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문> 안성민 작가의 저작권을 침해한 김순란 작가의 사과문

안성민 작가의 저작권을 침해한 김순란 작가의 사과문

본인 김순란은 2016년 11월30일부터 12월6일 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그리고 12월17일부터 12월19일까지 경북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2차례에 걸쳐 민화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 중 ‘시집가는 날’ 시리즈 2점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성민 작가의 창작품 ‘모란부케’의 모작임이 밝혀졌습니다.
물론 이는 제가 어떤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안 작가의 명성에 편승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한 일은 결코 아니며 단지 현대의 저작권법에 대한 본인의 무지와 부주의에서 비롯된 사고입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이 일은 안 작가의 소중한 창작품을 무단으로 복제해 제 이름으로 발표함으로써 원작자인 안성민 작가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명예에 누를 끼친 중대한 잘못임을 인정합니다. 더욱이 안성민 작가는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피해를 당한 적이 있어 상처가 더욱 깊을 것입니다.
본인의 이와 같은 과실로 인해 소중한 창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침해당하고 작가로서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은 원작자 안성민 작가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본인은 이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르는 모든 법적 책임을 받아들이는 한편, 지면을 통해 공개적으로 저의 과실을 밝힙니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옛 작품의 모사를 통해 기량을 익혀가는 민화 공부의 오랜 관행상 다른 작품의 모사에 무심하거나 심지어 관대한 것이 현재 민화화단의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작가가 분명한 현대의 창작품에 대해서도 주의하지 않고 모사를 하는 일이 흔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또한 이러한 풍토에서 일어난 잘못일 것입니다.
저는 이번 일이 우리 민화계가 미술품의 저작권에 대한 이해를 좀 더 깊고 철저하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피해를 입은 안성민 작가에게 거듭 사과드립니다.


2017년 4월
김순란

<경위와 전말>

김순란 작가가 자신의 개인전에 안성민 작가의 창작품 ‘모란부케’를 거의 그대로 모방한 작품을 ‘시집가는 날’이라는 다른 제목으로 자신의 작품처럼 걸게 된 것은 안 작가의 작품 모란부케의 초본을 누군가로부터 입수한 것이 그 계기입니다. 김 작가는 이 작품이 안 작가의 창작품인줄은 전혀 알지 못했고, 따라서 의도적으로 안 작가의 저작권을 침해하거나 이를 통해 사익을 취하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 일은 현대의 저작권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서 비롯된 불미스러운 사건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다른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옛 작품이 아닌, 작가가 존재하는 것이 분명한 현대의 창작민화를 그대로 모사해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되기 어려운 잘못입니다. 더욱이 이 작품은 2015년 이미 저작권 시비에 휘말린 전력이 있어 안성민 작가로서는 분노와 상심이 더욱 컸을 것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거의 그대로 모사한 작품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전시회에 소개되었다는 사실을 안 안성민 작가는 변호인을 통해 김순란 작가에게 법적, 도의적 책임을 물었고, 김순란 작가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 안 작가가 요구하는 배상을 모두 수용하고 본지에 사과문을 게재함으로써 사건은 더 이상 크게 번지지 않고 일단락되었습니다. 월간 <민화>는 국내 유일의 민화 전문 저널로서 이러한 저작권 침해 사건이 최근 들어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의 뜻을 전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술품 저작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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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민화

2 comments on “<사과문> 안성민 작가의 저작권을 침해한 김순란 작가의 사과문

  1. 맞습니다. 그런데 민화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은 아무거나 다 모사해도 된다 생각한다는 겁니다
    성숙한 민화작가가 되시려면 남의작품세계를 함부로 모방하는건 절대 안되겠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씁쓸할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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