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영, 《민화의 시대》로 제35회 우현학술상 수상



심기일전하여 나아갈 것, 최근 20세기 민화에 주목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사전편찬부 부장이 저서 《민화의 시대》(2021, (주)디자인밈)로 제35회 우현학술상을 수상했다. 이는 민화 연구 부문의 학술적 성과와 잠재력을 공증한다는 점에서 연구자 개인의 차원을 넘어 민화계에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우인재 기자


지난 10월 3일(월) 인천문화재단이 제35회 우현학술상 수상자로 《민화의 시대》를 저술한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사전편찬부 부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술사학계에서 권위 있는 상으로 손꼽히는 우현학술상은 한국 최초의 미학자이자 미술사학자인 우현 고유섭(高裕燮, 1905-1944)의 학문적 업적을 기려 만든 것으로, 한국미술사학 및 미학, 박물관학 학문분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윤진영 부장은 연구 활동에 더욱 매진하리란 각오를 전했다.
“제가 받기에는 과분한 상이지요. 민화에 대해 쓴 저의 첫 저서로 큰 상을 받게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홀로 연구를 하다보면 고독하기도 하고 여러 어려운 점도 많은데, 그 시간들을 위로받는 기분이에요. 앞으로 더 열심히 연구하라는 뜻으로 알고 심기일전하겠습니다.”
그에게 수상을 안겨준 《민화의 시대》는 민화의 형성 과정과 발전 과정, 궁중화와 민화의 관계 등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민화 개론서이다. 우현학술상 심의위원회는 수상자 선정 배경에 대해 “한국미술사에서 소중히 다루지 못했던 전근대기에서 근대기의 미술제도와 그림을 향유하던 문화의 이면을 조사하여 알려주고 있다. 정보 부재로 연구에 어려움이 있었던 민화 부문에서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고 실증적 근거, 구체적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학술적 연구의 밝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최근 조선시대 마지막 화원의 행적 연구

윤진영 부장은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우리 전통 문화를 IT 기술로 보존하는 사업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향토문화전자대전 편찬 작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동덕여자대학교 미래전략융합 대학원 민화학과에서 민화조형론과 민화역사론 강의를 하고 있다. 한편으론, 개인적인 연구도 이어가는 그가 최근 관심을 두는 분야는 20세기 민화이다. 전통 민화의 마지막 지점이 어디인지 파악하고, 그 역사적 내력을 이해하는 것은 새로운 민화의 역사를 써내려갈 민화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2018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조사위원으로서 프랑스 기메박물관이 소장한 한국 민화 조사 작업에 참여, 유물을 실견한 이후 관련 내용을 꾸준히 조사 중이다.
“《민화의 시대》를 내고 나니 아쉬움이 많았어요. 조금 더 깊게 파헤쳐봤어야 할 대목들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죠. 요즘에는 이우환 화백이 프랑스 기메박물관에 기증한 민화 컬렉션을 중점적으로 연구 중인데, 궁중화원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명품 민화가 대부분이에요. 서민들이 구매한 민화라든가 프랑스인 샤를 바라(Charles Varat, 1842~1893)가 조선을 방문해 광통교 인근에서 구입한 민화와는 또 다른 모습이죠. 오늘날 민화 작가들이 반드시 관심을 갖고 봐야 하는 그림입니다. 화격畵格을 높이기 위해서는 필력뿐 아니라 창의적 아이디어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당시 화가들이 ‘창작’했던 방식은 오늘날에도 많은 시사점을 갖습니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도화서가 폐지되자 직장을 잃은 화원들이 민간에서 활동했다. 궁중회화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작품으로 당대의 창작민화를 선보인 이들도 상당수였을 것이다. 윤진영 부장은 20세기 전반기 마지막 화원들이 활동했던 기간을 1930~1940년대로 추정한다. 이와 관련된 사례가 《민화의 시대》에서 언급된 서원희(1862~?)이다. 서원희는 30년 넘게 궁중화를 그리다 50대 중반 이후 공방 ‘이교당二巧堂’에서 그림을 그려 판매했다. 밑으로 전직 화원도 고용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발견하면 20세기초 근대기 한국 회화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민간 화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들여다볼수록 흥미진진한 민화의 시대, 그의 후속 연구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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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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