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숙 작가와 함께하는 군학도 그리기Ⅲ

고아한 학들이 노송으로 날아들고 드높은 파도가 파랑波浪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장관이다.
이번 화폭에서 주안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바위와 부딪혀 발생하는 물보라의 역동성이다. 더불어 가까울수록 짙어지고 멀어질수록 아스라이 은은해지는 물결을 자연스레 표현해주는 것이 작품에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포인트다.

정리 김송희 기자 사진 우인재 기자



유재숙, <군학도> 10폭 병풍 중 부분(4, 5폭), 2022, 순지에 분채, 한국화 물감, 각 137×74㎝


초본 그리기


1
가장 먼저 학을 그린다. 이어 소나무 가지와 솔잎을 그리고 모란, 바위,
물결을 순서대로 그린다. 물결을 그릴 때는 가까운 선은 굵게,
멀리 있는 선은 보다 가늘게 그린다.


밑색 칠하기


2
분채 호분에 흰색 튜브 물감 3분의 1을 섞어 묽게 농도를 맞추고
학의 바탕을 칠한다. 이때 한 번에 칠하는 것이 아니라 두어 차례
칠해주도록 하고 밑 선이 보일 정도로 얇게 칠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어 한국화 물감 대자에 먹을 소량 섞어 묽게 농도를 맞추고
학의 턱과 목 부분, 꼬리 등을 칠한다.
같은 색을 조금 더 진하게 해서 학의 부리를 칠하고, 분채 황주로
학 눈동자의 붉은 부분과 정수리를 칠한다. (이전 호 참고)


3
분채 대자에 분채 황주를 소량 섞은 색으로 소나무의 가지를 묽게 칠한다.
한 번 칠하고 마른 후에 또 한 번 칠해주어 자연스러운 붉은 빛을 자아낼
수 있도록 한다.


4
한국화 물감 녹청에 군청, 먹을 소량 섞은 색으로 소나무의 솔잎을 칠하여
바림한다. 가장자리에 경계가 지지 않도록 바림 붓으로 잘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후 바림 과정에서 소나무 솔잎을 하나하나 쳐주어 풍성한 솔잎을
표현해주도록 한다. (이전 호 참고)


5
한국화 물감 녹청에 감색, 황토를 섞은 색으로 물결을 전체적으로 칠한다.
물결을 칠할 때는 너무 넓은 면적을 한 번에 칠하려 하기보다
한 칸, 한 칸 조금씩 차근히 칠해나가야 추후 얼룩이 생기지 않는다.
바위 사이사이 작은 틈도 잊지 않고 꼼꼼하게 칠해주어 완성도를 높이도록
한다.


6
⑤로 바위와 파도가 부딪혀 생기는 물보라 사이사이를 섬세하게
바림해주어 파도와 물결 사이에 입체감과 깊이감을 더해주도록 한다.


7
분채 호분에 흰색 튜브 물감 3분의 1을 섞은 색에 한국화 물감 황토
소량을 섞어 하늘 위의 구름을 일정하고 고르게 칠해준다.


8
⑦에 황토를 조금 더 섞어 물결의 윗부분을 칠해 바림한다.
달빛을 받아 반짝이는 영롱한 느낌을 자아낼 수 있도록 너무 텁텁하고
두텁게 발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 과정에서 만약 얼룩이 생겼다면
충분히 다 마른 후에 이전 과정을 다시 한 번 반복해주도록 한다.


9
⑧로 파도가 앞으로 넘어오는 부분을 칠해 바림한다.


10
한국화 물감 감색에 녹청, 먹을 소량 섞은 후에 한국화 물감 황토를
아주 소량 섞은 색으로 파도의 가장 깊은 부분을 칠해 바림한다.


11
분채 호분에 흰색 튜브 물감 3분의 1을 섞은 색으로 바위 주변의
물보라를 칠한다. 이때 선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이미 바림된 부분들과
겹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⑥에서 바림한 부분과 겹쳐지는 곳은
바림 붓으로 풀어가며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자연스레 표현해준다.


