색을 칠한다.


② 향로를 입체적으로 바림하고 문양을 돋보이도록 문양 그림자
를 그린다.


③ 문양 그리기 마무리로 연한 금으로 하이라이트 선을 넣어 돌기
부분을 입체감 있게 표현한다. 바림 후 분채 붉은색이나 분채
남색을 부분적으로 칠해 생기를 줄 수 있다. 향로 문양을 먹선
으로 다시 한 번 정확히 그린다.


균열간 기병 그리기


기병 굽은 호분으로 세밀하게 그린다. 몸체는 호분, 회색을 약간
을 섞은 뒤 붓자국 없이 칠하며 연한 먹으로 기병을 입체적으로
바림한다. 기병 뚜껑은 분채 주홍, 양홍을 섞어 칠한 후 양홍에
연먹을 섞어 바림하고 금선 문양을 마무리한다.


① 회색 기병은 바림시 붓 자국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우선 연먹
으로 전체를 입체적으로 바림한 후 건조시킨 다음, 어두운 부분
을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바림한다.


② 연먹으로 균열선 그림자를 만들어 준다.


③ 균열선의 그림자 가운데에 중먹으로 선을 덧그려 더욱 진하
게 강조한다.


홍지 채반 그리기


만개한 수선화의 ‘선’은 신선神仙의 발음과 같아 신선을 의미
한다. 연꽃 모양의 홍지 채반 그릇 안에 용무늬가 그려져 있고
그릇 안쪽은 연판 문양이 음각되어 있다.
이형록이 그린 책가도에 그려진 기병 용무늬는 거의 대부분
금으로 그려져 있으나 유일하게 국립중앙박물관 책가도의 기병
무늬는 금이 아닌 은으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이유는
은이 검게 변식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는
검은색으로 보이는 용무늬를 금으로 복원해서 다시 그렸다.


① 운두(그릇의 둘레)는 호분으로 칠한다. 그릇 안쪽은 연한
회색으로 칠하고 먹으로 바림하여 그릇의 깊이를 더해준다.


② 분채 주홍, 양홍을 섞어 그릇 밑색을 칠하고 양홍에 약간의
먹을 섞어 바림하여 그릇에 입체감을 준다.


③ 순금으로 용무늬를 그린다. 그릇이나 기병 등은 몰골기법으로
입체감을 강조하였다.


책가 그리기


진한 채색으로 책가의 무게를 주면서 박리현상을 방지하려면
평소 사용하는 농도보다 진한 아교를 준비한다. 10폭의 넓은
면적을 지닌 책가는 칠하는 과정에서 간혹 실수할 경우가 있으
므로 물감을 넉넉히 만들어두도록 한다. 교정시 요긴하게 사용
될 것이다.


a 분채 녹청 + 분채 미남 + 분채 대저 약간 + 호분 약간
b 호분 + 회색 + 분채 황토 약간
c 분채 주홍 + 분채 대저
d 분채 대저 + 분채 고대저 + 분채 흑다 + 먹
① 책가 색을 만들었다면 각각 2~3번 반복해서 채색한다.
이렇게 하면 얼룩도 방지하고 견고하게 물감을 고정시킬 수 있다.
② 4가지 책가색을 전부 칠했다면 책가 시렁의 깊이를 주기 위하여
중먹으로 1차 바림을 한다.(c-1) 이후 중먹에 검정 튜브 물감을
약간 넣어서 2차 바림을 한다. 이렇게 하면 먹에 반짝임도 방지
하고 시렁의 깊이감도 더할 수 있다.
③ 시렁마다 금으로 테두리를 긋기 전에 연필로 3~3.5mm 띄우고
연필선으로 흐리게 선을 만든 다음 금으로 외곽선을 그려준다.
d의 색을 남겨두면 금선이 만나는 모서리나 비뚤어진 선을 수정
하는데 요긴하게 쓸 수 있다.
④ 10폭의 그림이 완성되면 전체적인 색채 조화 뿐 아니라. 색채
질감, 두께, 양감이 잘 표현되어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한다.

* 11월호에서는 대표적인 민화 책거리 그리기 방법이 소개됩니다.


글·그림 정성옥
참고문헌 정병모, <무명화가들의 반란 민화>, 다할 미디어 / 정병모(경주대학교 교수), <궁중책거리와 민화 책거리의 비교>, 계명대학교 한국민화연구소, 2014 / 윤진영(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조선후반기 궁중책가도의 편년적 고찰>, 계명대학교 한국민화연구소, 2014 / 방병선(고려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조선후기 책가문방도에 등장하는 도자>, 계명대학교 한국 민화연구소, 2014 / 박미연(일본 도시샤 대학미학예술학 전공 박사후기과정), <책가화의 연원에 관하여-음영법을 단서로>, 계명대학교 한국민화연구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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