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민화> 창간 5주년 기념 특별전시회 – 숨은 보석, 빛을 찾다展

민화인이 평생 민화에 대한 열정으로 모아온 미공개 컬렉션을 선보인다. 창간 5주년을 기념한 월간<민화>(발행인 유정서)와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겸재정선미술관(관장 김용권)이 공동기획전 <민화인 개인소장 좋은 민화展 - 숨은 보석, 빛을 찾다>를 지난 4월 9일부터 5월 1일까지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개최했다. 개인소장 조선시대 민화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숨은 보석’을 발견하는 기쁨 자체였다.


크건 작건 소장전所藏展을 개최하는 일은 주최자의 규모에 상관없이 어렵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옛 민화를 파악하는 것부터 전시를 진행하는 것까지, 시간은 물론이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화인이 모아온 좋은 민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월간<민화>와 겸재정선미술관이 공동 주최로 지난 4월 9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강서구의 겸재정선미술관에서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민화인 개인소장 좋은 민화展 - 숨은 보석, 빛을 찾다>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24명의 민화 작가가 간직한 수준 높은 옛 민화 50여 점을 선보였으며, 작품 크기나 표현기법, 장황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희귀한 <호작도 6폭>도 볼 수 있었다. 전시는 소장자의 안목을 반영한 다양한 주제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한 공개되지 않은 옛 민화가 민화계에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매개체라는 것을 증명하는 자리였다.

민화인이 만든 단 하나의 컬렉션

옛 민화는 크게 장식화의 절정인 화조도·영모도·어해도, 문자향文字香을 지닌 책거리·문자도, 산수와 옛 사람을 만나는 산수화·고사인물도·호렵도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정병모 경주대학교 교수,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 관장, 박수학 원로 민화작가, 이규완 원로 민화작가, 정찬배 문화재수리기능장이 작품 감정에 참여했으며, 동일한 주제 안에서도 시기적인 차이와 기법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이 상당수 확인됐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사이에 제작된 작품 중 일부 보존 상태가 나쁘거나 병풍 전체가 남아 있지 않은 경우가 있어 아쉬웠지만, 대체로 민화적 상상력과 간략하게 변형된 해학성이 돋보였다. 더불어 조선시대 민화의 전형과 파격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어 민화 연구의 소중한 자료이기도 했다.

민화를 아끼는 마음으로 함께하다

전시 첫날 오후 4시에 진행된 개막식에는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과 파인 송규태 화백을 비롯한 원로 민화작가들이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겸재정선미술관의 손국현 학예실장이 간략히 전시 취지를 밝힌 후 본지의 유정서 발행인이 내빈을 소개했다. 이어 허준박물관과 겸재정선미술관을 운영하는 김병희 서울강서문화원장, 윤열수 (사)한국박물관협회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의 축사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자 김용권 관장은 “많은 작품들이 차별화된 독창성을 보여주어 수집과 보관의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민화를 소장해온 민화인의 노력이 느껴졌다”고 작품 심사평을 밝혔다. 올해에 세 차례에 걸쳐 월간<민화> 창간 5주년 기념 전시를 추진한 유정서 발행인은 “전시에 출품된 소장품은 실제로 민화인의 생활공간에 장식된 진정한 의미의 애장품이다. 소장 가치를 떠나 소장자의 마음을 주목한 전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협조해준 소장가들에게 거듭 감사를 드린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 순서로 출품자 소개가 이어졌다.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몇몇을 제외하고 고정애, 김상석, 박수학, 박진명, 이규완, 이상국, 이용애, 인미애, 정은수, 정승희, 정하정, 홍대희, 황두연, 황은자 총 14명의 소장자가 개막식 행사를 함께했다.
전시 주최자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다과와 축하주를 즐기고, 자유롭게 작품을 둘러보며 개막식을 마무리했다. 관람객들은 “소장자의 취향을 담은 민화 작품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영감을 불러일으킨 작품이 많아서 도록으로라도 그림을 오래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화인 개인소장 좋은 민화展 - 숨은 보석, 빛을 찾다>는 대규모 전문 컬렉터나 화상畵商이 소장품의 가격을 올리기 위해 선보이는 전시가 아니다. 민화를 그리며 옛 민화를 아껴온 민화인들의 마음을 공개하는 전시회다. 이런 마음과 힘을 하나로 합친다면 앞으로도 숨은 보석에게 빛을 찾아주는 전시가 계속될 것이다.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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