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교수의 민화재료학 특강 ⑫ 집에서 따라하기 좋은 초간단 황색염Ⅱ

지난 시간에 민화 작가들이 작품 활동에 응용할 수 있도록 황벽을 이용한 자연염색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번에는 황련과 괴화로 황색을 내는 염색 방법을 알아본다.

– 글·사진 이승철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교수)


자연염색은 이론적으로 잘 알고 있어도 실제 해본 적이 없다면 원하는 색을 내기가 어렵다. 자연에서 나오는 색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염색 중에서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30여년의 세월 동안 한지와 자연염색을 연구했지만, 작품에 응용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전통의 색을 재현하기 위한 고민에 깊이 공감하며, 민화 작가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습을 통해서 체득한 자연염색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지난 시간에 이어 황색 바탕을 만들 염료는 황련과 괴화이다.

(왼쪽 위) 여러 가지 황색을 낸 자연염색 천 모습
(왼쪽 아래) 바늘꽂이, 동덕여자대학교박물관 소장
(오른쪽) 은사향갑노리개, 동덕여자대학교박물관 소장

황련으로 만든 황색

황련黃蓮(학명 Coptis chinesis Franch)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 일명 깽깽이풀이라고 한다. 뿌리줄기를 반쯤 말려 잔뿌리를 없앤 후 염료로 사용한다. 염기성 염료이며 매염제는 주로 탄산칼슘을 사용한다. 치자보다 견뢰도가 높고 약간 어두운 노란색이 추출된다. 황련은 동남아지역에서 주로 많이 쓰이던 황색 염료이며 잘 염색하면 황금색으로도 보일 수 있는 색이다. 인도네시아 쪽에선 황금색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누런색 누에고치로 짠 비단에다 바로 황련을 진하게 염색하여 옷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황련 구하기

황련은 약방에서 파는 황색 약재 중 가장 비싸서 염료로는 많이 사용되지 않았으나, 비단에 염색하면 기품 있는 노란색이 나온다. 색상은 자황雌黃에 가까운 고급스런 황색이다.

황련 염색 실습


준비물

황련 1.2kg(2근), 매염제(소석회, 백반), 물들일 옷감이나 한지,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 통, 가스버너, 물, 플라스틱 소쿠리, 절구 등



1. 황련을 잘게 쪼갠 뒤 씻어서 하루 정도 물에 불린다.
(황련 1.2kg, 물 12ℓ)

2. 물들일 옷감을 물에 담가 정련한다.

3. 황련을 스테인리스 통에 넣고, 물 12ℓ를 부어 끓여서 1차 염액을 만든다.
1차 염액을 다른 그릇에 따라 놓고, 물을 앞서 넣은 분량의 ⅔만 붓고
다시 끓여서 2차 염액을 만든다. 물의 양을 ⅓로 줄이고 한 번 더 끓여서
3차 염액을 만든 후 염액을 모두 섞어 둔다.


4. 끓인 염료는 무명을 깐 소쿠리에 받쳐 맑은 염액을 받는다.
황련은 뿌리로부터 염료를 얻는 것이기 때문에 염액을 가열하여
추출하면 불순물이 많이 나온다. 가능하면 곱게 걸러내야 한다.


5. 1차 염색 : 섬유가 염료를 흠뻑 먹을 수 있도록 주물러준다.
이때 공기와 접촉하지 않게 주의한다.


6. 수세하여 천에 남아 있는 염료를 없앤다.
남아있는 찌꺼기가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꼼꼼히 수세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찌꺼기가 많이 달라붙어 지저분해진다.


7. 매염 : 알칼리성에서 붉은색으로 변한다.
철매염을 하면 색이 밝아지며, 백반 매염을 하면 진해지면서 밝아진다.


8. 수세하여 천에 남아 있는 매염제를 없앤다.

9. 2차 본 염색은 40~60℃에서 20~30분 정도 진행한다.
원하는 색상의 농도, 깊이에 따라 온도와 시간을 달리한다.

10. 다시 수세한다.

11. 15분 간 매염 한다. 염색재료의 두께나 분량에 따라
농도와 시간을 조절한다. 20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12. 수세 후 건조 : 여러 번 수세한다.
더 이상 색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5회 정도 반복한다.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서 말리도록 한다.


13. 한지 염색의 경우, ①~④까지는 동일하게 진행한 후
황련 염액을 염색통에 붓고 보조재를 넣는다.


14. 한지를 넣을 때는 위에다 얹으면 얼룩이 잡히기 때문에
종이를 가능한 비스듬히 눕혀 옆으로 넣는 것이 좋다.
이때 한지 아래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15. 염색을 한 후 보조재를 잡고 한지를 들어 건져낸다.
보조재를 사용하지 않고 종이만 넣어 염색했다면, 건져낼 때
종이가 상하지 않도록 되도록 많은 면을 잡고 들어야 한다.


16. 염색한 한지를 가져다가 건조대에 넌다.

