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전통민화반 첫 회원전
“언제나 초심의 마음으로 정성과 설렘을 담아”

김혜란 작가가 지도하는 아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전통민화반이 처음으로 단체전을 개최한다. 그가 10년 넘도록 제자들을 가르치며 이제서야 “때가 되었다”고 인정한만큼, 이번 전시는 회원들은 물론 김혜란 작가에게도 감회가 남다르다. 오랜 시간 한 걸음씩 묵묵히, 그리고 즐겁게 민화를 그려온 이들을 만나보았다.


아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전통민화반은 오는 8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굿모닝하우스 누구나갤러리에서 첫 단체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주대학교에서 민화반이 개설된 이래 회원들이 3년 만에 첫 전시를 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수업을 지도하는 김혜란 작가로부터 10년 넘도록 민화를 배운 문하생들 또한 최초로 회원전을 갖는다는 점에서 뜻깊은 전시다. 김혜란 작가는 지금이야말로 제자들의 실력이 무르익었다고 여겼던 것. 스승은 제자들이 언제나 그가 강조하는 ‘초심’으로 전시를 진행하고, 또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감회가 새로운 것은 회원들도 마찬가지다. 13년차 제자인 이해진 씨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저 좋아 여기까지 왔는데 선생님께서 끌어주셨기에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어요. 처음엔 회원들 간 그림이나 실력이 비슷해 전시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작품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입 회원들 역시 기량이 출중한 선배들과 첫 전시를 함께 하게 돼 설렌다고 입을 모았다. 동용희 씨는 “오랜 기간 그림을 그린 분들과 전시를 같이 하게 돼 영광이에요. 함께 전시를 준비하는 동안 동기가 부여돼 더욱 작품에 집중할 수 있었고, 즐거웠습니다”라고 말했으며 박혜경씨는 “선배님들이 마련해 둔 전시장에 숟가락만 얻는 것 같아요. 민화를 통해 힐링하는 시간 그 자체도 행복했고 이렇게 모두와 전시를 하는 것도 너무 기쁩니다”라며 미소지었다.

열정과 행복 가득한 작품

아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전통민화반은 최근 5학기를 종강했다. 앞선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민화반의 가장 큰 특징은 짧은 연혁에도 불구하고 민화 경력 10년차인 수준급 수강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김혜란 작가의 실력과 인품에 홀딱 반한 열혈 제자들이 그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기 때문. 오랜 제자들은 김혜란 작가가 2003년 서울 홍제동에서 홍미술원 원장으로 근무할 때부터 민화를 배우기 시작해 7년 전 그가 충남 서산으로 이사를 한 뒤에도 스승을 따라 서산과 집을 오가며 그림을 그렸다. 먼 곳까지 발걸음하는 제자들을 위해 김혜란 작가는 결국 서산과 서울의 중간 지점인 아주대학교에 새로운 민화 둥지를 틀게 된 것이다. 그가 지도하는 전통민화반은 전통 궁중회화를 추구한다. 특히 회원들은 민화를 그리며 전통적인 색감에 빠져들었다고 회상했다. 10년차 제자인 남영록 씨는 “요즘 창작 민화가 트렌드이긴 하지만 전통 민화에도 현대적인 색채가 녹아있어요. 선생님께서 선보이는 고전적인 색감은 일품”이라며 수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으며 13년차 제자인 김옥란 씨도 “처음엔 서툴러 색을 못 다뤘지만, 점점 한국적인 색감에 매료되며 전통 민화에 빠져들었어요. 수업을 거듭하면서 점점 세련된 색감을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큽니다”라고 덧붙였다. 회원의 어린 아이도 자유로이 함께할 만큼 수업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김은진씨는 “아들이 6살일 때부터 민화를 그릴 때마다 교실에 데리고 왔어요. 7살인 지금은 한지에 먹으로 한글도 쓰고 그림도 그려요. 아이가 ‘먹향이 좋다’는 말도 종종 하는데 이렇게 엄마가 민화를 그리는 시간을 공유하는 것 자체가 교육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11명의 회원들은 지난 3년 동안 그린 전통 민화 60점을 선보인다. 대부분 액자와 족자 작품이며 병풍이나 가리개 작품들도 출품된다. 작품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수 년에 불과하지만 10년 넘도록 곁눈질 한 번 않고 꾸준히 붓질한 회원들의 정성과, 제자들에게 애정 어린 가르침을 쏟아부은 김혜란 작가의 오랜 열정이 작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으리라.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전통민화반 반장인 심순옥 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회원 개개인의 발전은 물론, 전통 민화의 매력을 환기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통 민화를 존중할 때 창작 민화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선생님과 회원들이 추구하는 민화의 아름다운 전통성을 즐겁게 감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장소 티번 종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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