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60년, 화생畵生 40년 – 송천松泉 이정동 개인전

인생 60년, 화생畵生 40년
송천松泉 이정동 개인전

1977년 민화를 시작해 40년 동안 전업작가로 살아오며 셀 수 없이 다양한 작품 활동과 함께 전국적 규모의 민화 단체 설립에 앞장선 민화 부흥의 일등공신 송천 이정동. 그의 일곱 번째 개인전 <세월의 흔적>展이 인사동 갤러리 명작에서 12월 14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그의 회갑을 기념하는 자리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송천 이정동 작가는 민화라는 명칭조차 생소했던 시절부터 시작해 40년 동안 오직 민화만을 업으로 삼아온 1세대 전업작가이다. 우직하게 한우물만 파왔기에 작품의 폭과 깊이에 있어 그 누구와도 비교하기 어려운 높은 경지를 이루고 있다. 민화계 최대 단체인 (사)한국민화협회의 전신인 민화작가회 결성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 후 민화전업작가회 및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민화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었다. 우리나라
민화에 큰 족적을 남긴 그는 올해로 61세를 맞이하며 인간 이정동으로서의 60년, 화가로서의 40년 인생을 돌아보는 <세월의 흔적>展을 열 예정이다.

40년 전업작가의 혼과 열정을 담다

이번 전시에는 비교적 크기가 작은 작품 61점이 선보인다. 28x28cm로 크기를 통일한 정사각형 나무판에 직접 그린 작품이 가장 많아 소재 측면에서도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61이라는 작품 수는 작가의 회갑전임을 의미하며, 작품 크기를 통일한 것은 관객들이 모든 작품을 동등하게 봐줬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을 담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전시를 치르면서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이 있으면 작은 그림이 상대적으로 묻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번에는 서로 잘 어우러지고 어느 것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그 크기를 최대한 통일했어요. 아기자기하게 보는 맛이 있을 겁니다.”
비록 크기는 작더라도 그 안에 담겨 있는 작가의 독창적인 화풍과 표현력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작가는 2000년 첫 개인전을 가지며 자신만의 창작민화 작업에 중점을 두어왔기에 이번 전시 작품 역시 대부분 창작민화다. 대표작인 <장생도>와 호랑이 연작을 포함, 7가지 주제로 그간 그려온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회갑전이라고 해서 과거 작품부터 순서대로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40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지금의 이정동이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가장 최근의 작품들로 그 속에 제 민화 인생을 담은 셈입니다.”

언제나 민화계 화합을 꿈꾸다

40년의 굴곡진 민화 인생을 돌아보면 지금 민화계의 폭발적인 성장이 흐뭇하고 보람찰 만하지만 작가는 그 동시에 고민도 깊어진다고 말했다.
“민화계 규모 자체가 커지는 것은 분명 기뻐할 일이죠. 그러나 질적 성장 없는 무조건적인 확대는 다시금 침체기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현재 많은 단체 간의 갈등과 반목이 무척 안타까워요. 결국 민화인들 모두 뜻을 모아서 화합해야 질적인 향상을 바탕으로 한 건강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작가는 오히려 어려웠던 옛 시절에 민화인들 간의 화합이 잘되었다고 회상하며 그의 회갑전이 조그마한 화합의 불씨가 되기를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이정동의 작품을 아껴준 이들에게 전할 인사말을 요청하자 대가답지 않는 소박하고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40년을 한결같이 민화를 향한 애정을 키워온 그의 진심이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제 전시를 보시고 ‘이정동이라는 작가가 열심히 한길을 걸어왔구나’하고 생각해주신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또한 민화를 그리는 분들이 제 그림을 통해 하나라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또 저의 존재가 민화의 미래와 화합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앞으로도 전업작가의 길을 행복하게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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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방현규 기자 사진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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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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