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만끽하다 – 산수화 그리기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만끽하다
산수화 그리기

민화산수화는 문인 사대부들이 삼상과 학문을 논했던 주희의 삶을 본받는 마음으로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만끽하며 자유로운 필치로 그렸던 그림이다. 민화의 어느 화목보다 지역적, 시대적, 사회문화적 추상성과 상상력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산수화의 특징과 소재를 살펴보고 다양한 채색기법을 통해 그려보자.

민화산수화란?

민화산수화는 문인 사대부들이 삼상과 학문을 논했던 주희의 삶을 본받는 마음으로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만끽하며 자유로운 필치로 그렸던 그림이다. 사대부의 여가로서 수양과 감상을 위해 그려진 것이 조선 후기가 되면서 집안을 장식하는 용도로 일반화되었으며, 회갑연, 결혼식 등 용도에 따라 장신민화 병풍으로 그려졌다. 민화의 어느 화목보다 지역적, 시대적, 사회문화적 추상성과 상상력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이 같은 사항은 18세기말 양반 사대부의 풍속을 기록한 실학자 유득공의 책 경도잡지나 한양가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민화산수화의 유래는 정통회화에서 찾을 수 있는데, 정선이 최초로 중국적인 산수화 양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한국 특유의 독자적인 산수화 양식을 창안한 것이 그 출발점이다. 한국인들에게는 천성적으로 산수와 자연에 대한 본능적인 사랑이 있기에, 자연의 뜻과 사랑을 그린 산수화는 예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아왔다. 산, 호수, 하늘, 나무, 바위, 집, 사람, 달 등이 주요 소재로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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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화의 종류

팔경도
팔경도란 특정지역의 경관을 8~10장으로 엮은 병풍그림을 말한다. 이인로의 파한집에 따르면 고려시대에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 고려사에는 원풍1년(1078) 송유에 의해 형식이 완성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명조도 이광필로 하여금 소상팔경도를 그리게 했다는 기록도 함께 전한다.

금강산도
금강산도는 실경을 묘사한 대표적인 산수화다. 18세기에 실학 사상과 단호화를 통해 유행한 그림으로 동국세시기에서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금강산은 경관이 빼어나고 불교, 도교, 무속신앙에서 금산으로 여겨졌다. 그렇기에 한민족의 신앙적 상징을 강조한 조형미술이라고 볼 수 있다. 옛날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태어나 금강산 구경을 한번 했으면 원이 없겠다”고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풍수도(산도)
풍수도는 집터나 묏자리를 풍수학적 사상으로 분석하고 음양오행의 논리를 통해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이다. 산맥과 수맥, 묘, 건물이 그려져 있으며 주로 목판화로 제작되었다. 산천과 인체를 삼재일치사상을 통해 풀어냈는데, 산, 물, 방위, 사람이 풍수지리의 가장 중요한 4가지 요소다. 산을 보는 간룡법(산을 용으로 봄), 간룡법에 따라 위치를 정하는 장풍법, 명당 가운데 땅의 생기인 지기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느냐를 판단하는 정혈법 등이 적용된다.

산수화 그리는법

1. 스케치(데생)
모조지나 화지에 그리려고 하는 산수화를 팔분할법으로 스케치를 하고 출초를 만든 다음 초(화도)를 밑에 놓고 한지를 위에 놓은 다음 먹으로 본 작업을 한다.

2. 집그리기
기와집, 초가집을 그릴 때에는 중묵으로 선필을 하고 인물과 집의 구조를 파악한 후
운필한다.

