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米壽記念文集》
88년의 인생을 돌아보며

상백 허영환 미술사가가 88세, 미수를 기념하며 특별한 문집을 출간했다. 그는 길고도 짧은 세월 동안 보람 있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왔다 회고하며, 인생 면면에서 특별하게 다가왔던 인연이나 순간들, 생각들을 시와 수필 등으로 써 내려갔다. 문집의 끝에는 학문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이들과의 인연에 대해 소개하고, 그들에게 어떠한 영감과 영향을 받았는지 고백하고 있다. 오랜 시간 미술사가로 살아온 삶을 비롯해 한 사람으로서의 일생을 깊고 그윽하게 돌아보며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서정적인 필체가 짙은 여운을 남긴다.

《장인의 아틀리에》
경이롭고 아름다운 장인의 삶

한 가지 일에 평생을 바친 사람들이 있다. 세상이 변해도 굴하지 않고 자기 일을 고수해온 ‘장인’들. 장인의 삶은 그 자체로 소설이고 영화이며, 경이롭고 아름답다. 저자는 오랫동안 발품을 팔아 장인들의 아틀리에 풍경을 탐방하고,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수집해 담았다. 고유의 기술을 간직한 장인 12인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있으며, 장인들이 만드는 다양한 오브제와 전설처럼 전해지는 기술이 상세히 소개된다.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사진들은 이 책의 큰 미덕 중 하나. 끈질긴 집념으로 이루어 낸 장인들의 성취와 창조의 세계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고구려, 신화의 시대》
K신화의 매력 속으로

바야흐로 K-컬처의 시대! 저자는 한국 문화의 원형을 고구려 시조 주몽에서 찾는다.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이기도 한 저자는 고구려 시조 주몽의 드라마틱한 일대기를 비롯, 고구려 사람들이 추앙했던 여러 신들의 이야기, 신화 전설의 세계를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실증한다. 때론 작가적 상상력으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K신화의 매력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고분벽화 한 귀퉁이에 그려져 있는 작은 무늬 하나에서도 의미를 찾아내고,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읽어나가다 보면 마치 유물을 발굴해내는 고고학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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