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SHOW美) 제14회 회원전 – 민화로 연결되어 자신을 표현하다

송창수 작가가 이끄는 쇼미(SHOW美)가 지난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의 갤러리 라메르에서 제14회 정기회원전을 개최했다. 민화 전시 가운데 볼만한 전시로 손꼽히는 쇼미 회원전에서는 ‘탄생화’라는 감성적인 소재로 작가를 소개하는 기획 작품과 함께 전통을 바탕으로 발전된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예술은 행복에의 약속이다.” 프랑스 소설가 스탕달(Stendhal)이 한 말이다. 하선규 홍익대학교 교수는 저서 《서양 미학사의 거장들》에서 이 말을 인용하며, 예술은 그 자체로 행복은 아니지만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 꿈꾸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현실 세계에 대해 심미적으로 거리를 두는 데서 미적 체험이 시작된다고 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질문하며, 현실을 넘어서기 위해 놀랄만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예술. 그것은 민화다. 지난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의 갤러리 라메르 3층에서 열린 쇼미(SHOW美, 회장 이기순)의 <제14회 SHOW美 정기회원전>은 이러한 민화의 다양한 관점과 표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쇼미의 회원들은 전시 기간 동안 중견작가로 구성된 단체전이 많이 열려 작품 수준이 비교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대민화의 독자적인 예술성을 보여주며 우리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소속감, 최고를 향한 강력한 동기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쇼미 회원전에는 56명의 회원이 참여해 화조도, 책가도, 십장생도, 어해도, 동자문자도, 부채도 등 세련된 전통민화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창작민화 60여점을 선보였다. 더불어 참여 작가가 자신의 탄생일에 맞춰 20×20㎝ 크기로 그려낸 ‘탄생화’ 공동작을 한 벽면에 불규칙하게 배열했으며, 우리의 전통적인 기법으로 재탄생한 성모화와 담백한 색감으로 그려진 불화도 전시 됐다. 또 작년 제주도에서 열린 전시와 달리, 병풍을 포함하여 낱폭 여러 점을 연작처럼 구성한 작품 등 출품작의 크기와 형태가 다양해졌다. 회원들이 매회 쇼미만의 회화성을 보여주며 작품마다 변화를 담아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쇼미는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작품 위주로 회원전을 준비합니다. 그런 부분이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한편, 현대민화의 변화를 마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송창수 선생님의 지도 아래 최소 3년 이상을 배워 실력을 갖춘 작가들, 그 가운데에서도 현재 수업을 듣고 있는 작가들만 전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회원들은 서로를 격려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발전하는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죠.”
이기순 회장은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 수가 역대급이라며, 그들이 각자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나가면서도 ‘쇼미’라는 이름으로 모였을 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민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주다

민화계 거목 파인 송규태 작가의 아들인 송창수 작가는 홍익대학교 문화예술평생교육원과 화실에서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며, (사)한국민화협회 평생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쇼미는 ‘아름다움[美]’ 혹은 ‘나[me]’를 ‘보여준다[show]’는 중의적 의미를 품고 있다. 송창수 작가의 제자들이 민화를 통해 개성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2008년에 결성한 단체로, 일본, 미국, 이집트, 칠레, 미국, 제주도 등 국내외 전시를 개최하며 민화향유 기회를 확대해오고 있다. 전통의 토대 안에서 동시대 감각에 맞게 가르치고 있는 송 작가는 앞으로 지역의 민화 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작년을 기점으로 해외 전시와 더불어 2년마다 지방 전시를 개최할 생각입니다. 오래된 것에서는 새로움을, 삶에서는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전시로 대중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습니다.”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김경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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