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미 작가와 민화 소품 만들기 ① 모란호랑이 시계

사람들은 새해에 새로운 계획을 짜고 다짐을 한다. 매 순간 알차게 보내기를 바라면서.
선조들은 새해가 되면 대문에 문배그림을 붙였고, 그림 속 호랑이가 액운과 잡귀를 막아준다고 믿었다.
이번 호부터는 경기도 여주시에서 리원민화교육연구소를 운영하는 이경미 작가와 함께 민화 소품을 만든다.
첫 번째로 소개할 소품은 모란호랑이 시계이다.


이번에 만드는 소품은 화판에 시계 무브먼트를 활용한 모란호랑이 시계이다.
그림에는 호랑이의 부리부리한 눈, 날카로운 이빨이 없는데도
일정한 간격으로 묘사된 무늬가 남다른 위엄과 유쾌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보나장신구박물관 소장유물 도록 《옛 여인의 솜씨》의 자수 작품을
모티브로 한 모란을 더해 투박한 선묘와 강한 색채 대비를 표현했다.
새해를 맞이해 지인들에게 부귀를 소망하고
액운을 쫓는 시계를 선물하며 시간의 소중함을 전해보자.


① 화판의 가장자리 사면에만 도배풀을 칠하는데,
그림이 들어갈 부분에 풀이 묻으면 채색이 되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화판 모서리에 맞춰 소포용지를 당겨 붙인다.


② 화판에 종이를 붙일 때는 귀퉁이 부분이 울지 않도록
전면을 평평하게 쓸어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화판을 눕혀놓고 균일한 농도로 물을 뿌려 말린 후,
소포용지와 같은 방법으로 이합지를 붙인다.


③ 순지에 바르는 농도로 만든 아교액에 황토색 물감을 섞어 아교반수를
한다. 평붓으로 왼쪽에서 오른쪽,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½씩 겹쳐가며
바른 후 화판을 평평한 곳에 놓고 말린다.
도안을 본뜬 트레싱지를 화판 위에 고정시켜 볼펜으로 선 자국을 내고,
선이 뚜렷한 모란은 연한 먹선을 뜬다.


④ 모란에는 호분을 칠하고,
이파리에는 약엽若葉과 황토黃土, 호분을 섞어 채색한다.
줄기는 대자岱赭에 먹을 섞어 연하게 칠한다.
밑색이 마르면 2회 정도 같은 색을 덧칠한다.


⑤ 모란의 꽃잎은 절반까지만 호분과 홍매紅梅(또는 지분脂粉)를 섞어
외곽선을 따라 채색하고 안쪽으로 바림한다.


⑥ 모란의 꽃잎을 따라 양홍洋紅을 채색하고 두세 번 바림해서
산뜻하고 진한 양홍색을 표현한다.
특히 전 단계에서 바림한 색을 다 덮지 않도록 한다.


⑦ 이파리는 잎맥만 선을 그리는데,
양홍을 사용해 자수에 나타난 투박하고 각진 선을 표현한다.
모란은 겹겹이 쌓인 꽃잎 중에 안쪽 꽃잎만 테두리를 고동색으로 그린다.


⑧ 호랑이의 줄무늬는 바탕보다 약간 진한 황토로 선을 그린 후,
황토에 호분과 대자를 섞어 무늬를 2회 정도 밑색을 칠한다.


⑨ 밑색에 먹을 약간 섞어 고동색을 만들고,
채색 영역을 길게 잡아 뾰족한 부분을 향해 바림한다.
호랑이 꼬리의 무늬는 조금 연하게 채색한다.


⑩ 그림이 완성된 화판에 시계 무브먼트를 놓고
좌우대칭을 이루는 자리에 표시를 한다.
표시한 곳에 드라이버로 나사를 박고, 시계 무브먼트를 건다.


⑪ 호랑이 꼬리는 빳빳하게 만들기 위해 이합지를 1장 덧대어 붙이고,
꼬리 모양대로 잘라낸다.
글루건을 예열하거나 압정핀으로 화판의
적당한 곳에 호랑이 꼬리를 붙인다.


⑫ 모란호랑이 시계 완성 모습.




정리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