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과 조화, 그 균형의 미학

월간민화가 지난 4월, 창간 8주년을 기념하며 특별 기획전 <옛 멋 새 멋>을 동덕아트갤러리 전관에서 개최했다.
전시의 주제는 공존과 조화로 전통민화와 창작민화를 고루 만나볼 수 있었다.
42인의 작가가 선보인 옛 멋, 그리고 새 멋에 대하여.

글 김송희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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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가 지난 4월 28일(수)부터 5월 2일(월)까지 동덕아트갤러리 전관에서 창간 8주년 기념 특별전시 <옛 멋 새 멋>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옛 멋과 새 멋을 대표할 만한 42인의 작가가 참여해 전통민화와 창작민화의 깊고 넓은 세계를 선보였다. 전시를 기획한 유정서 월간민화 발행인은 전시가 지닌 가치를 되짚었다.
“소중한 민족 미술의 한 장르를 온전히 되살리고 계승해 내일로 이어주는 한편, 민화를 21세기 ‘오늘의 미술’로 진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현대 민화 화단이 동시에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이자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는 그 공존과 조화의 가치를 되새기고, 현대 민화 화단의 새로운 좌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전통민화로는 병풍 대작들을 대거 만나볼 수 있었다. 화조도, 백수백복도, 책가도 등 전통 기법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전통민화가 지닌 고풍스러움과 고아한 미감을 선사했다. 옛 그림이 어떻게 하면 현대 공간과 잘 어울릴 수 있을지에 대한 작가들의 고민 또한 엿볼 수 있었는데, 병풍 원작을 세련된 액자 작품, 또는 2폭 가리개 등으로 만들어 새로운 변신을 꾀함과 동시에 실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창작민화의 경향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었다. 본래 민화가 지닌 순수함과 순박함에 초점을 둔 자유분방하고 질박한 필치의 작품을 여럿 만나볼 수 있었다. 작가의 개성이 묻어나는 참신한 도상과 깊이 있는 스토리는 전시를 풍성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민화인이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4월 28일(수) 오후 4시에는 간략한 오프닝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암종 (사)한국사립박물관협회 회장,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 관장, 이승철 동덕아트갤러리 관장, 정병모 한국민화학교 교장, 송창수 (사)한국민화협회 회장, 홍대희 (사)한국민화진흥협회 이사장, 신영숙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이사장 등의 내빈들과 송규태 화백을 비롯해 정하정, 금광복, 윤인수, 정승희, 김용기 등 여러 1세대 민화작가가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유정서 월간민화 발행인은 월간민화가 지나온 8여 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소회를 전했다.
“월간민화가 여덟 돌을 맞이하기까지 진심 어린 사랑을 베풀어 주신 많은 분께 감사를 표합니다. 민화계의 발전이 곧 월간민화의 성장이라고 믿으며, 창간의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어 제2회 월간민화 어워즈 수상이 진행됐다. 월간민화는 작년에 이어 올해, 열정적인 작품 활동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민화계 발전에 기여한 민화인을 ‘오늘의 작가상’과 ‘공로상’ 총 두 부문에 걸쳐 선정했다. 그 결과 제2회 월간민화 어워즈 ‘오늘의 작가상’에는 이경주 작가, ‘공로상’에는 신영숙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이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심사에는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 관장, 박주열 나마갤러리 관장, 안호숙 갤러리향원재 관장,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사전편찬부 부장, 이상국 가회민화아카데미 원장, 이영실 (사)한국민화센터 이사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용권 관장이 전체적인 심사평을 전했다.
“올해에도 정말 쟁쟁한 분들이 후보로 선정되어 심사가 치열하게 이루어졌는데요. 후보로 선정된 모든 분께 박수를 보냅니다. 월간민화 어워즈 제도가 누가 더 낫고 덜함을 가르는 게 아닌, 서로 원동력이 되어주고 윈윈할 수 있는 좋은 도구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영숙 (사)한국전통민화협회 이사장에게는 상패와 순금제 행운의 열쇠가, 이경주 작가에게는 그와 더불어 나마갤러리 초대개인전 기회가 함께 주어진다.

전통과 창작, 동전의 양면처럼

이번 전시는 전통민화와 창작민화를 굳이 구분 지어 따로 전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닌다. 이는 재현과 창작을 양자택일해야 할 문제가 아닌, 동전의 양면처럼 양립해야 할 숙명으로 보았기 때문. 전통과 창작의 조화로운 공존으로 현대 민화의 지평을 한층 더 넓혔다는 점, 그리고 민화를 한국 현대미술의 한 장르 그 자체로 바라보았다는 점은 이번 전시가 갖는 큰 미덕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42인의 작가는 다음과 같다.
강명희, 곽지영, 구영일, 권성주, 김경애, 김남경, 김문정, 김유경, 김종숙, 김춘열, 김한선, 김혜식, 김효순, 나연화, 남정은, 노연서, 노외옥, 류정우, 박경화, 박복자, 박순희, 박영희, 박은하, 박정남, 박현미, 서인숙, 양선희, 오명옥, 우은경, 윤현자, 이경림, 이맹자, 이민애, 이용진, 이유리, 이정림A, 이정림B, 이혜원, 정선임, 천진주, 최빈아, 최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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