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송藝松 남윤희 첫 번째 개인전 – 담담淡淡하되 담담潭潭한 작품세계

예송藝松 남윤희 첫 번째 개인전
담담淡淡하되 담담潭潭한 작품세계

자신의 호를 딴 예송회를 이끌며 (사)한국민화협회 교육연구팀 부회장 및 민화 지도자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남윤희 작가.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개인전을 열지 않았던 그의 첫 번째 개인전 <담담淡淡하게 담담潭潭하게>가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5전시관에서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 19년만의 첫 개인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남윤희 작가를 만났다.

남윤희 작가는 동국대 전통민화 전문가·지도자·최고지도자 과정 및 (사)한국민화협회 지도자 과정을 수료했으며 2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계속 민화를 그려온 중견작가이다. 현재 자신의 호를 딴 예송회를 이끌며 민화를 그리며 작품 활동과 교육 활동 양쪽 모두에서 민화의 저변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그의 경력과 활동에 비추어 볼 때 지금에서야 첫 개인전을 치른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남 작가는 첫 개인전이니 만큼 관람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전시가 되도록 열과 성을 다해 준비 중이다.

차분하지만 깊은 맛이 배어나다

19년간 화업을 이어온 중견작가인 남 작가가 이제서야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사실 아직도 제 자신이 참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훗날 개인전을 연다면 그 전시만을 위한 작품들을 긴 시간 동안 차분하게 준비해서 치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예송회 정기전을 치르면서 한 번쯤은 제 작품 활동을 정리하는 전시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그려온 전통민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책가도 8폭 병풍>으로 1폭 당 크기가 135×57cm인 대작이다. 이 병풍의 원작은 지난 2016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렸던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문자도文字圖·책거리冊巨里>展에서 일반에게 처음 공개된 <책가도 6폭 병풍>(19세기,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으로 기존에는 도서 『한국의 민화』(1976, 김호연 지음)에서 공개된 2폭이 전부였던 작품. 명작으로 평가받는 이 병풍은 예술의전당 전시 당시 건물 외벽을 덮는 대형 장식에 사용되기도 했다.
남 작가는 이 작품을 10년 전 처음 접하고 매료되어 마음속에 담아둔 채 틈날 때마다 관련 자료를 찾는 등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원래 8폭 병풍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2폭을 추가로 작품 시대와 기존 구성에 맞춰 유추해서 그렸고 전체를 올바른 순서로 배치하여 완성시켰다. 거기에 작가 특유의 깊은 색감까지 담아내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 그의 민화 인생을 돌아볼 수 있고, 무엇보다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전시가 되도록 꾸몄다.
“저를 비롯해 예송회 회원들은 작업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편입니다. 민화 속에 담긴 뜻을 계속 고민하고 유추하며 작품 하나하나에 깊은 정성을 쏟기 때문이죠. 느리지만 한결같은 모습으로 중심을 잡고 담담淡淡하게 그려온 것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 작가의 말처럼 군불 떼듯이 차분하게 그린 그의 작품들은 무던하지만 그 속에는 실로 깊고 넓은, 즉 담담潭潭한 맛으로 관객들을 당기는 흡입력이 있다.

뒤에서 힘을 실어주는 작가가 되고파

남 작가는 내년에 있을 예송회 정기전을 비롯해 작품 활동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몇 년간 차분하게 준비하여 제2, 제3의 개인전을 치를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민화 지도자로서 우리 민화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것도 그에겐 큰 목표이다.
“제자들에게 제가 가르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전수할 생각이에요. 이후 후진들이 설 자리를 마련해주며 뒤편에서 우리 민화의 발전에 일조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남 작가는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차분하고 꾸준하게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빨리 올라가면 빨리 내려온다는 말도 있잖아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고 싶습니다. 작품 속의 시간을, 그리고 잔잔함 속에 담긴 민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계속 선보이고 싶어요.”

글 방현규 기자 사진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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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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