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특집] 염원과 치유의 민화展

우리 민족은 집안의 문과 벽, 어느 곳에나 민화를 붙였고, 중요한 가정 행사마다 민화 병풍을 펼쳤다.
행복한 삶을 바라는 민화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위안이 됐기 때문이다.
염원과 치유의 힘이 필요한 지금,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특별한 민화 전시를 소개한다.

–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전주역사박물관 김철순 기증 민화전

민화 속에서 나를 만나다

그림에 담긴 꾸밈없는 마음

 

전주역사박물관이 5월 6일부터 6월 28일까지 1세대 민화연구가인 故 김철순의 기증 민화를 중심으로
도상별 주제를 살펴보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민화는 대중문화의 한 기틀이자 정화이다.” 1세대 민화연구가인 故 김철순 선생이 한 말이다. 그는 고향인 전주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고, 평생 수집한 민화를 전주시에 기증했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이 김철순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김철순 기증 민화 특별전 <민화 속에서 나를 만나다>를 5월 6일부터 6월 28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기증민화전은 2002년 5월에 전주역사박물관 개관 기념전으로 개최된 바 있으나, 이번 전시는 민중의 염원이 담긴 민화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기를 바라며 기획됐다.
김철순 선생은 첫 기증민화전 당시 전주역사박물관 개관을 기념해 쓴 글에서 “나는 삼국시대부터 지금까지를 민화의 오늘로 본다. 청와대를 비롯한 관공서, 호텔, 빌딩, 회사, 세미나장, 비행장 귀빈실, 생각하지 못한 곳곳에 옛날과 현대의 민화가 있다”며 민화가 현대인의 삶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상황을 짚어냈다. 또한 전시될 민화의 사진을 보며 “머지않아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열 손가락에서 여러 색깔의 물감을 뽑아내며 잉크젯 프린터를 통해 대량생산하는 실용장식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미디어 미술이 미래의 민화이며 대중미술, 민중미술이라고 보고 있다”고 민화의 앞날을 전망했다.

김철순 선생이 작고한 후 처음 여는 전시에서는 기증 민화 가운데 고졸미가 드러난 작품 37점을 입신양명立身揚名, 부부화합夫婦和合, 다산기자多産祈子, 부귀영화富貴榮華, 벽사辟邪, 수복장수壽福長壽 등의 주제로 나뉘어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1970년대 ‘민화 붐’ 속에서 김철순 선생의 안목으로 수집된 어변성룡도, 화조도, 모란도, 작호도, 십장생도 등을 통해 그림에 담긴 한국인의 소박한 정서와 꾸밈없는 미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전통 문양이 장식된 자수 베갯모, 흉배, 목안, 팔걸이, 실패, 떡살, 연초함, 연적 등 박물관 소장 유물 17점이 함께 전시되어 민화를 더욱 입체적으로 감상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동희 관장은 “민화를 기증한 김철순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전시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기증에 동참하길 바란다. 현재 상설전으로도 기증 민화 일부를 공개하고 있는데, 앞으로 전시관을 더 확대해 전주의 여러 전통문화예술과 함께 민화를 선보이려고 구상중이다”라고 전했다.

‘김철순 컬렉션’과 보기 드문 전라도 민화

대부분의 민화는 작가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 제작년도를 추정하기 어렵다. 김철순 선생은 저서 《한국민화논고》를 통해 민화에는 장인이 이름을 적고 도장을 찍은 경우가 제법 있다고 말하면서도 “김원전 소장 거연당居然堂 그림에 도장이 없고, 화보에 이름이 없는 장인 거연당이 최순우에 의해 1965년 《미술》에 소개되지 않았더라면 민화 신세를 못 면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개관기념전 브로슈어의 작품해제에서 “전시 작품들은 몇 점을 빼고는 20세기 전·중기에 창작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대략적인 연대를 짐작할 수 있다.