3. 나무그리기
소나무는 차륜법이나 반차륜법으로 앞 그림은 진하게 운필하고 뒷그림은 흐리게 해 거리를 두어 운필한다. 먼 산의 소나무는 장·단·점 거치법으로 그리고, 뭉쳐있는 거치법은 옆으로 선을 긋듯이 운필한다.(거치법=멀리 있는 소나무를 솔잎형태의 크거나 작은 점을 찍어 표현한 기법) 버드나무는 고류법(화유각법)으로 나무줄기 끝자락을 먼저 선을 힘차게 그린 다음 계속 옆에 살을 붙여 크거나 작게 선을 운필한다. 대나무는 중심되는 곳을 중묵으로 개자점 흘림체로 운필하고 주위를 담묵으로 흐트러지게 그린다.
오동나무는 담묵을 조묵하여 만든 뒤 농묵을 붓의 끝에 묻혀 접시에 약간 비빈 다음 묵법으로 진한 쪽을 그리고, 점을 크게 찍어 운필한다. 개자점나무는 몰골법, 구륵법으로 위나 가운데 쪽에 진하게 그리고 밑이나 중심 주위에 흐리면서 흐트러지게 그린다. 호초점나무는 몰골법으로 위나 가운데 쪽에 진하게 점을 찍고, 밑이나 중심 주위에 흐리면서 흐트러지게 그린다. 꽃나무를 그릴 때에는 나무를 녹각법으로 운필하고 꽃은 호분을 진하게 해 꽃잎을 다섯 개 점으로 2~3개 정도 뭉치게 그린다. 그 뒤 작은 꽃을 지그재그로 점을 찍어 완성한다. 수등점나무는 위에는 진하게 M자점으로 아래 쪽으로 빠르게 선필하고 아래 부분은 흐리게 해 운필한다. 대혼점나무는 담묵을 조묵하여 만들어 농묵을 붓의 끝에 묻힌 다음 측필로 옆으로 자신있게 운필한다. 오중수법나무를 그릴 때에는 나뭇잎이 없고 밑으로 처진 가지나무를 묵법으로 진하거나 흐리게 하여 아래쪽으로 선을 그어 운필한다. 나뭇가지만 빽빽이 있는 나무는 나무 줄기 끝을 먼저 그린 뒤 녹각법으로 계속 겹치게 삐치면서 운필한다.

4. 바위(암석)그리기
근경바위는 중농묵으로 진하게 운필하고 암석 끝부분과 바닥에 풀을 호초점으로 흐트러지게 점을 찍어 운필한다. 중경바위는 담중묵으로 외곽선을 먼저 그리고 골짜기 되는 곳을 준법으로 그린 다음 미점(대비법, 소미법)을 옆으로 긋듯이 운필한다. 원경바위는 담묵으로 외곽선을 그리고 골짜기 되는 곳을 그린 다음 미점을 옆으로 긋듯이 진하거나 흐리게 중첩해 운필한다.

5. 아교포수
아교포수는 물 2/3, 아교1/3을 섞어서 중탕한 후 식혀서 한다.

산수화 채색하기

1. 바위
바위는 준법이 없는 곳에 대자색(주+먹색)을 흐리게 하여 채색하고 바림한다. 골짜기는 감색과 먹색을 섞은 다음 바림한다. 근경을 진하게 채색하고 중경, 원경을 단계적으로 흐리게 채색한다. 먼 산은 감색으로 위에서 아래로 채색하고 바림한다.

2. 소나무
소나무는 주색과 먹색을 섞어 약간 붉게 해 나무 양옆을 채색하고 바림한다. 옹이는 속을 전부 채색한다. 솔잎은 감색과 먹색을 섞어 앞나무는 진하게 채색하고 뒷나무는 흐리게 해 감색으로 채색한다. 개자점나무와 오동나무, 대나무는 위에서 아래로, 중심에서 주위로 감색으로 채색하고 바림한다.(개자점나무-대자색, 오동나무-감색) 호초점나무는 황토색을 바탕에 채색하고 중심되는 곳을 감색으로 진하게 채색해 주위를 흐리게 해 바림한다. 나무는 대자색(어두운 것)을 양옆으로 채색하고 바림한다. 버드나무는 황토색으로 나무를 포함한 전체를 채색하고, 감색으로 위에서 아래로 바림한 뒤, 나무는 양옆을 채색하고 바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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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물
암석 끝쪽이나 수초점을 포함해 감색으로 흐리게 채색하여 바림하고 물결선을 긋는다.

4. 기와집
지붕은 감색과 먹색을 섞어 위에서 아래로 넓게 채색하고 골을 같은 색으로 위에서 아래로 길게 바림한다. 기둥과 기물은 어두운 대자색으로 채색한다. 난간과 축대는 백색을 흐리게 채색하고, 축대의 대자색으로 갈라진 곳에서는 선을 긋는다.

5. 초가집
지붕은 황토색을 흐리게 해 전체를 채색하고, 처마끝을 어두운 대자색으로 흐리게 채색한 뒤 바림한다. 기둥, 난간, 축대 등은 기와집과 마찬가지로 채색한다.
*산과 산 사이, 산과 나무 사이의 중간 중간에 운해를 생각하면서 감색으로 채색하고 바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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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수학

 

저자에 관하여

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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