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미금 작가와 함께하는 연화도 그리기

연화도는 소재의 특성상 연꽃 줄기 등 곡선이 많고 넓은 연잎을 통해 꽃잎 그리기를 연습할 수 있어 민화 입문시 즐겨 사용된다. 이번 달부터 3개월 동안 연재되는 엄미금 작가의 연화도 수업을 통해 배경색부터 채색 과정까지 꼼꼼히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① 초본을 그릴 때 소재별 특성이나 원본(옛민화)에 따라 선의 굵기와 농도
를 달리한다. 일례로 꽃은 연먹으로 가늘게, 연잎의 잎맥이나, 오리 등은
진하게 그린다. 꽃을 연하게 그린 이유는 추후 적색으로 최종선을 마무리할
때 초본의 먹이 거의 나타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② 연꽃, 물, 오리 등에 호분을 칠한다. 초본과 마찬가지로 소재별, 원본의
특성을 파악해 호분의 농도를 달리한다. 이 그림에서 물색은 연하게, 꽃이
나 새는 한층 더 진하게 바림했다. 연꽃 줄기에 나타난 털의 경우 초본에서
부터 진하게 그려 넣어 채색 후에 별도로 선을 치지 않아도 자연스레 드러
나도록 했다.

배경색

이번 연화도는 전통민화를 토대로 그린 작품이지만, 현대적으로 표현하고자 배경색을 칠했다. 연화도의 주제에 맞춰 하늘색을 선택으며 배경의 총면적을 3등분하여 부분별 농도를 달리했다. 민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싶다면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배경색 넣는 방법을 추천한다.

③ 분채 백군에 호분과 물을 많이 섞는다. 그래야 색상이 맑게 나오기 때문
이다. 맑은 색을 여러 번 덧칠하여 진하면서도 투명한 느낌의 하늘색을 채
색한다.

연꽃과 연잎

④ 분채 홍매에 호분을 조색해 바림한다. 연꽃잎이 서로 붙어 있어서 대개
적은 부분만 바림하려고 하지만, 실제 꽃봉오리 전체에 색상이 들어간 점
을 감안하여 꽃잎 끝부분을 중심으로 넓은 면적을 칠한다. 면적을 좁게 바
림하면 꽃잎이 뾰족하고 날카롭게 보이지만 널찍이 바림하면 꽃잎이 부드
럽고 소담스러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