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면면이 생동하는 민화 – 전은주 작가

전은주, <책가도love 1,2>, 2022, 한지, 옻, 펄, 138×102㎝


전은주 작가에게 민화란 ‘나를 사랑하는 시간’ 이다



작품을 아우르는 전체적인 컬러의 조화가 일품이다. 모던하면서도 빈티지한 색감이 묘한 미감을 자아낸다. 옛 흔적이 묻어나는 듯 고아함이 돋보이는데, 저마다의 기물들에 깊은 사연이 깃들어있을 법한 신비로움 마저 풍긴다. 이처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작가는 고되고도 지난한 작업 과정을 지나왔다. 한지를 여러 겹 배접하여 도상들을 일일이 오려낸 후 하나하나 바림해가며 채색작업을 거쳤다. 옻 물감과 펄 안료를 혼용하여 고착의 어려움을 보완했는데, 섬세한 스크래치 효과로 디테일을 살린 점이 뛰어나다. 전은주 작가의 작품 <책가도love>다.

한지작가로 15년가량 활동해온 전은주 작가는 5년 전 민화에 입문하게 되면서 현재 민화를 모티프로 한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7월에 열린 <10 Tones> 기획전에서 ‘줌치 기법’을 활용해 몽글몽글한 입체감을 살리고 곡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모란도 시리즈부터, 직선의 미를 살린 정갈한 책가도 시리즈까지 시그니처 작품들을 선보이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무한히 확장해 나갈 전은주 작가의 표현방식과 작품세계에 여기저기서 기대감을 내비쳤다.

남들이 하지 않은 작업을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태도가 전은주 작가의 큰 미덕인데 문양기법, 색감 등 어느 하나 국한되지 않고 끊임없이 부딪혀가며 확장해나간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좌충우돌하더라도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자’는 마음으로 고된 작업방식에 용감무쌍하게 몸을 내던진다는 그. 이와 같은 노력의 흔적들은 작품 면면에서 오롯이 생동한다.
“저는 늘 연구하고 또 연구하고자 합니다. 비록 시간이 많이 걸릴지라도 제 작업에 있어 스스로 주인이 되어 매진하다보면 결국 그 작업은 오롯이 제 것이 될 것이란 확신이 들죠. 저는 ‘사람’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데요. 앞으로도 저에게 주어진 삶의 모든 관계에 최선을 다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좋은 분들과 공유하고 협력하고 싶습니다. 울림과 감동을 주는 작가, 나 자신이 행복하여 주변인들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글 김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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