<영모도 6곡 병풍> 중 사슴과 매가 그려진 2폭은 전시된 민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19세기 중반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 바탕 자체가 특이한 삼베 위에 수묵담채로 그렸고, 조석진 같은 도화서 화원이 그린 한국의 전통회화와 민화의 동질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한 쌍 혹은 두 쌍의 새가 그려진 <화조도>는 전주에서 나온 전라도 민화로, 비교적 채색이 잘 남아있는 상태다.
2011년 전주역사박물관에서 가회민화박물관 소장 민화 특별전을 개최하며 전라도 민화를 선보인 윤열수 관장은 “전라도 민화는 알려진 작품이 적어 희소성이 매우 높고, 강원도, 제주도 같은 타 지역 민화에 비해 맑은 담채풍 분위기와 문인화다운 필선을 느낄 수 있다. 전주 지역 민화를 전라도 민화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전주의 민화 작가로 19세기 중반에 활동했던 장산파가 유명하다”며 장산파의 작품이라고 알려진 민화에 대해서는 후손을 만나지 못해 정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화 속에서 나를 만나다>

5월 6일(수) ~ 6월 28일(일)
전주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
063-228-6485

황유미 전주역사박물관 학예사

전시된 민화 작품은 민화 개념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故 김철순 선생이 젊은 시절부터 수집한 민화를 2001년 전주시에 기증한 것이다. 2005년부터 (사)전주문화연구회가 전주역사박물관의 위탁 운영을 맡으면서 민화 특별전을 매년 기획하려 했지만, 박물관 개관 당시의 자료 확인이 어렵고 상황도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는 올해야말로 민화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야 하는 때라고 생각해 특별전을 마련하게 됐다.
민화는 집안을 장식하고 바람을 막아주는 등 살림 세간이면서, 무병장수無病長壽, 부귀공명富貴功名, 벽사辟邪 등 우리네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옛 사람들이 민화에 담았던 바람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염원이기도 하다. 민화 속 염원을 불러내 우리의 바람을 이야기하고자 전시 제목을 <민화 속에서 나를 만나다>로 정했다. 또 소박하고 꾸밈없는 그림인 민화에는 이름 없는 화가들 자신만의 자유로움과 흥취와 예술이 담겨 있다. ‘민화읽기’라는 섹션을 통해 화초·초충, 영모, 어해 등 민화 소재의 상징성과 해학적 표현 방법을 설명하여 민화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민화에 담긴 인간의 변하지 않는 염원에 공감하며,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길 바란다.

