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붓 만들기 체험을 통해 확인한 민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

월간 <민화> 제3기 지역리포터 워크숍

월간 <민화> 제3기 지역리포터를 대상으로 한 전통붓 만들기 워크숍이 지난 11월 23일 인사동 백산핑방 전통붓연구소에서 열렸다. 지역별 민화계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한 리포터들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민화의 가장 중요한 도구인 붓 만들기 과정을 손수 체험하며 민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새삼 확인했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민화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발로 뛰고 있는 월간 <민화> 지역리포터들이 만추의 빛깔로 가득한 11월 어느날, 인사동 백산필방 전통붓연구소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해외 리포터와 개인사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일부 국내 리포터들을 제외하고 서울, 경기, 충남, 충북, 대구, 포항, 울산 등의 지역을 담당하는 지역리포터들과 이들의 동반자까지 총 12명의 인원, 본지 유정서 편집국장 그리고 문지혜 선임기자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해 월간 <민화>의 사무실 이전 후 두 번째 워크숍인 이번 행사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겨진 11월 23일에 열려 낙엽이 흩날리는 인사동의 늦가을 정취 속에서 치러졌다. 점심시간에 맞춰 인사동 모처의 식당에서 다시 만난 지역리포터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그간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좋은 붓끝에서 명작이 탄생한다

식사를 마친 리포터들은 우리나라 최고의 모필毛筆 장인 백산 전상규 필장筆匠으로부터 붓매기에 관한 가르침을 듣기 위해 ‘백산필방 전통붓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앞서 본지 발행인 유정서 편집국장은 “제3기 지역리포터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리포들이 전해온 소식은 월간 <민화>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리포터 여러분들의 활동을 도울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지난 1년 동안 지역리포터들이 보여준 열정과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서 전상규 필장(서울시무형문화재 5호)의 붓 만들기 특강이 시작되었다. 붓은 안료와 함께 민화를 그리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도구로 그 어떠한 명작이라도 작가의 손끝으로부터 이어지는 붓놀림을 거치지 않고서는 세상에 나올 수 없다. 좋은 붓은 부드럽고 말을 잘 듣기 때문에 더 좋은 선을 그릴 수 있을뿐더러 고급 털을 사용했기 때문에 먹이나 색도 잘 나온다고 한다. 조선이 낳은 명필 추사 김정희는 좋은 붓과 좋은 종이만 골라 썼다고 하니 좋은 붓을 쓰지 않는다면 명작의 탄생은 요원한 일일 것이다. 전상규 필장은 붓 만들기에 앞서 좋은 붓의 요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붓끝을 모았을 때 뾰족하고, 붓털을 펼쳤을 때 갈라짐이 없고 붓끝이 가지런해야 합니다. 붓끝 어느 한쪽이 홀쭉하거나 빠져보이면 안되고, 탄력이 좋아 붓을 눌러 쓴 뒤에도 붓털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야 좋은 붓입니다.”

붓 만들기를 통해 확인한 민화에 대한 열정

리포터들은 가장 먼저 기름 빼기에 대한 전상규 필장의 설명을 경청했다. 붓을 만들 때는 보통 서너 차례 이상의 기름 빼기를 거치는데 천연모에 묻어있는 기름을 빼주지 않을 경우 먹이나 안료가 흡수되지 않는 까닭이다. 기름 빼기를 포함해 도합 스무 차례가 넘는 과정을 거쳐야만 붓 한 자루가 완성된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 나온 붓이 필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일주일이 더 걸린다. 그 지난한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자루의 붓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한 달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붓 만들기에 임해야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간이 한정된 관계로 기름 빼는 작업 이후의 과정을 중심으로 붓 만들기 특강이 진행되었다. 전상규 필장의 가르침을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리포터들은 온 신경을 모아 그의 말을 새겨 들으며 털 고르기, 묶기, 풀 먹이기 등의 과정을 실습해 보았다. 또한 그간 각자의 경험에 비추어 붓에 관해 궁금했던 점들도 기탄없이 질문하는 열정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전상규 필장의 붓 만들기 특강은 4시간여 이어진 끝에 마무리 되었다. 작품활동과 지역리포터 활동을 병행하느라 바쁜 시간을 쪼개 참여했지만 월간 <민화> 지역리포터의 얼굴은 뿌듯한 성취감의 미소로 물들어 있었다. 제3기 지역리포터는 앞으로도 더욱 다채롭고 자세한 지역별 민화계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워크숍을 끝맺음 했다.


글 우인재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