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숙 작가와 함께하는 군학도 그리기Ⅳ

유재숙, <군학도> 10폭 병풍 중 부분(2, 3폭), 2022, 순지에 분채, 한국화물감, 각 137×74㎝



유재숙 작가와 함께하는 군학도 그리기, 어느덧 마지막 시간이다. 이번에 그려볼 화폭은 휘영청 달이 뜬 밤바다의 끝자락 부분이다.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와 학의 날갯짓, 아스라이 바다 위를 덮은 해무에 단단한 바위까지 오감으로 느껴지듯 생생하다. 힘찬 필치를 끝까지 유지하면서도 달빛이 주는 고요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살려 완성도를 높여보도록 하자.

정리 김송희 기자 사진 우인재 기자


초본 그리기


1
가장 먼저 학을 그리고, 구름과 바위, 물결 등을 차례로 그린다.
가장 마지막에 컴퍼스 또는 둥근 그릇과 같은 도구를 활용하여
달을 그려준다.


밑색 칠하기


2
바위의 밑색을 칠한다. 한국화 물감 황토로 맨 아래에 위치한 바위의
바탕을 칠하고, 그 위에 분채 백록을 칠한다.
이어 분채 녹청에 소량의 백록을 섞은 색으로 바위의 윗부분을 묽게
칠하고 다시 그 위에 분채 감색에 소량의 먹을 섞어 맨 위를 칠한다.
단 이때 마지막 색은 묽게 칠해 밑에 칠한 백록색이 비칠 수 있도록 한다.
(9월호 ⑱번 참고)


3
한국화 물감 녹청에 감색, 황토를 섞은 색으로 물결의 밑색을 칠한다.
물결을 칠할 때 넓은 면적을 한 번에 칠하려 하다 보면
얼룩이 생길 수 있으니 한 칸, 한 칸 차근히 칠해나가는 것이 좋다.


4
③으로 바위와 파도가 부딪혀 생기는 물보라 사이사이를 섬세하게
바림해주어 파도와 물결 사이에 입체감과 깊이감을 더해준다.


5
한국화 물감 녹청에 감색, 소량의 먹과 황토를 섞은 색으로
바다 물결의 안쪽을 바림하여 깊이감을 더해준다.


6
분채 호분에 흰색 튜브 물감 3분의 1을 섞은 색으로 물보라를 칠한다.
④에서 바림한 부분과 경계가 지지 않도록 자연스레 바림해주면서
칠하는 것이 중요하다.


7
⑥의 농도를 묽게 맞추어 학의 바탕을 칠한다.
학은 한 번에 칠하려 하기보다는 두어 차례 칠해주는 것이 좋으며,
밑 선이 보일 정도로 얇게 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화 물감 대자에 먹을 소량 섞어 학의 턱과 목, 꼬리 등을 묽게
칠한다. 이어 같은 색을 조금 더 진하게 하여 학의 부리를 칠하고,
분채 황주로 학 눈동자의 붉은 부분과 정수리를 칠한다.
(9월호 ③, ⑭, ⑮번 참고)


8
⑦에 한국화 물감 황토를 소량 섞어 구름을 칠한다.
구름은 편편하고 고르게 칠해주도록 한다.


9
⑧로 파도의 너울 윗부분을 바림한다. 달빛을 받아 영롱한 느낌을
자아낼 수 있도록 너무 두텁지 않게 바림하는 것이 핵심이다.


10
바위 중심에 몰려드는 물보라와 파도가 앞으로 넘어오는 부분은
흰색으로 조금 더 강조해서 칠해줌으로써 그림 전체에 역동성을
더해준다. 이때 흰색은 ⑥에서 물보라를 칠한 색을 활용한다.
특히 물보라 주변의 너울을 비교적 더 하얗게 바림해 강약을
주도록 한다.


11
⑤로 하늘의 바탕을 칠한다. 하늘은 그림 전체의 3분의 1 정도가
적당하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달에서 멀어질수록 하늘의
바탕색이 점점 연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얼룩이다. 한 번에 칠하려 하지 말고
얇게 두어 차례 칠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2차 바림 및 세부묘사


12
물에 진먹을 아주 조금 섞어 학의 목, 깃털, 부리 끝 등을 바림한다.
이어 분채 적으로 학의 정수리를 바림해 포인트를 살린다.
(9월호 ⑳, ㉑번 참고)


13
⑩에서 사용한 흰색으로 달 주변에 떠다니는 구름을 바림한다.


14
⑪로 구름의 가장자리를 바림해주어 깊이감을 더해준다.


15
중먹보다 살짝 연한 먹으로 학의 외곽선을 친다. 유연하고 유려하게
그리면서 너무 두꺼워지지 않도록 치는 것이 중요하다.


16
이어 구름의 외곽선을 친다.
마찬가지로 유려하고 부드럽게 그려주도록 한다.


17
같은 방식으로 물결의 외곽선을 친다. 물결은 초본을 그릴 때부터
멀리 있는 물결은 가늘고 연하게, 가까이 있는 물결은 굵고 진하게
연출해야 한다. 외곽선을 치는 단계에서도 이 효과를 해치지
않을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


18
진먹으로 학 다리를 그려준다. 일정 부분 간격을 두고
부분, 부분을 채워준다. 무릎처럼 볼록 튀어나온 부분은
채색 간격을 조금 좁게 설정해준다. 학의 다리를 삼등분 해본다면
맨 왼쪽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구분 지어 칠해주고,
가운데는 일정한 선을 그어 내려가고,
오른쪽은 세모꼴의 모양으로 작게 칠해준다.(10월호 ⑳번 참고)


19
한국화 물감 감색에 먹을 섞은 색으로
바위 주변에 일어나는 물보라의 외곽선을 친다.


20
⑬으로 달을 칠한다. 계속 강조해 왔듯 얇고, 묽게 두어 차례 칠해주어야
얼룩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달은 바탕색이 이미 진하기 때문에 외곽선은 따로 쳐주지 않아도 된다.


21
같은 색으로 물보라 주변에 크고 작은 물방울들을 찍어준다.
멀리 튕기는 물방울일수록 작게, 가까운 곳으로 튕기는 물방울일수록
크게 그려 넣어 생동감을 주도록 한다. 이어 파도가 앞으로 넘어오는
너울 부분에도 물방울을 적당히 찍어 마무리해준다.


22
⑳으로 학의 꽁지를 그린다. 이때 아주 가늘고 유연한 붓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날렵하게 빼주는 것이 중요하다.


23
한국화 물감 황토로 먼 바다의 물결을 칠한 듯 만 듯 연하게 바림한다.
아주 묽고, 연하게 바림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체적으로 바림한 것이 다 마르고 나면 이전에 칠한 밑색이
자연스레 올라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4
진먹으로 바위에 먹 태점을 찍어준 후 그 위에 분채 황백록으로
태점을 찍어 마무리한다. 태점의 모양을 다채롭게 연출해
단조로운 느낌이 나지 않도록 하고, 아래에 깔린 먹 태점이
가려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유재숙 | 작가

42회 전승공예대전에서 군학도로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백당궁중.민화회 회장이며
용인과 서울에서 유재숙전승민화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민화 수업 문의 010-5321-6371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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