12
⑪로 파도가 넘어오는 부분의 구불구불한 곳을 칠해 바림한다.
채색한 곳이 충분히 마른 후에 한 번 더 칠해주어 얼룩 없이
깔끔하게 표현해주도록 한다.


13
바위 주변의 여러 풀을 칠해준다. 이때 존재감이 묻히지 않도록
중먹으로 풀들의 가장자리에 테두리를 쳐준다.
풀의 안쪽은 제외하고 바깥만 선을 그려주되 너무 진하지 않도록
그림자 진 정도로만 얇게 그린다.


14
분채 황백록(분채 백록에 한국화 물감 황토, 흰색 소량을 섞은 색)으로
동글동글한 풀을 칠하고, 분채 백록에 한국화 물감 녹청을
소량 섞은 색으로 돌단풍을 칠한다.


15
한국화 물감 황토로 맨 아래에 위치한 바위의 바탕을 칠하고, 그 위에
분채 백록을 칠한다. 이어 분채 감색에 먹을 소량 섞은 색으로 바위의
맨 위를 칠해준다. 단, 이때 마지막 색은 묽게 칠해 밑에 이미 칠해진
백록색이 비칠 수 있도록 한다.


16
⑪로 모란의 밑색을 칠하고, 분채 연지로 모란 꽃잎 사이사이를 칠해
바림한다. 이때의 모란은 달빛을 받은 모란이기 때문에 너무 과하게
바림하지 말고 은은하게 표현해주는 것이 좋다.


17
분채 백록으로 모란의 연한 이파리를 칠하고, 분채 녹청으로 모란의 진한
이파리를 칠한다. 이때 되직하게 칠하지 않고 옅고 연하게 두 차례
칠해주도록 한다. 같은 색으로 영지 주변에 있는 풀도 자유자재로 칠해준다.


18
분채 녹청에 분채 감색과 먹을 소량 섞은 색으로 모란의 이파리를
바림한다. 이땐 연한 이파리와 진한 이파리 구분 없이 바림해주어도
괜찮다.


19
분채 황주로 영지를 칠한다.


2차 바림 및 세부 묘사


20
분채 연지로 영지의 안쪽과 줄기 가장자리 등을 바림한다.


21
⑳으로 아주 얇은 붓을 이용하여 모란과 영지의 끝선을 친다.


22
한국화 물감 감색에 먹을 소량 섞은 색으로 모란 이파리의 잎맥을 친다.
이때 외곽선을 따라 선을 얇게 그려준 후 가운데에 선을 치고 양옆으로
자연스레 맥을 쳐준다. 안쪽은 굵게, 바깥으로 갈수록 가늘게 그려주어
자연스레 표현한다. 같은 색으로 영지 주변의 풀 외곽선과
바위 주변의 풀 외곽선도 함께 친다.


23
진먹에 물을 아주 조금 섞어 학의 목, 꼬리 깃털, 부리 끝 등을 바림한다.
이어 분채 적으로 학의 정수리를 바림해 포인트를 살린다.
이어 흰 깃털을 지닌 학들과 푸른 깃털을 지닌 학의 다리를 달리 표현해준다.
자세한 묘사법은 지난 호(10월호) 기사 ⑳번과 ㉑번을 참고한다.


24
진먹으로 바위에 먹점을 찍어준다. 이때 점의 크기를 너무 일정하게
찍기보다는 러프하고 감각적으로 찍어주는 것이 좋다.


25
분채 황백록으로 먹점 위에 태점을 찍는다. 이때도 크고 작은 크기를
다양하게 찍어주는 것이 멋스럽다. 이때 먹점을 너무 가려버리면
재미가 없어지니 주의하도록 하자.


26
분채 백록으로 모란 가운데 점을 찍어주고, 분채 호분에 흰색 튜브 물감
3분의 1을 섞은 색으로 꽃술을 점점이 찍어 마무리해준다.
구름 바림과 하늘 바탕 칠하기, 학 외곽선 치기, 물보라 디테일 묘사하기
등은 다음 시간에 중점적으로 다루어보고자 한다.


유재숙 | 작가

42회 전승공예대전에서 군학도로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백당궁중.민화회 회장이며 용인과 서울에서 유재숙전승민화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민화 수업 문의 010-5321-6371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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