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암月巖 신진환 개인전 – 2016 서울 미륵 부처님 오시다

월암月巖 신진환 개인전
2016 서울 미륵 부처님 오시다

전통 불화기법을 바탕으로 미륵부처님의 모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신진환 화백의 두 번째 개인전 <2016·서울·미륵부처님 오시다>展이 성황리에 열렸다. 현대 불화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그의 작품들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신진환 화백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이수자인 월암月巖 신진환 화백의 두 번째 개인전 <2016·서울·미륵부처님 오시다>展이 11월 2일부터 8일까지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에는 미륵부처의 모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신 화백의 작품 40점이 출품되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사한 색채, 간결한 선, 친숙한 모습의 도상을 통해 새로운 불화의 세계를 개척했다는 평. 현대 불화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이 작품들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곁에 두고 편하게 감상하는 치유의 불화

미륵은 석가모니불에 의하여 구제받지 못한 중생을 구하는 부처를 칭한다. 미륵경전에 따르면 56억7000만 년 뒤 이 세상에 내려와 중생들을 구제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다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데, 여기에는 바쁜 일상 속에서 정체성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신 화백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사람은 누구나 편안하고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특히나 현대 도시문명의 총체인 서울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일상에 치여 점점 자신을 잃어가는 거죠. 이에 그림을 통해 위로의 뜻을 전하고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했습니다.”
신 화백의 작품은 현대미술의 도시적 이미지와 불화의 종교적면서 전통적인 이미지가 중첩되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 하나하나를 찬찬히 살펴보면 미륵부처를 비롯해 호랑이, 까치, 잉어, 십장생 등 민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도상들이 담겨있는데, 기존의 불화에 등장하는 것들과는 달리 익살맞고 발랄한 모습이다. 익히 알려진 불화가 강렬한 색채와 종교적인 내용으로 인해 일반인에게 친숙하지 않은 점에 안타까움을 느껴 이를 극복해보고자 했다는 것이 신 화백의 설명이다.
“보통 불화는 불단에 모셔져 예배의 대상이 됩니다. 아무래도 가정집에 걸어놓고 보기에는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죠. 다른 그림들처럼 편하게 곁에 두고 위안과 편안함을 얻을 수 있는 불화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습니다.”

40년 불화 외길인생, 세계를 꿈꾸다

신 화백은 지금까지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불화를 그리며 외길인생을 걸어왔다. 금강산 신계사의 명부전 등 4개 전각의 벽화와 단청 작업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왔으며,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해 탁월한 실력을 널리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현대적인 불화작업을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 전. 분명 전통불화를 그려온 세월에 비해 턱없이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구성과 색채로 본인만의 개성이 뚜렷한 독자적인 불화세계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 내용이다. 작품 안에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담겨있는 것.
“선글라스를 끼거나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는 미륵부처의 모습은 현대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미륵부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에 혹은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현대인의 일상으로 파고드는 불화를 그리고자 했던 그의 의도는 어느 정도 적중한 듯하다. 전시장에는 불화에 전혀 관심이 없던 관객들이 다수 방문해 연신 웃음을 지으며 그의 작품을 감상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언젠가 불화의 대중화가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 그러나 신 화백은 이보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세계무대에서 우리의 불화가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우리 전통문화의 많은 부분이 불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따라서 한류문화가 큰 인기를 얻듯이 우리 부처님의 그림도 전 세계로 퍼져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그림이 그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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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영기 기자 사진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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