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석 제2회 개인전 <리사이클링-I?> 석탑으로 세운 꿈의 이정표

송진석 작가의 석탑은 새로이 리사이클링되며 경계를 넘나든다.
호랑이, 혹은 별자리와 더불어 우뚝 선 석탑은 현실과 이상,
심지어 삶과 죽음마저 연결하며 행복과 희망을 나지막이 속삭인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일명 ‘탑돌이 하는 호랑이’로 사랑스러우면서도 유니크한 작품을 선보여온 송진석 작가가 오는 8월 두 번째 개인전 <리사이클링-I?>을 개최한다. 전시명 속 리사이클링이란 전통민화를 바탕으로 재탄생된 작가의 창작물과 더불어 사고의 폭을 확장해가는 작가 스스로를 상징한다.
“첫 개인전이 10여년 간 작업해온 작품들을 통해 그 여정을 되짚어보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스스로에게 되물어가며 작업했지요.”
작품의 주요 소재는 석탑이다. 탑은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는 묘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탑은 고대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구조의 이형석탑異形石塔이다. 종교적 의미보다는 우리네 보편적인 소망에 초점을 맞추기 위함이다. 무엇보다 석탑은 송진석 작가에게 스스로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각별하다. 말없이 묵묵히 서 있는 모습에서 엄마라는 존재로서의 무게감과 연민을 느꼈고, 한편으로는 이정표 역할도 했던 석탑이 자신의 앞길을 비춰주는 것만 같았던 것. 작품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석탑을 그려냈다. 벽사辟邪적 존재이자 사랑하는 네 딸을 상징하는 호랑이가 탑돌이를 하거나 ê·¸ 주위에서 뛰노는 모습, 또는 조선 시대 천문도天文圖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석탑과 나란히 배치해 별자리 문양에 깃든 꿈과 염원을 표현했다. 작품명에 들어간 ‘I?’라는 문구는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다. 에스키스 단계의 미완성 작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100호 크기의 캔버스에 호랑이가 석탑이 아닌 공실空室의 낡은 건물에서 탑돌이 하듯 맴도는 모습을 그렸다. 석탑을 현대 공간에 빗대 죽은 공간이 언젠가 새롭게 태어나리란 희망을 담았다. 10여년간 연마한 공필화 실력을 발휘해 건축은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민화적 요소와 접목해 독창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왼쪽부터) <탑돌이2>, <안식>, <숨바꼭질>, 2021, 한지에 모시, 분채, 각 75×25㎝

본성에 대한 성찰

송진석 작가는 현재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한국화 박사 과정 졸업 논문 ‘칼융의 원형질 사고와 이형석탑의 관계’를 준비하고 있다. 원형질 사고(protozoic mind)란 한마디로 원초적 사고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욕망하고 기복 행위를 이어온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내용이다. 이를 잘 드러낸 그림이 민화, 건축적으로 표현된 것이 석탑이라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에서 현대, 나아가 본성을 고민하는 그의 철학적 메시지를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8월 18일(수)~8월 24일(화)
인사아트프라자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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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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