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시작과 마무리 붓 잡는 법과 낙관 찍기

작품의 시작과 마무리 붓 잡는 법과 낙관 찍기

작품을 만드는 일의 시작이 붓을 드는 일이라면, 마무리는 바로 낙관.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매듭지었다는 표식인 낙관은 더 이상 손댈 곳이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작가로서의 마음가짐을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다잡는다는 점에서 낙관과 붓 잡는 법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낙관으로 작품을 매듭짓다

낙관은 ‘낙성관지(落成款識)’의 준말이다. 관(款)과 지(識)는 각각 음각자와 양각자를 이르는 말로, 음각이나 양각의 도장을 찍는 일을 말한다. 보통 낙관이라고 하면 도장뿐만 아니라, 서화가가 자기작품이 완성되었을 때 화제, 아호, 성명, 연, 월, 일 등을 쓰고 도장 찍는 일 전부를 말한다. 원칙적으로 낙관을 하면 작품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더 이상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낙관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관, 관지, 관서, 관기는 제작자가 남기는 낙관이며, 소장가가 찍은 소장인, 관람자가 남긴 평에 해당하는 화찬(畵讚)과 인장까지 남아 있기도 하다. 낙관은 작품의 진위를 가리는 데 사용되기도 하고, 그 자체가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작품의 격을 좌우하기도 한다.
선인들의(선배) 작품을 모방했을 때에는 ‘방(倣)’, ‘사(寫)’, ‘모(摹)’ 자와 누구누구 선생이라고 쓰고, 자기 호나 이름을 쓰고 낙관을 찍는 것이 상식이다.

 

1. 낙관의 용도와 위치설정

낙관의 용도와 위치설정도서인(낙관인)
양각, 음각으로 새긴 도장이다. 이름을 새긴 도장을 위에, 호를 새긴 도장을 밑에 찍는다. 간격은 도장 하나 차이 정도가 좋다.

수인(두인)
상하로 긴 장방형에 좋아하는 문구나 글씨를 음각 또는 양각으로 파서 글, 그림이나 서예가 시작하는 오른쪽 윗부분에 찍는다.

유인(문장인, 장수인)
양각, 음각으로 좋아하는 글귀를 새겨 그림의 그늘이 되는 곳에 찍는다. 화면의 균형이 한쪽으로 치우쳤을 경우, 균형감을 주기 위해 찍는다.

회서문(회향문)
성명을 새긴 도장으로, ㄷ의 순으로 읽어야 하며 인, 신, 지, 인신, 두인, 장수 등을 새겨 넣는다.

 

2. 연도와 계절의 명칭

해마다 10개의 간과 12개의 지를 하나씩 조합하여 간지를 표기한다. 2014년은 갑오년이며, 2015년은 을미년, 2016년은 병신년이 된다. 다시 갑오년으로 돌아오기까지는 60년이 걸리며, 십간은 6번, 십이지는 5번을 돌아야 한다. 계절별로는 다양한 명칭이 사용되었다.

※ 화제를 썼을 경우 2014년 1월을 예로 들면 갑오년 맹춘을 쓰고 호를 쓴 다음 이름 낙관을 먼저 찍고, 아호낙관을 찍은 다음 글씨 맨 오른쪽에 두인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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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와 계절의 명칭

 

3. 낙관의 재료와 새기기

낙관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다. 주 재료는 목재나 석재, 금속, 동물의 뼈나 이빨을 사용한다. 글씨가 하얗게 나오는 도장이 음각, 나머지 부분이 하얗게 나오는 도장이 양각이다.

 
붓을 들어 마음을 그리다

스케치를 하는 과정에서 연필을 사용하거나 붓이 아닌 재료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그림의 기본은 붓을 운용하는 일이다. 붓을 바로 잡는 일은 그림을 대하는 자세를 바로 하는 일이며, 이는 작품의 깊이를 결정하는 첫 단추가 된다. 주변을 정리하고 붓을 들어 본격적인 그림을 시작해보자.

 

1. 붓 잡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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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구법 : 둘째 손가락을 붓대 위로 올려 감싸 잡는 방법
쌍구법 : 둘째와 셋째 손가락을 붓대 위로 올려 감싸 잡는 방법
직필 : 둘째, 셋째, 넷째 손가락으로 붓을 수직으로 세워 잡는 방법
측필 : 둘째, 셋째, 넷째 손가락으로 몸통쪽으로 45도 가량 비스듬히 잡는 방법
반측필 : 둘째, 셋째, 넷째 손가락으로 잡고 전방으로 눕혀 측필로 잡는 방법
현완법 : 팔꿈치까지 책상에 기대지 않고 허공에서 그리는 방법
제완법 : 팔꿈치를 책상에 기대고, 손목은 허공에 띄워서 그리는 방법
침완법 : 붓을 들지 않은 손으로 팔목을 받치거나 붓을 든 손목까지 책상에 기대서 그리는 방법

※현완측필 – 운필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 방법은 허공에 스치듯이 그리는 방법
(처음에도 힘을 빼고 끝날 때도 허공으로 살짝 들어 올린다.)

 

2. 붓의 부위별 명칭과 구성

붓의 부위별 명칭과 구성

 

3. 벼루의 부위별 명칭

벼루의 부위별 명칭

 

4. 조묵과 삼묵법

먹 가는 방법 – 왼손으로 벼루를 V자 모양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먹을 우측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정신을 수양하는 마음으로 정숙히 간다.

조묵

▲조묵

삼묵법

▲삼묵법

 
조묵 : 대접시에 흐린 먹을 취하여 섞는 것. 먹과 물을 섞어 붓에 전체적으로 먹을 적신다.
삼묵법 : 흐린 먹(담묵)을 붓에 섞은 다음 붓촉에 진한 먹(농묵)을 묻혀 접시에 섞으면 담묵과 농묵이 만나는 곳에 중묵이 되어 담묵, 중묵, 농묵이 된다.

담묵 → (담중묵) → 중묵 → (중농묵) → 농묵
※묵(墨)이란 곧 먹을 얘기하는 것이다.

 

5. 동양화 2대 기법

구륵법 : 간단한 선만으로 윤곽선을 그리는 화법.
※구륵진채법 – 선으로 윤곽선을 그린 다음 선 안쪽에 채색을 하는 방법이다. 전통미술 전승채색화에서 주로 쓰는 화법이다.
몰골법 :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붓에 먹물이나 물감의 농담으로 그리는 방법.
※구화점엽법 – 구륵법과 몰골법을 함께 사용하여 그리는 방법이다.

몰골법, 구륵법

▲몰골법, 구륵법

구화점엽법

▲구화점엽법

박수학 profile

박수학*대한 명인 62호
*한국전통민화연구원
*(사)한국미술협회 전통공예분과 자문위원
*대한민국 전통공예협회 및 전북 전통공예인 협회 고문
*한일미술교류회 부회장
*(사)한국민화협회 지도자과정 수료
*조자용 기념사업회 제1회 대갈문화상(작가부분) 수상
*(사)한국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존협회 회원
*한국민화창작회 및 가회민화아카데미 회원

 

저자에 관하여

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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