작가의 조형의지를 중심으로

민화에 생동하는 예술관을 탐구한 김/철/순

– 자료제공 김승근, 박노경, 정승희

故 소호 김철순(小好 金哲淳, 1931~2004) 선생은 한국 민화 수집과 연구의 태동기인 1960~70년대에 조자용, 김호연과 함께 활동한 1세대 민화연구가로 익히 알려져 있다. 그는 해방 직후 전주고 교장과 전북도지사를 지낸 김가전 선생의 장남이면서 임시정부 제4대 의정원 의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 김인전 목사의 조카이기도 하다. 직접 가문의 계보를 정리한 저서에서는 자신을 김해김씨 약촌공파 13대손이라고 밝혔다. 그의 동생들 증언에 따르면 “오빠는 어린 시절 성경과 이조실록을 탐독하고, 구하기 힘든 오페라 아리아 레코드 원판을 수집하며 음악에 빠져들기도 했다. 한학漢學과 외국어에 능통했다”고 전한다. 또 유리창 밖에서 땀 흘리는 일꾼들에게 미안해서 식탁 등을 끄고 밥을 먹게 하던 일도 있었다고 하니 김철순 선생의 배려심 깊은 성품을 엿볼 수 있다.
김철순 선생은 서울대학교 및 동대학원 정치학과 졸업하고, 1959년부터 1964년까지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희랍·로마미술사를 연구했다. 귀국 후 한국일보 논설위원 등 언론인 생활을 하다가 오양코퍼레이션 대표를 맡았고, 반도체 장비 무역사업을 펼치는 한편 민화를 수집하며 잠시 화랑을 운영하기도 했다. 1971년에는 신세계화랑에서 개최한 <이조민화전시회>에 최순우, 조자용, 김기창과 함께 개인 소장 민화를 출품했다. 그는 독일 유학 시절에 혼인한 박노경(서울대 명예교수)과 사이에 세 아들을 두었는데, 둘째 아들인 김승근 서울대 국악과 교수의 기억에 의하면 “아버지는 서울 장안동 고미술상에서 가치 없다고 여긴 병풍 등 다양한 민화를 수집했고, 길상적 의미를 담아 민화로 집안을 장식했다”고 한다. 실제로 민화 병풍을 배경으로 촬영한 김철순 선생의 가족사진이 다수 전하고 있다.
수집과 연구를 병행해온 김철순 선생은 1970년대 후반에 독자적으로 민화를 분류하기에 이르렀고, 《한국의 민화》(1978), 《조선시대의 민화》(1989), 《한국민화논고》(1991) 등 민화에 관한 저서를 펴냈다. 이후 그는 고향인 전주에 아버지 기념관 건립을 계획했으나 이루지 못하고, 전주역사박물관의 전신인 전주향토사박물관이 세워진다는 소식을 듣고 민화 319점을 2001년 2월 전주시에 기증했다. 기증된 민화 중 35점은 2002년 5월 24일부터 11월 24일까지 6개월간 열린 전주역사박물관 개관 기념전 <한국의 민화-마음의 노래>에서 공개됐는데, 조선 시대 민중문화가 담백하고 해학적으로 드러나 있어 상당히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철순 선생은 전시 브로슈어를 통해 “30평 남짓한 전시관이 신민화파, 디지털 미디어, 새 미술의 메카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03년 11월 자신이 소장하던 민화 300여점을 전주시에 추가로 기증하고, 이듬해인 2004년 2월 8일 새벽 서울 자택에서 향년 7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러나 아직도 ‘김철순 컬렉션’에 대한 연구가 미미한 실정이므로, 간략하게나마 그의 논고를 토대로 초창기 민화 연구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고 수집의 성격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회화예술 본연의 요소로 민화를 재평가하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중엽 이후부터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에 의해 발견된 ‘민화’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에 민화 연구가 본격화됐다. 김철순 선생은 한국 민화가 어떤 그림이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며, 내일을 위해 살려야 하는 민화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일이 매우 시급하다는 것을 전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70년대 말과 80년대 초반 종합예술지 《공간空間》에 한국민화와 민화의 기조를 이루는 조형미술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약 24회에 걸쳐 연재한 글을 묶어 《한국민화논고》를 펴냈다. 당시 민화계는 민화에 대한 인식과 개념이 변화하던 전환기였다.
그는 책에서 “‘순수한 민화’란 비전문적인 화공, 장인들이 대중의 그림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 멋대로 그린 소박하고, 꾸밈없는 그림을 가리킨다. 보다 광범위하게는 정통화 대가들의 작품을 제외한 도화서 원화, 불화, 도교 등의 장식과 종교, 민족에 관계된 그림들을 포함했다. 민화에는 고대사회로부터 계승된 민족의 신앙과 사상을 상징하고 표출한, 특히 벽사진경과 수복강녕을 기원하는 그림과 함께 정통회화사와 주제를 같이하는 작품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민화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명칭이 어떻든 간에 한국회화사에서 민화가 차지하는 자리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편향된 전통적 사관을 지양하고 회화예술의 본연의 요소를 기준으로 한 민화의 재평가 작업이 가속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김철순 선생은 도상학, 화문별 분류와 함께 전통한국예술인의 정신세계와 작품 속에 생동하는 작가의 예술관을 중심으로 민화를 분류했는데, 분류 방법론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72년만 해도 나는 한국의 그림을 볼 때 서양 사람이나 일본 사람들이 보는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민화도 주제별로 나누고자 했었다. 그러나 오랜 세월 더 많은 민화를 보고 한국 민화의 원모습을 생각하면서 민화의 예술성을 실감하게 되었고, 그것을 장인들의 예술의욕이 담긴 몇 가지 양식으로 나눌 수 있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뜻과 틀을 합친 한국의 양식’을 구상한 그는 1977년부터 민화를 한국 예술의 심층에 깔린 심리학과 연관 지어서 꿈, 사랑, 믿음, 실상, 깨달음의 다섯 가지 양식으로 나눴고, 화제에 따라 화조, 산수, 민속, 교화(종교)로 분류했다. 변종필 미술평론가는 2014년 한국민화학회 학술대회 발표논문에서 “장욱진이 민화적 그림에 담고자 했던 세계는 김철순의 분류체계와 추구하는 지향점이 한층 가깝다”며 이같은 민화 양식론을 통해 민화적 요소가 있는 한국 근현대미술을 보다 실질적인 의미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김철순 선생은 도화서 화원들이 그린 원화院畫와 달리, 민화에는 꿈이나 사랑 같은 창조의 생명이 직접적으로 표현됐다고 생각했다. 그의 수집 민화가 연구에 유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작가의 예술관과 창작 의욕이 반영된 작품을 수집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민화 기획전

書架의 풍경 책거리·문자도

민중 속에 스며든 유교적 이념

 

