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경 초대전 < Magic on life >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그리다

신미경 작가가 9월 29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서울 평창동에 있는 이정아갤러리에서 초대전 를 개최한다. 신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주술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민화를 매개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을 기원하고자 기획됐다. 그녀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를 겪은 후, 우리가 숨 쉬고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 다시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감염병으로 일상이 멈추자 자연생태계가 회복되는 현상을 보면서, 인간이 저지르는 환경파괴가 결국 삶에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작품에 콘크리트 빌딩숲보다 민화의 자연 소재를 더 크게 그렸습니다. 비록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구조물이더라도 자연에 대한 염원이 담긴다면, 그것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민화를 보면서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되새기면 좋겠습니다.”
전시에는 2019 문예비엔날레 저작걸이展과 갤러리엘르 초대전의 대표작부터 환경 이슈를 조명한 신작까지 최근 2년간 작업해온 현대민화 30여점을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 선보인다. 1부 ‘만휘군상萬彙群象’에서는 욕망으로 번뇌하는 인간이 자연 속에서 얻는 깨달음, 2부 ‘Magic on dream’에서는 인공물과 자연물이 어우러진 세상을 향한 염원, 3부 ‘bloomig’에서는 넘치는 것을 덜어내는 데서 오는 편안함에 대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지며, 테마에 따라 전시실이 구성된다.
특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2부에서는 작가의 시선이 개인의 행복에서 인류의 자연 친화적인 삶으로 확장된 신작을 볼 수 있다. 또한 신미경 작가의 딸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go.ki.mo의 그래픽 작품을 함께 전시해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 민화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신미경, <바라는 숲>

시대성을 반영한 민화를 고민하며

신미경 작가는 2018년 첫 개인전에서도 다양한 민화 작품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세계 속 현대인의 모습을 묘사했다. 그녀는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시간’이라고 말했다.
“소재뿐 아니라 색으로도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요. 중간톤의 채도로 과거를, 높은 채도로 현재를 표현해 색감의 변화로 시간의 흐름을 암시하는 거죠.”
화면에는 아련한 느낌의 주조색에 이어 민화의 오방색을 강조하여 활력과 생기를 더하고, 옛날 선조들이 살던 자연에 대한 향수를 끌어내고 있다. 더불어 미대에서 목공예와 건축을 전공하고, 이탈리아 유학 중에 환경디자인을 연구한 작가의 이력은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작품 형식, 환경과 건축물이라는 소재에 대한 맥락을 제공한다.
지난 작업의 연장선에서 주제를 심화한 신미경 작가. 그녀는 이번 전시를 통해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한 창작의 시대, 인간과 자연이 서로 돌보며 함께 사는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미경 초대전 < Magic on life >
일시 9월 29일(화) ~ 10월 16일(금)
장소 이정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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