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플랜테리어와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

< Teatime >, 옻지에 봉채, 분채


연말이 다가올수록 우리의 마음은 급해지기 마련이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해야 할 것들을 점검하고, 밀린 일들을 처리해나가며 몸과 마음은 급격히 지치곤 한다. 모든 걸 내려놓고 마냥 쉴 수만은 없는 노릇, 이때 필요한 것은 바로 ‘틈틈이’ 쉼을 갖는 것이다. 우리에겐 쉼표를 찍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유가 간절하다.
채운 정선영 작가는 그 쉼의 시간을 화폭에 담았다. 포근한 이불을 두르고 창밖을 내다보며 차 한 잔을 즐기는 여유가 화면 넘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화폭 속 여인은 마치 힘들고 고단했던 지난 시간을 따뜻한 차에 녹여 후루룩 마셔내는 듯하다. 오늘도 수고했다고, 내일도 다시 힘을 내보자고 스스로 다독이며. 안정적인 구도감과 코지한 색감이 돋보이는 정선영 작가의 < Teatime >, 플랜테리어에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 Teatime >, 옻지에 봉채, 분채


싱그러운 식물로 공간을 꾸미는 플랜테리어는 심신의 안정과 공기정화의 이로움을 선사한다. 이에 집은 물론이고 카페, 음식점, 나아가 사무실에서까지 플랜테리어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인테리어다. 민화에 등장한 플랜테리어는 우리에게 신선한 환기를 준다. 커다란 파초를 시작으로 작은 화분들을 적절히 배치하고, 소품에 탐스러운 꽃와 이파리를 적재적소 그려 넣음으로써 콘셉트를 확실히 했다. 어김없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 잔의 차,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인의 모습은 잔잔한 위로와 힐링의 기분을 선사한다. 화면에 그려진 소품들을 실제 공간에 함께 배치한다면 재밌는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겠다. 계절에 맞는 꽃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힘 쫙 빼고, 차 한 잔 마시며 내내 바라만 봐도 참으로 좋겠다.

Artist 채운 정선영
Instagram lemon- sunyoung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