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성 작가가 민화적 기법으로 되살린 문화유산 – 원주 동화리 노회신무덤벽화

송기성 작가는 노회신 벽화무덤의 벽화 중 재현이 가능한 인물상과 사신도를 주목, 몇 년간의 자료 수집과 연구를 거쳐 이를 민화적 기법으로 섬세하게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애초 이 작업은 원주박물관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일로, 송기성 작가의 작품은 수 년 전 원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되어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현대 민화가 안고 있는 중요한 과제의 하나는 민화의 영역과 기능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일이다. 민화가 지역문화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 또한 그러한 일 중의 하나이다. 이런 점에서 쉽사리 내보이거나 전시하기조차 쉽지 않은 소중한 유물·유적을 정밀하게 재현해 되살림으로써 문화유산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민화가 할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강원도 원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가 금당 송기성 화백이 몇 년 전 재현해 원주박물관에 기증한 ‘원주 동화리 노회신벽화묘’의 벽화이다.
‘원주 동화리 노회신 벽화묘’는 지난 2009년 원주-강릉 간 복선 전철 건설사업 당시 전철 구간에 인접한 ‘노회신 묘’의 이전 과정 중 확인된 벽화이다. 전문가의 현지조사 결과 벽화묘의 보존이 시급하다고 판단됨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정식 합동조사에 들어가 전모를 조사 발표했다.
충정공 노회신은 조선 초기에 살았던 인물로, 무덤은 2개의 현실로 이루어진 합장형태의 묘로 각 석실 벽면에 벽화가 그려진 ‘벽화무덤’이었다. 무엇보다 이 묘의 발견으로 남한지역 벽화무덤의 존재시기를 조선 초기까지 내려 볼 수 있게 되었다. 노회신 벽화무덤은 무덤의 형식 못지않게 그 안에 그려진 다양한 벽화의 존재로 가치가 배가된 유적이다.
그려진 벽화는 성수도, 사신도, 12지신상 등인데, 이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석실벽면에 그려진 사신도이다.
모두 알다시피 사신四神은 동서남북의 방위를 관장하는 수호신으로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그 주인공이다. 신성한 신인만큼 고구려 벽화 등에서는 상징화된 모습으로 엄숙하게 그려졌으나, 노회신 벽화에서는 현실적일뿐더러 매우 익살맞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한마디로 민화적 요소가 넘쳐나는 민중적 그림으로 한국 회화사에서도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송기성 작가는 노회신 벽화무덤의 벽화 중 재현이 가능한 인물상과 사신도를 주목, 몇 년간의 자료 수집과 연구를 거쳐 이를 민화적 기법으로 섬세하게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애초 이 작업은 원주박물관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일로, 송기성 작가의 작품은 2014년 7월 25일 ~ 8월 17일 원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되어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송기성 작가의 이 재현작업은 문화유산을 민화로 되살린 최초의 사례로서 민화가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 나아가 우리나라 문화계 전체에 어떻게 이바지 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민화의 기능과 영역 확장이라는 차원에서 민화계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글 유정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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