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도’ 실기교본 펴낸 민화 작가 – 안옥자

수원을 중심으로 민화 교육에 힘쓰는 안옥자 작가가 전통민화의 기법과 자신만의 색감을 담아
4월에 실기교실 시리즈6 《연꽃》을 발간했다.


송현 안옥자 작가가 4월에 실기교실 시리즈6 《연꽃》을 발간했다. 안옥자 작가는 전통민화의 재료와 기법을 바탕으로 세련된 감각을 발휘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파인 송규태 화백을 사사하고, 2006년 홍익대학교 미술디자인교육원을 수료했으며, 갤러리아 백화점 문화센터, 화성 용주사 등 수원을 기반으로 10년 넘게 민화를 지도해왔다. 현재 회원이 50여명의 규모인 송현민화회를 이끌고 있는 그녀는 민화 수업과 병행하며 출간 준비에 한 달이 걸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순한 모사에서 한 걸음 나아가 제 나름의 스타일이 자리 잡아가는 시점에 실기 교본을 펴내게 되어 기쁘기도 하고, 조금 두려운 마음도 있어요.(웃음) 민화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같아도, 직접 만나서 배우는 것과 책을 통해 배우는 것은 전혀 다르니까요. 연화도는 초보적인 단계에서 많이 그리기 때문에 쉬워 보일 수 있는데, 어떻게 하나의 화목으로 다양한 표현기법을 소개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안 작가가 실기 교본의 주제를 연화도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작년까지 파인회 회장을 역임한 그녀는 파인회 창립전에도 연화도를 출품했다고 회상하며 운을 뗐다.
“민화 작가들이 모란도 만큼이나 즐겨 그리는 연화도는 조선시대에 다산, 출세 등을 기원하며 연꽃을 그린 그림입니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피어나면서도 흙탕물 한 방울 묻지 않아 군자의 꽃이라고도 불렸는데, 개인적으로도 친숙한 꽃이에요. 20년 전에 아이와 함께 매일같이 보러간 동네 수목원의 연꽃이 그 표현에 딱 어울리는 모습이었죠. 연꽃은 불교와도 관련이 깊은 꽃이라서 용주사에서 민화 수업을 할 때 연화도를 자주 그리곤 했어요.”
안옥자 작가는 민화를 그리면서 기억과 마음에 남겨진 연꽃의 느낌을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책에는 원앙, 제비, 물고기, 기러기 등이 연꽃과 어우러진 전통민화의 모사 기법은 물론, 전통 재료를 활용하는 변용된 기법을 담았다. 더불어 작가의 섬세한 색감이 드러난 연화도 작품과 도안 4점을 수록했다.

민화 고유의 색감은 전통 재료에서 나와

실기교실 시리즈6 《연꽃》은 표현기법에 따라 심사정의 하화유압도荷花游鴨圖를 고화처럼 모사하는 방법, 다른 동식물이 어우러진 연화도에서 분채로 연꽃의 무게감을 주는 방법, 《이조의 민화》에 실린 연화도 10폭 병풍의 일부를 재구성하는 방법, 밑색이 마르기 전에 바림하여 홍련과 청련의 부드러운 색감을 표현하는 방법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안옥자 작가는 기법의 난이도와 다양성을 염두에 두며 챕터를 분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초보자와 숙련자를 아우르면서도 분채나 봉채로 표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색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특히 마지막 챕터에서는 밑색이 잘 마른 후에 바림하는 기존의 민화 기법과 달리, 밑색이 마르기 전에 농도를 조절해 바림하면서 크고 넓은 꽃잎과 이파리의 입체감을 표현하고 있다. 물기와 붓질이 결합해 나온 색은 안료를 쌓은 색과는 다른 깊이가 있다. 그녀는 기법보다 재료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튜브 물감으로 민화를 그리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전통 재료로만 낼 수 있는 고유의 색감이 있어요. 원칙대로 기본기를 배워 민화의 색감이 익숙해지고 나면 다른 재료를 시도하기도 쉽죠. 책을 통해 그런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