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범 박수학의 민화실기교실. 신체의 표현과 채색 기법

신체의 표현과 채색 기법

지난 호에는 인물 그리기 중에서도 얼굴과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이번에는 얼굴을 제외한 신체표현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고, 채색에 관한 이론을 소개한다. 색에 대해 주로 쓰이는 용어들을 익히고 개념을 잡기 위해서 마련한 자리다.

손과 발의 표현

기본형을 이해한다. 그러고 나서 다양한 자세의 손발을 표현해본다. 평소 자신의 손과 발을 유심히 관찰한다. 손발의 두께를 파악하고, 자연스러운 주름과 형태를 익히고 표현하도록 노력한다. 손을 예로 들어보면, 손바닥을 펴면 관절이 보이지 않는다. 손을 쥐면 관절이 확실하게 두드러진다. 인물의 성격이나 지위에 따라 손톱과 발톱의 형태와 길이가 다르다. 노동을 하는 계급은 손톱이 짧고 손이 투박한 편이다.

손과 발의 표현

▲손과 발의 표현

옷과 신체의 표현

경직도耕織圖를 보면 밭을 갈고 옷감을 만드는 과정이 잘 나타나있다. 그림에서 신분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옷이다. 서민들은 무명이나 삼베옷을 주로 입었고, 사대부 이상의 계급에서는 비단옷이 인기였다. 비교적 거친 옷감인 삼베나 무명을 표현할 때는 채색을 두텁게 하고 바림은 적게 한다. 마지막에 선을 올려 옷의 주름을 나타낸다. 두껍고 거친 선으로 옷감의 느낌을 살린다.
비단옷을 입은 인물을 그릴 때는 부드러운 노방(생사)에 그리기도 한다. 비단은 채색을 겹겹이 쌓아 진채로 그린다. 금박이나 옷감의 무늬 등 장식적인 요소가 많다.
기생도 비단옷을 입는데, 옷고름에서 사대부 여성과 차이가 있다. 사대부의 옷은 옷고름이 길고 기생은 끈처럼 보일 정도로 짧은 편이다. 남성의 경우 신분에 따라 다른 색의 관복과 다른 문양의 흉배, 다른 소재의 각대를 착용했다. 비단옷이 유행하자 사치가 극에 달했고, 한때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옷은 신분뿐만 아니라, 사회와 유행을 읽는 창이 된다.

 
음향오행설과 오방색

고대 인도에서 오행설이 창시되고 중국으로 유입되어 음양오행설의 개념이 정착된 후, 이를 바탕으로 근간과 체계를 세워 나라를 형성하고 문화가 꽃피게 되었다. 음양오행설은 방위(동, 서, 남, 북, 중앙)와 맛味(짠맛, 쓴맛, 신맛, 매운맛, 단맛), 장기臟(심장, 폐, 비장, 간, 신장), 산岳(금강산 또는 설악산), 묘향산, 지리산, 백두산, 북한산) 등과 연관시키는 풍토가 생겼다.
특히 색의 경우 오방색(흑, 백, 적, 청, 황)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어 널리 쓰였다. 동양미술에서는 오방색으로 그림을 표현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녹색은 자연색이라 하여 오방색에서 쓰지 않고 있다. 또 녹색(황색+청색)은 장수색이라고 해왔다. 녹색처럼 두 개의 오방색을 섞어 나오는 색을 오간색(사이색)이라고 한다.
서양에서 색을 나누는 기준은 몇 가지가 있지만, 크게는 무채색과 유채색으로 나눈다. 무채색은 채도가 없는 색으로 흰색과 검은색, 그리도 이 둘 사이에 존재하는 회색이다. 유채색은 이 밖에 무수히 많은 색을 말한다. 색을 구분할 수 있는 색상, 밝기를 뜻하는 명도, 선명함을 뜻하는 채도는 색이 가진 속성(요소)이라고 한다.
병치는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평균된 명도의 색으로, 중간혼합이라고도 한다. 순색은 다른 색을 섞지 않은 고유의 색상을, 탁색은 순색에 다른 색을 섞어 둔해지고 채도가 낮아진 색을 말한다. 또 색에는 명시와 주목성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명시는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것을, 주목성은 색이 한눈에 잘 띄는 것을 말한다.

음향오행설과 오방색

▲오방색과 참고색 / 음양오행 상관표

 
■ 안채(색채)의 용어

석청 = 군청을 말함등황 = 자황을 말함
청록 = 녹청석록 = 녹청을 말함
자석 = 대자은주 = 인조의 주
주사 = 주의 별칭웅황 = 광석의 이름
(석황이라 하며 황색의 일종)
분청 = 백군청을 말함분록 = 백녹을 말함

 
■ 삼원색

물감(색료)의 3원색빨강, 노랑, 파랑. 모두 혼합하면 검은색이 된다.
빛(색광)의 3원색빨강, 초록, 파랑. 모두 혼합하면 백색이 된다.

 
■ 색의 혼합

빨강 + 노랑 = 주황
노랑 + 파랑 = 초록
파랑 + 빨강 = 자주
차색은 명도가 낮아진다.
즉 어두워진다. 감산혼합(-)이다.

색의 혼합

 

■ 색의 온도
난색 = 빨강, 주황, 노랑(따뜻하다)
한색 = 파랑, 청록, 남색(차다)
중성색 = 초록, 보라(한·난색의 확실하지 않은 것)
화려한 색 = 명도 높은 것 : 노랑, 주황, 연두색, 흰색, 흑색/ 채도 높은 것 : 빨강, 주홍(순색일수록 강하다)
점잖고 소탈한 색 = 명도 채도가 낮은 색

■ 색의 대비

느낌대비
따뜻하다(빨강 + 주황) (노랑 + 파랑) (초록 + 흰색)
시원하다(회색 + 검정) (보라 + 주황) (연두 + 파랑)
밝다(보라 + 빨강) (흰색 + 노랑) (파랑 + 청록)
어둡다(주황 + 청록) (빨강 + 주황) (초록 + 청록)
강하다(노랑 + 검정) (빨강 + 주황) (초록 + 청록)
약하다(청자 + 노랑) (청록 + 회색) (연두 + 자주)

 
색이 가진 성격

■ 색이 가진 성격
적색(빨강) = 정열, 흥분, 혁명, 활발
주(주황) = 애정, 명랑, 활발
황색(노랑) = 명랑, 경쾌, 활발
초록(녹색) = 청춘, 성장, 성실, 민감
청색(파랑) = 평화, 희망, 자유(건강과 발전적인 성품)
흰색 호분, 파랑 = 청춘, 결백, 고결, 적막 (신앙심이 강함)
흑색(검정) = 엄숙, 비애, 신비 (의지력이 강하고 독립적인 성품)
자주색(보라) = 신성, 고귀, 고상, 희망, 평화, 건실, 부동, 자신
녹황(황록) = 활발, 정직
회백색 = 애수, 번민, 고독, 정숙
복숭아 빛 = 쾌활, 친절, 기쁨
벚꽃색 = 온정, 장수, 활동, 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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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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