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 지나 봄은 또 찾아오듯


<화조영묘도>, 옻지에 봉채, 분채


지난 한 해를 돌아봤을 때 저마다 드는 감정은 각기 다를 것이다. 허나 한 가지 공통된 것이 있다면 일상의 회복에 대한 염원이 아닐까. 팬데믹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소통의 부재, 건강에 대한 염려가 가득 들어찼다. 하지만 시린 겨울 지나 봄은 또 찾아오듯 어두운 팬데믹이란 터널 끝엔 분명 밝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는다. 그 염원을 담은 희망의 민화가 연말 분위기 가득한 거실 공간을 환하게 밝힌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어두웠던 지난날을 돌아보는 것보단 밝은 내일을 내다보는 용기일 것. 한 쌍의 토끼와 학이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형체와 꼭 닮은 꽃 한 송이에 한 마리 나비가 살포시 내려앉았다. 이들이 소담스레 나누는 대화가 여기까지 생생하게 들려오는 듯하다.





<만병도>, 옻지에 봉채, 분채


길상으로 가득한 만병도가 가정의 평안을 노래한다. 가족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 걸어두고 그 의미를 내내 들여다봐도 좋겠다. 길상의 무늬가 가득 그려진 화병에 아름다운 꽃이 환하게 만개했다. 그 향이 어찌나 좋으면 나비 한 쌍이 날아들어 어슬렁거린다. 그 평안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이 우리 모두에게 잔잔하게 다가온다. 전염병이 들이닥친 이 시기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그림인 듯하다.
공간을 가득 채운 오렌지 빛깔은 우리에게 포근함과 따스함을 선사하면서도 한편으론 열정을 품게 한다.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편안한 가구의 색상과 만병도의 화사한 미감이 균형을 이루면서 편안함을 자아낸다. 화폭 속 만개한 꽃들처럼, 행복한 날갯짓을 하는 나비처럼 그림을 보는 이들이 내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안부를 전한다.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한해는 더욱 행복할 거예요.”

Artist 김옥경
Instagram @kimokkyung.min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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