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빈 윤소미 제1회 초대개인전 – 행복을 위한 두 번째 걸음

서예는 절제미가 있는 디자인이다. 서로 다른 모양의 획이 모여 하나의 글자를 이룬다.
또한 글자의 뜻을 헤아리며 여백에 마음을 담고, 덧칠할 수 없는 흑과 백의 대비로 미감을 드러낸다.
서예와는 다른 자유분방한 형태와 색채를 지닌 민화를 만나 행복을 위한 두 번째 걸음을 내딛는
윤소미 작가의 전시를 소개한다


수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슬빈瑟斌 윤소미 작가가 첫 개인전으로 <꽃을 피우는 행복한 꿈을 꾼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망포2동 주민커뮤니티센터에서 초대전으로 기획되어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제의를 받았을 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부담되더라고요. 7년 전부터 민화를 꾸준히 그리긴했지만, 치열하게 그리진 못한 것 같아서요. 그래도 조금씩 쌓아 온 것들을 한 번 정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느꼈고, 전시를 위해서 새로운 작품을 그렸습니다.”
전시에서는 연화도, 어해도, 궁모란도, 화접도, 십장생도 등 전통민화 중심의 회화 작품과 가구, 스탠드 같은 소품 총 30여 점을 선보인다. 또한 (사)한국민화협회 대한민국민화공모대전에서 특선을 받은 <십장생도>와 <봉황도(군봉도)>를 볼 수 있다. 특히 윤 작가가 올해 미인도를 변형하여 제작한 자화상 작품은 전시 작품을 갈무리하는 낙관 역할을 한다. 그래서인지 그림에서 꽃을 한 아름 안고 단아하게 걷는 여인네는 ‘윤소미’라는 화가를 알리며 수줍은 인사를 건네는 듯하다.

글씨에 뜻을 담고, 그림에 행복을 담아

윤소미 작가는 사물놀이를 취미로 즐기며, 15년 정도 서예작가로 활동해왔다. 서예를 통해 친분이 있던 구영애 작가의 그룹전을 본 것을 계기로 2012년부터 그녀에게 민화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송현민화회를 지도하는 안옥자 작가를 사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수원서예가총연합회 이사와 송현민화회 부회장을 맡고, 회원들이 만든 에코백, 부채 등을 판매하여 수익금을 기부하는 ‘꼼지락꼼지락’ 동호회 회장으로도 활발히 활동한다. 동호회에서 민화도 가르친다는 그녀는 먹의 농담만이 존재하는 서예와는 달리, 민화는 다양한 자신의 내면을 그러모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커서 여유가 생긴 해에 본격적으로 서예를 하면서 한문과 한글을 고루 익혔습니다. 그런데 전시장에서 민화를 처음 접했을 때, 소재들이 저마다 한껏 멋을 내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우리의 장식미를 보여주는 민화를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싶었죠.”
윤 작가는 민화의 화목 중 화사하면서도 편안한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연화도와 모란도를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밑색은 조색하고, 바림은 원색으로 표현하는 편이라고. 황토와 호분에 백록, 녹청, 본남을 주로 사용하는 그녀의 작품은 따스함과 산뜻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색감으로 자기다움을 찾아가고 있다.
앞으로 전통민화를 갈고 닦아 나름의 표현기법이 무르익은 작품을 그려나갈 계획이라는 윤소미 작가. 쾌청한 가을 하늘이 펼쳐진 날, 작가가 꾸는 행복한 꿈속에서 긍정 에너지를 채우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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