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애 갤러리 공간35 초대전 <염원의 울림-종정鐘鼎>

염원의 울림으로 피어난 다행다복多幸多福

새해에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는 무엇이든 시작해볼 용기를 준다. 운명의 상대를 만났을 때 울린다는 신비한 종소리는 로맨틱한 사랑을 싹틔운다. 이민애 작가가 종정도로 우리에게 행복의 순간순간을 상기시키고 있다. 또 하나의 행복한 순간이 될 그의 첫 개인전을 기다리며.
글 김송희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이민애 작가가 첫 초대개인전 <염원의 울림-종정鐘鼎>을 9월 19일(일)부터 9월 26일(일)까지 갤러리 공간35에서 개최한다. 종鐘과 솥[鼎]이 등장하는 종정鐘鼎도 20여 점을 통해 우아한 미감을 가감 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2017년에 민화를 시작하고 4년 만에 여는 첫 개인전입니다. 두 딸이 방학하면 종종 도서관에 함께 가곤 했는데요. 그때 자수 책에 실린 종정도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10첩에 등장하는 50여 가지의 종과 솥이 마음을 움직였죠.”
종정의 생김새가 현대적이고 감각적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지만 이민애 작가는 그 안에 깃든 의미에 주목했다. 종소리는 예부터 신성성을 지녀 주술적인 힘이 있다고 믿었다. 이에 중요한 때를 알리거나 기우나 풍작을 염원할 때 종은 주요한 역할을 했다. 또 솥은 국운을 상징하여 국가 의식에 빼놓을 수 없는 기물이었으며, 따뜻한 밥을 듬뿍 눌러 담듯 복을 담는다 하여 부유를 상징하기도 했다.
“민화에 등장하는 도상들처럼 종과 솥에는 예로부터 많은 이들의 간절한 염원이 깃들어 있어요. 이를 민화에 등장시킴으로써 행복이 많은 이들에게 펴져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죠. 최근에는 그리기만 했던 종과 솥을 직접 도자기로 만들어보기도 하고, 종정과 연관된 설화나 기록 등을 찾아보며 부지런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민애, <종정책가도>, 2020, 옻지에 봉채, 분채, 176×134㎝

외유내강의 미덕

공예를 전공한 이민애 작가는 가구 디자인 일을 하며 미적 감각을 키워왔다. 출산 후 육아를 하는 동안 도서관에서 민화 강좌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미적 감각을 민화로 발현시켰다. 컴퓨터 그래픽으로만 작업하던 이전과 달리 직접 붓을 들어 종이에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에 놀랍도록 깊은 행복감을 느꼈고, 잊고 살았던 ‘손맛’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는 그.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과 그림을 대하는 겸손한 태도는 작품 면면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은은한 색감들이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도 임팩트를 잃지 않는 그의 작품은 겉은 온화하지만 강한 내면을 지닌 이민애 작가와 무척 닮아있다. 무엇보다 모습을 바꿔가며 작품에 등장하는 아기자기한 종과 솥은 차고 넘치는 행복을 하나, 둘 선사하는 듯하다.
“다행다복을 담은 종정도가 많은 분께 따뜻한 울림으로 가닿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앞으로는 다양한 전시를 보러 다니고, 또 이론적인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작품에 깊이감을 더하고 싶어요. 끊임없이 기법을 다져가며 꾸준히 그려나가겠습니다.”

9월 19일(일)~9월 26일(일)
갤러리 공간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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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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