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으로 더욱 무거워진 어깨 – 탄탄한 시스템 구축, 질적 성장 이룰 것

(사)한국민화협회 제12대 회장 엄재권
연임으로 더욱 무거워진 어깨
탄탄한 시스템 구축, 질적 성장 이룰 것


(사)한국민화협회 12대 회장으로 엄재권 씨가 선임되었다. 11대에 이어 12대에도 (사)한국민화협를 이끌게 된 그가 생각하는 협회의 청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엄재권 회장으로부터 지난 임기에 대한 소회와 (사)한국민화협회의 올 한 해 계획에 관해 들었다.

(사)한국민화협회 2017년도 정기총회가 지난 1월 13일 서울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열려 향후 2년간 협회를 이끌 수장으로 엄재권 회장을 선임했다. 지난 11대에 이어 다시 한 번 중책을 맡게 된 엄재권 회장은 (사)한국민화협회의 앞날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지난 임기 때보다 더욱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무장한 엄재권 회장을 만나 2017년 한 해의 계획을 들었다.

양적 팽창만큼 질적 성장 필요해


11대 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회세를 대폭 확장하고 대외적으로 협회의 존재감을 강화하는 일이었다고 엄재권 회장은 지난 회기를 회상했다. 2년 전 그가 처음 회장에 취임했을 때만 해도 협회의 회원 수는 총 4백 명을 넘지 못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민화화단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민화계 발전을 위한 다양하고 집중적인 활동을 펼치기에는 회세가 너무 약하다고 판단했다. 협회 운영비의 대부분이 회비를 통해 마련되기 때문에 우선 재정적인 압박이 적지 않았고 홍보활동을 비롯, 필수불가결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힘든 부분이 많았던 것. 문제의 해결을 위해 엄 회장은 다소 엄격했던 기존의 가입 요건을 한시적으로 대폭 완화하고 입회경로를 다양하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문호를 넓혀 많은 신입회원을 확보했다. 또한 일부 지부 밑에 지회를 신설해 준회원에 해당하는 지회 회원도 늘어났다. 그 결과 회원 수는 놀라운 속도로 증가, 2017년 1월 기준으로 정회원과 지회원을 합해 1천2백여 명에 달하기에 이르렀다.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려 3배 가깝게 회세가 확장된 셈이다.
작가만으로 이루어진 협회의 인적 구성에 다양한 직능의 전문 인력을 보강해 협회의 업무추진 능력을 극대화하는 일도 그가 과감하게 추진한 일 중의 하나였다. 즉 협회의 분과 중에 ‘직능분과’를 신설, 사회 각계각층의 능력 있는 인사를 회원(직능위원)으로 영입, 전문가 그룹을 구축한 것이다. 실제로 협회는 민화계의 발전방향과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업무에 이들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적극 수용했다. 협회의 대외적 위상 강화 또한 엄재권 회장이 각별히 신경을 쓴 대목이었다. 협회가 주최하는 공모전인 ‘대한민국민화공모대전’에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국회의원을 대회장으로 영입해 공모전의 위상을 높이고, 종로구청과 업무협의를 통해 협회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밖에 민화를 주제로 하거나 민화작가들이 참여하는 중요한 행사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등 협회를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회기 동안 다양한 후원 및 국고보조금을 지원 받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도 그의 이렇듯 부지런하고 우직한 노력과 추진력의 결과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회기가 회원증가와 대외홍보를 통해 회세를 강화, 협회발전의 기반을 다진 시기였다면, 이번 12대 회기는 지금까지 실행했던 정책과 방침을 안정화시키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차기 집행부에서도 기존의 중요한 과업들을 차질없이 운영할 수 있도록 탄탄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을 것입니다.” 양적인 팽창만큼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루겠다는 다짐이다.

순탄한 항해 중인 ‘민화인의 날’

