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창궁중장식화전승회 회원전 <궁중 화원의 빛>

병풍으로 장엄하게 펼쳐낸 궁중 미학

–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예창 이문성 작가가 이끄는 예창궁중장식화전승회(회장 김지현)가 오는 9월 9일부터 9월 15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3층 전관에서 두 번째 회원전을 개최한다.
예창궁중장식화전승회는 궁중장식화 국가계승자(제2015-1호)인 예창 이문성 작가에게 전통적인 회화 기법을 전수받아 궁중장식화의 맥을 잇고자 2018년 1월에 설립된 단체다. 이문성 작가가 전공 주임교수를 맡고 있는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관화/민화 교육자과정과 개인화실 수업을 통해 양성된 제자들로 구성되어있으며, 작년 3월에 창립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창립전의 제목 <궁중 화원의 빛>을 그대로 이어 열리지만, 회원들의 단합에 초점을 맞춘 첫 전시와 달리 단체 성격을 부각하기 위해 ‘병풍전’으로 마련됐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궁중장식화는 병풍이 많기 때문이다. 전시에는 이문성 작가를 포함해 수준급 묘사력을 갖춘 13명의 회원들이 참여하며, 일월오봉도, 반차도, 능행도, 송학도, 평생도, 해학반도도 등 다채로운 병풍 그림으로 궁중장식화의 진면모를 선보인다. 김지현 회장은 코로나19라는 위기에도 불구하고, 모든 회원들이 합심해서 전시를 준비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작년에 창립전을 마치고 국가 의례나 왕실 연회를 장식했던 궁중 병풍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올해는 저마다 4폭 이상의 대작大作을 완성했습니다. 어려운 주변 여건을 극복하며 공들인 만큼, 관람객들이 전시를 통해 왕실에서 즐기던 예술적 감동을 다시금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권숙란, <해학반도도> 8폭 병풍 중 일부

궁중장식화의 창의적 계승과 발전을 위해

현재 민화 화단에서는 조선 시대 도화서 화원이 그린 궁중장식화와 민간화가들이 그린 민화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전통 민화를 교육하고 있다. 그러나 두 양식을 민화의 저변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면 각각 구분해서 검토해야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한 대한제국 시기를 거쳐 외래 안료와 금박 등이 병풍에 쓰이면서 왕실 병풍이 다양한 문화가 혼재된 모습으로 변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국 고유의 미감이 살아있는 궁중장식화를 올바르게 계승하겠다는 예창궁중장식화전승회의 남다른 사명감은 주목할 만하다. 회원들은 “궁중장식화는 숙련된 기술을 지닌 전문가들의 공동작업으로 구현해낸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그런 뿌리를 잊지 않고 예술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도우며 노력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문성 작가는 최근 갑상선 수술을 3번이나 할 정도로 건강에 무리가 왔지만, 온라인으로 전환된 경희대 관화/민화 수업도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회원들의 지도에 아낌없는 열정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특별한 행사를 연다고 덧붙였다.
“과거 스승이 자신의 아호를 따서 정통화법을 익힌 제자에게 호를 지어주었듯, 제자들에게 예창藝昌의 ‘창’자를 딴 호가 낙관으로 새겨진 인증서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인증서에 새긴 것은 회원들이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현대판 화원畵員으로서 활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인 셈이죠.”

<궁중 화원의 빛>
9월 9일(수) ~ 9월 15일(화)
개막식 9월 9일(수) 오후 3시
인사아트프라자 3층 전관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