호림박물관이 5월 12일부터 7월 31일까지 책거리·문자도 신소장품을 중심으로
민중 속에 스며든 유교적 이념을 조명하는 민화 기획전을 개최한다.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이 2020년 기획특별전 ‘민화의 사계四季’ 시리즈의 첫 번째 전시로 <書架의 풍경 책거리·문자도>를 5월 12일부터 7월 31일까지 신사분관에서 개최한다. 올해 3월에 전시를 개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2개월간 임시 휴관했다.
‘민화의 사계四季’는 호림박물관에서 여는 두 번째 민화 특별전으로, 조선말 서민층의 미술 문화로서 민화를 조명한 2013년 전시와 달리 지난 7년간 수집해온 신소장품을 현대적인 미감에 주목해 주제별로 선보이는 자리이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8월 <정원의 향기 화조화>, 11월 <화폭 속의 이야기 산수·인물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에서는 학문, 출세, 유교 문화 등의 상징을 공통분모로 서가의 풍경을 그린 책거리와 유교 이념을 담은 문자도 41점을 선보인다. 전시 공간은 3개로 나뉘어 3층에서 1층 별관으로 내려오면서 관람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에는 책가도와 책거리, 제2전시실에는 효제문자도라고 불리는 유교문자도와 백수백복도, 제3전시실에는 강원도 지역의 유교문자도와 혁필문자도, 문자와 그림의 관계를 탐구해온 근·현대 작품이 전시되며, 전시와 연계한 문화 강좌 및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유교의 정착과 욕망을 보여주는 민화

제1전시실 ‘책거리’에서는 우리에게 낯익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책가도 10폭 병풍>, 김세종 컬렉션 <책가도 8폭 병풍>을 비롯해 원근법 등 서양화풍의 영향이 보이는 <책가도 8폭 병풍>과 다양한 구성 및 채색 기법으로 표현한 책거리가 전시된다. 정조가 고문古文을 중시하기 위해 구상한 책가도에서 욕망을 드러내는 상징물과 함께 그려진 민화 책거리로 변화하는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제2전시실 ‘문자도1’에서는 효제충신예의염치孝悌忠信禮義廉恥와 같이 유교적 덕목을 한자와 관련 고사의 상징물로 표현한 유교문자도와 행복·출세·장수의 뜻을 담은 복록수福祿壽의 길상문자도가 전시된다. 유교문자도는 유교적 통치이념이 국가 전반에 걸쳐 저변화되면서 민화 속에도 투영된 것으로, 지역별로 다른 특징에 따라 전시가 구성됐다. 경상도 안동 지역 문자도는 ‘忠’자에 용 대신 충절을 상징하는 새우와 대나무를, ‘恥’자에 위패 형식의 비석을 그린 점이 독특하다. 제주도 지역 문자도는 화면을 2단 혹은 3단으로 구획하여 상·하단에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을 삽입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제주도 문자도(8폭)와 백수백복도(10폭)가 양면으로 장황된 병풍은 이번 전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금니로 화조도와 함께 꾸민 백수백복도, 화훼 문양이 있는 비단에 달걀 흰자와 안료를 섞어 표현한 백수백복도 등도 볼 수 있다.

제3전시실(JnB갤러리) ‘문자도2’에서는 문맹인 백성들에게 그림으로 유교적 이념을 전파하기 위해 편찬한 《오륜행실도五倫行實圖》, 화조화와 문자도가 어우러진 강원도 지역 문자도, 비백서, 혁필문자도가 이어지고 문자도 요소가 있는 이응노, 남관, 손동현의 현대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한 손동현의 <문자도-나이키>는 글자 안에 해당 글자와 관련된 고사를 그리는 초기 유교문자도 형식의 작품과 마주보게 배치되어 있어 관람객들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두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실 밖에도 눈길을 끄는 볼거리가 있다. 1층 로비에서는 벽면에 책거리와 문자도 작품 5점의 모티브를 2D와 3D 모션 그래픽으로 재구성한 영상을 투사해 전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몰입도를 높인다. 표수아 학예연구사는 “옛 민화가 영상에서는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전시의 숨은 묘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호림박물관 신림본관 2층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길상 문양인 수복문壽福紋이 장식된 도자기와 공예품 80여점을 선보이고 있어, 이번 전시와 함께 관람하면 민화에 그려진 기물을 직접 보는 즐거움까지 얻을 수 있다.

<書架의 풍경 책거리·문자도>

5월 12일(화) ~ 7월 31일(금)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02-54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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