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주 초대개인전 <바람이 되어, 나는 네게 너는 내게>

당신의 봄바람이 되어

‘부산에서도 이 멋진 그림들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열혈 컬렉터의 주선으로 윤경주 작가가 오는 3월 부산시민회관에서 초대개인전을 개최한다.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두루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모두의 만복을 염원하며 한걸음씩 내딛어온 작가의 여정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우인재 기자


바람이 일렁이는 듯 역동적이면서도 묵직한 미감의 책거리들. 금분 위에 안료를 거듭 쌓아올려 그려낸 윤경주 작가의 명품 책거리를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는 3월 21일(화)부터 3월 26일(일)까지 부산시민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초대개인전 <바람이 되어, 나는 네게 너는 내게>를 통해서다. 2년 전 윤경주 작가의 첫 개인전에서 작품을 구매한 컬렉터가 부산에도 그의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며 주선한 전시다. 80여평 규모의 전시장에서 초기작을 포함해 신작까지 3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부산에서 전시를 열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주신 컬렉터 분께 감사드려요. 많은 분들이 행복을 충전하시고, 그 기쁨을 서로 나누는 자리가 되었으면 해요.”
그가 즐겨 그리는 책갑의 도상은 건물, 나라 등 우리네 일상을 둘러싼 환경을 의미한다. 대개 작품에서는 책거리의 귀퉁이에서 무언가 솟아나거나 바람이 불어오는 듯한 형상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의 틀을 깨고 확장해가는 모습을 상징한다. 바람[望]을 위한 바람[風]인 셈. 일례로, <바람이 되어(백사여의)>는 봉황이 제액초복을 상징하는 개불노리개를 쥐고 꿈을 향해 날아오르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용의 기운을 담은 용면와, 연밥을 형상화한 개불노리개의 도상적 연원을 암시하는 연꽃 등 여러 길상소재를 곁들여 만복을 염원했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각 소재에 깃든 스토리텔링도 흥미롭지만 화려한 듯 차분한 색감이 특징이다.


윤경주, <기쁨1 - 나는 네게>(상), <기쁨2- 너는 내게>(하), 2022, 순지 위에 금분, 수간채색, 천연명주, 각 40×35㎝



반수 작업할 때부터 금분을 사용할 뿐더러 바림기법은 물론, 명도와 채도가 다른 점과 문양을 촘촘히 그려 넣어 그만의 그라데이션을 만들어낸 것. 여백도 적절히 활용한다. 책갑의 세밀한 문양을 그릴 때 간격을 일정하게 띄워 바탕색을 남겨둠으로써 선線을 그린 듯한 효과를 주거나 작품의 ⅓은 색을 채우지 않은 선묘로 마감하여 공간이 넓게 보이도록 연출한다. 소망을 염원하는 이들이 ‘남은 공간에 색을 채우듯 노력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시에서는 천연명주를 덧대어 만든 신작도 선보인다. 명주천과 책거리 간 상통하는 색감, 상이한 물성이 또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인테리어 설계 디자이너 출신인 윤경주 작가는 탁월한 감각으로 직선과 배색의 묘미를 살린 책거리·문자도 등을 선보이며 독자적 화풍을 일궈왔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현대민화공모전 등 다수의 공모전에서 수상했으며 인천아시아아트쇼(2022), 아트페어대구(2022), 조형아트서울(2022)등 여러 페어 및 초대전에 참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관람객은 물론, 그 주변의 모든 이들의 백사여의百事如意를 염원하며 붓을 든다는 윤경주 작가. 진솔한 바람이 깃든 그림들은 봄바람처럼 포근히 마음을 감싸줄 것이다.

3월 21일(화)~3월 26일(일)
부산시민회관 제1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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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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