색실함, 동덕여자대학교박물관 소장

괴화로 만든 황색

괴화槐花는 회화나무의 꽃을 말한다. 낙엽 교목으로 위로 곧게 자란다. 잎은 깃털처럼 생긴 겹잎으로 어긋나는데 길이가 15~20㎝의 계란형이다. 8월경에 콩과식물 특유의 유백색 꽃이 많이 달린다.
5월이나 6월경에 괴화의 꽃이 다 피기 전에 따서 말린 뒤, 쇠붙이가 아닌 도구로 볶은 뒤 달여서 염색한다. 간색間色을 낼 때 특히 녹색을 나타나게 할 때 사용한다. 잿물 매염에서 노란색으로 물을 들일 수 있으며 이것을 다시 쪽물에 넣으면 녹색을 낼 수 있다. 괴화는 색이 처음부터 진하게 염색되지 않는다. 매염을 해야 색이 진해지는 다색성 매염염료이며 철매염에서 올리브색, 백반매염에서 노란색(황벽에 비해 푸르고 붉은 기가 돈다)이 된다. 회화나무의 잎은 일반용수에서는 중간색 톤의 갈색 염액을, 알칼리성 용액에서는 초록 기미가 느껴지는 염액을 얻을 수 있다.

괴화 구하기

국산과 중국산에 별 차이가 없지만 많은 양을 써야 할 때는 중국산이 경제적이다. 괴화는 완전히 건조되어 있는 것을 구입해야 두 번 정도 반복해 사용할 수 있다. 괴화 염색을 할 때, 매염제에 넣었다가 완전히 수세가 안 된 것을 염액에 다시 넣으면 괴화가 혼색이 되기 때문에 분리해서 쓰는 것이 좋다. 또한 반복 염색을 하는 중에 철매염을 한 부분이 덜 마른 상태에서 다시 괴화에 넣고 염색하면, 염액이 탁해져서 쓰지 못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염색 후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한지나 옷감을 바로 염색하려고 하는 행동이 염액을 오염시키고, 색을 빠지게 만든다.

괴화 염색 실습


준비물

괴화 1.2kg, 매염제(소석회, 백반), 물들일 옷감이나 한지,
스테인리스나 플라스틱 통, 가스버너, 물, 플라스틱 소쿠리, 절구 등



1. 괴화를 잘게 쪼갠 뒤 씻어서 하루 정도 물에 불린다.
(괴화 1.2kg, 물 12ℓ)

2. 물들일 옷감을 물에 담가 정련한다.

3. 괴화를 용기에 넣고, 물 12ℓ를 붓고 끓여서 1차 염액을 만든다.
1차 염액을 만든 괴화에 물을 새로 붓고 끓여서 두어 번 더 염액을 만든다.
두 번째 끓일 때부터는 앞서 넣은 물의 ⅔만 사용한다.
물의 양을 줄이며 끓여야 염액의 농도가 일정하게 나온다.


4. 끓인 염료는 무명을 깐 소쿠리에 받쳐 맑은 염액을 받는다.


5. 1차 염색 : 섬유가 염료를 흠뻑 먹을 수 있도록 주물러준다.
이때 공기와 접촉하지 않게 주의한다.

6. 수세하여 천에 남아 있는 염료를 없앤다.


7. 매염한다. 괴화는 백반매염을 하면 푸른빛이 도는 노란색이,
철매염(15분간)을 하면 올리브색이 나온다.
철매염을 할 때 짙은 색상을 원하면 백반매염을 한 후에 철매염을 한다.
매염액의 온도가 높을수록 색이 빨리 변화한다. 더 진한 색을 원한다면
철매염 15분을 끝낸 후 즉시 염액에 다시 넣어 물들인다.


8. 수세하여 천에 남아 있는 염료를 없앤다.

9. 2차 본 염색은 40~60℃에서 20~30분 정도 진행한다.
원하는 색상의 농도나 깊이에 따라 온도와 시간을 달리 해야 한다.

10. 다시 15분 간 매염한다. 옷감의 두께나 분량에 따라
농도와 시간을 조절한다. 20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11. 수세 후 건조 : 여러 번 수세한다.
더 이상 색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한다.
가능한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서 말리도록 한다.


12. 한지 염색의 경우, ①~④까지는 동일하게 진행한 후
괴화 염액을 염색통에 붓는다.
한지를 넣기 전에 보조재(부직포, 모기망)를 염액에 먼저 넣고
완전히 가라앉도록 만든다.


13. 한지를 넣을 때는 종이를 가능한 비스듬히 눕혀 옆으로 넣는다.
염액 위에 한지를 얹듯이 넣으면 얼룩이 잡히기 때문이다.


14. 한지 아래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빼주면서 염색한다.
15. 염색이 끝나면 보조재를 잡고 한지를 건져내서
건조대에 널어 말린다.

이승철 작가의 <색의 숲> 설치작품



이승철 |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 교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간송미술관 연구원으로 30년 동안 한지와 자연염색 등
전통미술 재료를 연구했으며 다수의 전시를 진행했다.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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