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자 작가와 민화 소품 만들기 ② 화조도 티슈케이스

쓰다 버리는 소모품에도 독특한 디자인을 입혀 예술 작품처럼 공간을 꾸미는 생활용품인 티슈케이스.
이현자 작가와 함께 만드는 두 번째 민화 소품은 화조도 티슈케이스이다.
가을에 어울리는 국화와 새가 정답게 어우러진 소품을 활용하면 집안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된다.


이번에 만드는 소품은 노란 국화와 바위에 앉은 한 쌍의 새가 그려진 화조도 티슈케이스(Tissue Case)이다.
국화는 가을에 피는 대표적인 꽃으로, 민화에서는 장수를 의미한다. 또한 옛날부터 사군자四君子 중 하나로 절개와 품격을 지닌 선비에 비유됐다. 중국 청나라 초에 간행된 화보 《개자원화전》 제2집의 국보菊譜 편에는 국화와 괴석이 같이 그려진 그림이 많은데, 국화와 괴석은 모두 장수를 상징하여 익수益壽를 뜻하기도 한다.
전통 안료로 나무 티슈케이스에 소담한 국화를 그려 집안 구석구석 가을을 맞이해본다.


① 나무 티슈케이스 전체에 평필붓으로 금묵액을 바른다.
금묵액이 마르면 사포질을 한 후, 나무 티슈케이스에 도안과 먹지를 대고
밑그림을 그린다. 괴석과 국화의 윤곽선은 먹선으로 덧그려 선명하게
만든다.


② 국화 이파리는 황초로 밑색을 칠한다. 두 마리 새의 배 부분과 넓적다리,
뺨을 호분으로 채색하고, 뺨의 끝부분은 살짝 바림해 털을 표현한다.


③ 농황에 황을 아주 약간만 섞어 국화의 밑색을 올린다. 황토와 황대자에
호분을 조금 섞어 괴석 안쪽을 바림하고, 백록에 호분을 조금 섞어 괴석
바깥쪽도 바림한다.


④ 왼쪽 새의 날개에는 군청과 호분, 오른쪽 새의 날개에는 황대자와
호분을 섞어 날개가 갈라진 부분 전까지 칠한다. 황대자로 왼쪽 새의
안쪽 날개를 채색하고, 호분으로 깃털과 꽁지를 채색한다.


⑤ 날개가 갈라진 경계는 두 부분으로 나누고, 각각 백록과 군청에 호분을
섞어 채색한다.


⑥ 화조도에서 새는 보통 암수 한 쌍으로 등장하는데, 색을 다르게 표현해
성별을 구분한다. 왼쪽 새의 머리는 군청과 먹, 오른쪽 새의 머리는 군청과
호분을 섞어 채색한다.
같은 색으로 왼쪽 새의 날개를 바림하고, 녹청(군청+황+호분)으로 오른쪽
새의 머리를 바림한다.


⑦ 두 마리 새의 배 부분은 적赤으로 살짝 바림하고, 황주로 주둥이와
다리를 채색한다.


⑧ 국화는 꽃잎 끄트머리를 향해 바림하는데, 꽃잎마다 바림 면적이 같지
않도록 해야 자연스럽다. 꽃잎은 농황, 황, 주朱를 조색해 바림한다.
주에 먹을 아주 약간만 섞어 꽃잎 하나씩 윤곽선을 그린 후 꽃잎 가운데에
짧은 선을 긋는다.


⑨ 녹청에 본남(봉채)을 조색하거나 적대자로 국화 이파리를 바림하고,
먹에 녹청을 조금 섞어 이파리의 윤곽선과 잎맥을 그린다. 괴석의 바깥쪽은
본남(봉채)으로 바림한다.


⑩ 녹청, 군청, 대자에 각각 먹을 아주 약간만 섞어 왼쪽 새의 깃털을
표현한다. 황과 농황을 50:50으로 섞어 눈을 채색하고, 먹으로 윤곽선과
눈알을 그린다. 오른쪽 새의 날개에는 대자로 바림하고 먹을 섞어 털을
친 후, 배 부분은 적으로 털을 친다.


⑪ 적에 먹을 조금 섞어 괴석의 파인 부분을 동그랗게 채색한다. 괴석의
테두리는 먹에 군청, 호분을 조금 섞어 굵게 그리고, 먹으로 이끼를
여러 개 그려 넣는다. 이끼 부분이 덜 마른 상태에서 백록으로 태점을
찍는다.


⑫ 화조도 티슈케이스 완성 모습.


정리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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