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자 작가와 민화 소품 만들기 ① 화조도 나무손거울

이번 호부터는 서울 인사동에서 사보당을 운영하는 이현자 작가와 함께 나무로 된 크고 작은 민화 소품을 만든다.
첫 번째로 소개할 소품은 화조도 나무손거울이다.
민화 화조도는 여러 화목花木에 깃든 각종 새를 길상적 의미로 그린 그림인데, 넓은 의미로는 꽃과 새와 함께 각종 식물, 물고기, 동물도 포함한다. 삶의 염원을 담아 장식한 민화 손거울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길상의 기운을 늘 가까이 해본다.


이번에 만드는 소품은 모란과 공작 암수 한 쌍이 그려진 나무손거울이다.
화조도는 민화 가운데 가장 많이 그려지는 그림이며, 소나무와 학,
연꽃과 오리, 오동나무와 봉황처럼 꽃과 새가 짝을 맞춰 어우러진다.
우리나라의 화조도는 화려한 색채에 유려한 선묘가 돋보이는데,
특히 조선 후기 직업화가의 활동으로 사실적 경향을 보이며 크게 발전했다.
‘부귀영화’와 ‘부부화합’이라는 길상을 담은 자신만의 화조도 나무손거울을 만들어본다.


① 도안 아래에 먹지를 대고 나무손거울에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다.
공작 날개와 꽁지의 세밀한 부분은 밑그림을 생략하고 전체적인 윤곽만
이어지도록 한다.


② 공작의 배와 날개 경계 부분을 호분으로 칠하고,
호분에 주朱를 아주 약간만 섞어 모란의 밑색을 올린다.
호분은 밑그림이 살짝 보일 정도로 칠하는 것이 중요하다.
왼쪽 공작의 날개에는 호분과 군청, 오른쪽 공작의 날개에는 호분과 백록을
섞어 한 칸을 띄고 위아래로 칠한다.


③ 공작 벼슬과 꽁지 깃털의 동그란 무늬 안쪽을 주로 채색한다.
날개 색깔에 맞춰 공작의 머리 부분을 채색하는데, 왼쪽은 호분에 군청을
많이 넣고 오른쪽은 황黃이 들어간 녹청에 먹을 조금 섞어 칠한다.


⑤ 모란은 양홍 또는 연지로 바림한다.


⑥ 공작 날개에 군청에 먹, 호분 또는 녹청에 먹, 호분 섞어 비늘 모양을
그린다. 비늘 모양 안에 반달을 그려 넣고 각각 군청과 녹청으로 채색한다.


⑦ 모란 이파리를 본남(봉채)과 녹청 또는 대자(봉채)로 바림한다.
공작 꽁지 깃털의 동그란 무늬 바깥쪽을 군청으로 채색하고, 대자(봉채)에
먹을 조금 섞어 날개 끄트머리의 윤곽선을 그린다.


⑧ 공작의 부리는 대자(봉채)에 황을 조색해 칠하고, 눈은 황으로만 칠한다.
모란 꽃받침과 줄기는 황에 녹청을 조금 섞거나 약엽으로 채색한다.


⑨ 가장 가는 붓을 이용해 공작의 배 부분 비늘 모양을 표현하는데,
대자(봉채)에 먹을 조금 섞어 나뭇잎을 그리듯 선을 그린다.
꽁지 깃털은 군청과 먹을 섞어 날렵하게 친다.


⑩ 모란 꽃잎의 테두리를 양홍으로 그리고, 양홍에 먹을 조금 섞어
공작 벼슬의 테두리도 그린다. 먹과 대자(봉채)를 섞어 공작 부리와 호분이
칠해진 날개, 모란 줄기와 잎맥의 선을 그려 넣는다.


⑪ 공작 눈알은 먹으로 동그랗게 점을 찍는다.
모란 꽃잎과 공작의 배 비늘 안쪽에 호분으로 역바림을 하면 형태가 또렷해진다.


⑫ 화조도 나무손거울 완성 모습.



정리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