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도윤 개인전 <그대 가슴에 별빛되어>

향수를 일깨우는 오색빛깔

글 강미숙 기자 사진제공 옥도윤 작가


색실로 수놓은 옛 물건들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박물관이 아니라 그림에서.
잊혀져가는 풍습을 화폭 위에 옮기는 옥도윤 작가가 9월 22일부터 9월 27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네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시에서는 화려하면서도 맑은 채색이 돋보이는 작품 4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 개인전 이후 작업해온 작품 <함 받는 날>, <만복도> 등을 비롯해 신작과 전통합죽선, 조명등 같은 소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전시의 대표작은 새롭게 그린 < My Way >이다. 100호 사이즈의 화면에는 그녀가 그려온 주요 소재들이 대부분 등장한다.
“이번 개인전은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고, 작가로서 앞으로 지켜가야 할 부분을 점검하는 장입니다. < My Way >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런 저의 마음가짐을 대변하는 작품이죠.”
화면 중앙의 머릿장에는 부부화합을 의미하는 문양이 장식된 자수베개가 가지런히 쌓여 있으며, 전통혼례 소품인 족두리와 사모관대가 인연을 맺듯 짝을 지어 묘사됐다. 사랑이 가득한 풍경이다. 그림에 그려진 각종 규방 공예품, 바느질도구, 장신구, 경대는 누군가의 안방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옥도윤, < My Way >

특히 여러 칸으로 구획된 머릿장과 위아래, 앞뒤로 사물들이 놓인 구도는 책거리에 나타난 공간감을 절묘하게 구현하고 있다. 반복적인 주제를 새롭게 변주한 작품은 작가의 집념과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녀는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서 소재와 구도를 수없이 구상했다고 한다.
“전시날짜는 다가오는데 머릿속에 구상했던 작품이 풀리지 않아 밤잠을 이루지 못하기 일쑤였어요. 색상과 구도를 변형시키며 한 작품을 서너 번 반복해서 작업할 때가 많죠. 심지어 작품 속에 들어가 제가 그린 소품들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꿈을 꾸는 날도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해도 어떻게 풀어내야할지 막막할 때가 있는가 하면, 한순간의 감동을 떠올려 작업이 술술 풀리는 때도 있어 화가가 천직이려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작가는 대표작 외에 <함 받는 날>을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손꼽았다. 백년해로와 자손번성의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 몇 년간 혼례용품 자료를 모아 밑그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풍습에 내재된 길상적 의미를 찾고 재구성하는 작업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민화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행복의 의미를 자신만의 색으로

옥도윤 작가는 풍습을 민화로 접근해 창작하는 작가이다.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나가는 한편, 김해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민화분과장, (사)한국민화진흥협회 경남지부장, 김해민화연구회 대표로서 지역 미술 발전과 민화의 대중화에도 힘써왔다. “자신만의 색으로 감동을 주고 변함없이 노력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는 그녀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작품의 내실을 다지며 현대 민화의 가능성을 열어가기를 기대해본다.

<그대 가슴에 별빛되어>
일시 9월 22일(화) ~ 9월 27일(일)
개막식 9월 22일(화) 오후 6시 30분
장소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2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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