12대 집행부가 출범하는 2017년에는 협회의 위상 강화와 같은 다소 추상적인 과제 말고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할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상반기에 몰려있다. 우선 코앞에 다가온 ‘민화인의 날-민화페스티벌’이 3월 24일에 열린다. 협회는 지난 해 3월 18일을 ‘민화인의 날’로 지정하고 이를 기념하는 축제를 치른 바 있다, 작년 3월 18일에 열린 ‘제1회 민화인의 날, 대한민국민화페스티벌’이 바로 그 행사이다. 이날 행사에는 작가, 학자 및 관련업계 종사자 등 총 4백50명에 달하는 민화인들이 참석, 유례없는 성황을 이루었다. 민화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나누고 작가로서의 자부심을 드높이며 민화계의 발전을 다짐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민화인의 날은 민화 작가들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전국 방방곡곡의 민화인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1년에 걸친 회의와 대대적인 준비를 통해 탄생했습니다.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쭉 이어질 수 있도록 올해도 제2회 행사를 엽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꾸준히 준비해 왔습니다.”
‘제2회 민화인의 날’은 오는 3월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서는 민화계 발전에 기여한 이들에게 공로상 및 감사장을 수여하고 대한민국민화전통문화재와 대한민국민화 전승문화재 임명식, 한국민화학회가 후원하는 학술세미나, 만찬, 경품 추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펼쳐진다. 올해 민화인의 날 행사는 여러 면에서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하고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장소도 서울의 교통 요충지에 자리 잡은 특급호텔인데다 프로그램이 신선해 지난해보다 더욱 많은 민화인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 번째 행사가 갖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해도 두 번째 행사가 제대로 치러져야만 그 이후에도 흐지부지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잘 흘러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집행부, 임원,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 덕에 올해 행사 역시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민화아트페어 K-MINAF

‘민화인의 날’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엄 회장은 또 하나의 야심찬 프로젝트에 대해 진지하게 입을 연다. 오는 5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가 그것이다. 민화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인 만큼 일찍부터 민화계 안팎의 시선을 크게 끌고 있는 행사다.
“민화아트페어에 대한 필요성은 부회장 회의를 통해 오래 전부터 거론되어 온 부분입니다. 사실은 어느 곳이 주최가 되든 꼭 해야 할 과제이기는 한데, 행사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선뜻 나서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는 협회 차원에서 나서지 않으면 이 같은 큰 행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 마침내 올해 추진하기로 결단을 내리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현재까지는 모든 부분에서 순조롭게 준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아트페어에는 총 120개의 개인부스를 설치, 민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민화상품 전시 부스와 관련업체 부스도 마련되어 민화의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상업적인 가치 또한 널리 알릴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사)한국민화협회 제22회 회원전, 한국민화학회 주관 학술세미나를 통한 민화와 인문학의 만남, 민화를 활용한 패션쇼, 민화체험행사 등 풍성한 볼거리와 이벤트도 진행되어 민화의 다양한 이면을 볼 수 있는 유례없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엄 회장은 전했다. 아트페어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바로 방문자들의 수이다. 그래야만 작품에 대한 활발한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협회는 보다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V와 라디오는 물론이고 일간지, 경제지, 잡지, 인터넷 포털, SNS 등 동원 가능한 모든 미디어를 모두 활용, 광범위한 홍보를 펼칠 예정이다. 민화아트페어는 민화가 진정한 ‘오늘의 예술’로서 자리잡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할 강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에 대해서는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그런 점에서 민화인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되는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다행히 결코 적지 않은 수의 개인부스 신청 명단은 벌써 거의 찬 상태이다. 성공을 예감케 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제1회 대한민국민화아트페어는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작가와 작품을 알릴 절호의 기회이자, 진정한 민화시장의 형성과 작품 가격의 적정선을 제시할 수 있는 의미있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민화인들이 지금껏 겪어 본 적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든 민화인들의 화합과 소통 이룰 것

앞서 언급한 두 가지 큰 행사 외에도 협회는 올 한 해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엄 회장은 말한다. 한국민화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해외답사는 3년째 계속되며 외국의 민간회화를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 식견과 견문을 넓히는 협회의 주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일본을 찾아 일본에 있는 우리 민화와 일본의 민예미술품을 함께 공부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민화작가로서의 등용문이자 현대 민화 화단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한민국민화공모대전도 빼놓을 수 없는 큰 행사. 특히 이번 공모전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더욱 정성을 들여 준비 중이다. 수상자 혜택을 더욱 늘리는 한편 공모전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실력 있는 신진작가들을 더욱 많이 발굴할 수 있도록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와 같은 주요 사업들은 협회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반영해 진행될 예정이다. 모든 민화인들의 화합과 소통이 바로 그것. 이는 지난 임기를 통해 깨달은 것으로 앞으로 협회 차원에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꼭 풀어내야할 숙제라고 엄 회장은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민화 작가들 간의 화합과 통합은 민화계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소통의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사단법인 한국민화협회라는 큰 줄기에 다양한 작가들의 색상을 담은 잎과 꽃잎이 다채롭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글 김영기 기자 / 사진 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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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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