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당 조봉석 작가 제15회 개인전 〈조봉석의 창작민화, 역사 속의 지킴이 재탄생하다〉

인당 조봉석 작가가 제15회 개인전 〈조봉석의 창작민화, 역사 속의 지킴이 재탄생하다〉를 개최한다.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에서 강원도 원주한지테마파크, 충북 단양의 구인사 중앙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지역순회전은 한국의 ‘수호신’을 재해석한 그녀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다. 회화와 공예 기법을 접목한 남다른 화법에는 기도수행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있다.


“6년 전부터 사천왕상이나 십이지신상을 소재로 창작민화를 그려왔는데,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작업한 작품을 한 데 모았어요.” 인당 조봉석 작가는 2013년 2월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문화 지킴이’를 주제로 창작민화 전시를 개최한 이후, 매년 벽사수호의 의미를 돌아보며 전시를 이어왔다. 그녀는 1990년대 후반 한지공예전문가로 활동하면서 민화를 배우기 시작했고, 혼자서 연구를 거듭하며 2012년부터 전통 방위신상을 소재로 예술 작업을 해왔다. 50대에 시작한 방위신상에 대한 공부 열정으로 밤늦게까지 민화를 배우고 그리면서도 아침밥상 차리는 일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었다.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관화/민화 교육자과정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난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 관장과의 인연으로 창작민화를 시도해 몽골국립현대미술관에서 첫 개인전을 갖게 됐다. 이후 독일,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한국적이고 개성적인 작품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3월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리는 제15회 개인전 〈조봉석의 창작민화, 역사 속의 지킴이 재탄생하다〉에서는 100호 이상이이 대부분인 2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창작민화만 선보이는 서울 지역의 전시와는 달리 강원도 원주의 한지테마파크, 충북 단양의 구인사 중앙박물관에서는 한지공예를 비롯해 전통과 창작을 아우르는 7~80여 점의 민화를 전시할 예정이다. 3차례에 걸친 순회전시는 작가 일생에 가장 큰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작년에 박사 졸업전을 열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어요. 올해 부부해로 40주년을 기념하며 그동안의 작품 활동을 반추하고 싶습니다.”

현대적 표현기법과 전통 방위신의 상징성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함께한 수호신의 존재는 오늘날에도 친근하다. 우리는 태어난 년도의 열두 띠에 맞춰 나이를 계산하거나, 동서남북의 방위를 지키는 상징물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조봉석 작가는 수천 년 전부터 우리 민족을 수호해온 신장들을 ‘지킴이’라고 부르며 그 세계관을 풀어내기 위해 한지를 일일이 오려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신四神이나 십이지신十二支神, 사천왕四天王 등을 선택해 재구성하고 재창조한 작품들은 단순히 한지공예와 접목된 민화가 아니다. 도상을 붙이고 겹쳐 그리며, 배치와 윤곽을 단순화시킨 현대적 표현기법과 더불어 전통 수호신의 역사와 상징성을 내재하고 있다. “경주에 있는 김유신장군묘의 호석에 조각된 십이지상 탁본을 토대로 작업했어요. 방위신상과 길상적 도상을 재조합하면서 심신의 활력을 얻고 있죠.” 또한 티베트 불교에서 전래된 팔길상八吉祥을 소재로 한 민화에는 부적의 효험이 있다는 끈이 감긴 물건을 독특한 화면구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녀는 현재 대한민국한지대전 부위원장과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창작민화 교육자과정 주임교수를 맡고 있다. 강원도 원주 행구동에 있는 상봉갤러리는 오랜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갤러리 이름을 남편 이름의 ‘상相’자와제 이름의 ‘봉鳳’자를 따서 상봉갤러리라고 지었어요. 2층 전시관을 수리해서 내년에 정식으로 개관할 계획입니다.” 한지공예가이자 민화작가로서 장르를 넘나들며 민화의 가능성을 높이고 우리의 정체성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조봉석 작가. 겨레의 예술 속 벽사수호의 상징을 그려온 민화는 오늘날의 삶에 따뜻한 힘을 불러올 것이다.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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