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민화> 2020 가을맞이 빅 이벤트
호텔아트페어 ‘민화滿’

월간<민화>가 주최한 민화 전문 호텔아트페어 ‘민화滿’이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사흘간 서울 명동에 있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에서 개최됐다. 국내 최초 민화만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민화계가 위축된 상황 속에 민화계의 성장세를 확인시켜주는 좋은 사례였다.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월간<민화>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2박 3일간 서울 명동에 있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에서 호텔아트페어 ‘민화滿’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의 민화 전문 호텔아트페어로, 민화滿이라는 명칭에 한글로 ‘민화만으로 한정하다’, 한자로 ‘민화로 가득 차다’라는 뜻을 담아 행사의 성격을 밝히고 있다.
개최 첫 해인 올해는 (사)한국민화협회, (사)한국민화진흥협회, 송연회, 호정회, 지산회, 통도사옻칠민화 등 민화 화단을 이끌고 있는 여러 단체를 포함해 신진부터 원로까지 전국에서 활동하는 민화 작가 130여명이 참가했으며, 총 70개의 객실(17㎡)에서 다채로운 민화 작품 2,000여점을 한자리에 선보였다. 참여작가들은 객실의 침대와 탁자, 세면대, 창틀, 복도 등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저마다 개성 있게 꾸며 눈길을 끌었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 대한민국민화전승문화재 제2호 금광복 작가의 객실 전경
– 민화도자기를 작업하는 나연화 작가와 관람객들
– 송창수 작가의 객실에서 대화를 나누는 김영호 서울문화재단 단장과 유정서 월간<민화> 발행인

철저한 방역 속 호텔과 민화의 공생

행사 개최에 대한 소문을 듣고 온 관람객들은 호텔 로비에서 마스크 착용과 체온측정, 손 소독 등 방역을 철저히 준수한 뒤 12층부터 19층까지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작품을 감상했다.
특히 갤러리와 다른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전통민화와 창작민화 같은 평면 작품은 물론, 도자기, 가구, 인테리어와 패션 소품 등이 전시·판매되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민화 관람의 경험을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안전한 행사를 치르기 위해 별도의 오프닝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으나, 행사 기간 동안 많은 내외빈이 방문해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축하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 권대하 명동국제아트페스티벌 집행위원장, 김상석 우리한글박물관장, 김수진 한국민화학회 이사, 김영호 서울문화재단 단장, 김형식 국제미술포럼 대표, 이승철 동덕아트갤러리 관장, 이재온 황창배미술관장 등이 행사장을 다녀갔다.

(왼쪽) 민화화실 ‘꽃담’을 운영하는 이유리 작가의 전통민화
(오른쪽) 충북민화협회 회장 정필연 작가의 석채를 활용한 책거리



(왼쪽) 설촌창작민화연구회를 이끄는 정하정 원로작가의 호랑이 연작
(오른쪽) (사)한국민화센터 이사장 이영실 작가의 옻칠민화

작품활동을 장려하는 교류의 장 마련

특히 민화 작가들은 행사 중 틈틈이 다른 객실을 돌며 서로의 작품세계에 대해 소통했고, 행사가 끝난 저녁 시간에는 남산타워가 보이는 루프탑 레스토랑과 테라스에 삼삼오오 모여 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되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급하게 진행된 감이 없지 않았다. 홍보와 전시 지원에 미흡한 점이 있었고, 작품 판매도 부진한 편이었다. 하지만 민화계 대형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상황 속에 시도한 첫 호텔아트페어인 만큼 작가들의 위축된 작품활동을 장려하는 한편, 민화 작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행사를 주최한 월간<민화> 유정서 발행인은 “호텔아트페어는 미술계에서 익숙한 행사다. 그러나 민화 전문 호텔아트페어는 없었다. 처음이라서 부족함과 불편함도 적지 않았겠지만, 큰 문제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가운데 막을 내리게 되어 감사하고 다행스럽다. 무엇보다 ‘민화만’으로도 이런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사실이 민화계의 성장세를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이번 호텔아트페어가 민화인 모두에게 그런 의미를 공유하는 값진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년 정례행사로 치러나갈 호텔아트페어 ‘민화滿’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호텔 산업과 민화계의 성공적인 협업 방향을 제시하며 민화 작품의 판로를 확장하고, 작가들과 민화 애호가들에게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작가가 말하는 호텔아트페어 참가후기

#호텔에서먹고자고 #모여라민화만

호텔아트페어 ‘민화滿’에 참여한 작가들은 전국 각지에서 천차만별의 개성을 지니고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행사를 통해 관람객을 만나고 민화의 다양한 모습도 보게 됐다는 작가들의 참가후기를 들어보았다.

황지연작가

“민화 작품으로는 처음 참가해본 호텔아트페어에서 첫 개인전을 부담스럽지 않게 선보여 좋았다. 주말에 찾아온 관람객들로부터 그림의 의미나 작업방식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서 작품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었고, 친분이 있는 작가들과 함께 참가해 즐거운 추억도 만들었다. 평소 작품의 크기를 크게 작업하는 편이어서 설치할 때 객실 크기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사소한 부분을 제외하면 긍정적인 경험이었고 다음에 또 참가할 생각이다.”


최서원작가

“다양한 아트페어를 경험했지만, 이번 호텔아트페어는 민화만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민화인의 축제 같은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국에서 모인 많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새로 알게 된 작가와 작업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민화 작가로서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 좋았다. 미술 경향의 정보를 공유하고 충분한 민화 연구를 바탕으로 작업하는 등 작가적 소명의식이 민화계 성장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됐다.”


하정숙작가

“코로나19라는 상황에서 호텔아트페어에 참가해 조심스러웠지만, 나름 의미 있는 전시가 되어 뿌듯하다. 다만, 홍보가 잘 되었다면 보는 이도 즐거운 행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참여작가 중에 창작민화를 작업하는 작가들이 많다고 느꼈는데, 몇몇 작가와 대화하면서 민화가 자신만의 특색 혹은 장르와 융합되어 창작물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전통민화와 창작민화를 불문하고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이 민화화단의 발전에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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