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김남희 초대전 <‘민화’ 동해를 담다>

찬란한 꿈은 주변을 환히 비추고

새벽녘마다 그림을 그리러 동해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김남희 작가의 마음에는 수평선 저 멀리 떠오르는 태양보다 밝은 꿈 하나가 들어차 있다. 어둑했던 망상 해변이 떠오르는 태양으로 서서히 밝아지듯, 그의 민화로 언젠가 민화 불모지인 동해를 환히 비추리라는 꿈.

글 김송희 기자 사진 우인재 기자


동해문화예술회관이 3월 27일(월)부터 4월 3일(월)까지 김남희 작가의 초대전 <‘민화’ 동해를 담다>를 개최한다. 첫 개인전을 갖게 된 김남희 작가는 특히 동해에서 전시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뜻깊다며 소회를 전했다.
“제 작품들로만 전시장을 꾸린다는 게 내심 설레기도 하면서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어요. 그렇지만 10년 넘게 그려온 제 그림과 민화 자체가 지닌 힘을 믿어보려 합니다. 동해에는 아직 민화 인구가 많지 않아요. 이번 전시가 작은 불씨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첫 개인전을 인사동이 아닌 동해에서 열게 된 것도 그 이유가 크죠.”
김남희 작가는 영월에서 유옥자 작가를 만나면서 처음 붓을 잡게 되었다. 붓을 찬찬히 따라가며 민화 면면에 담긴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보게 되었고, 도상 하나하나가 지닌 상징적인 의미와 가치에 주목하게 되었다. 입술이 부르트도록 그려도 그저 마음만은 평온함을 느낀 그는 이정동 작가를 만나 창작의 세계로 영역을 확장해갔다. 전통은 전통대로, 창작은 창작대로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갖게 된 김남희 작가는 개성 있는 작품으로 경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섯 점의 병풍을 비롯해 전통과 창작을 어우르는 총 3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 중 <어화둥둥>은 장수의 의미를 담은 백수백복도에 돌잡이를 접목한 작품으로 생명의 소중함과 모든 이들의 건강과 안녕을 이야기한다. <태평성시도>, <금강산도>와 같은 대작大作을 통해 그가 그림을 대하는 성실한 태도는 물론 세밀하고 섬세한 필치를 엿볼 수 있으며, <스카프>와 같은 소품에서 아기자기한 소녀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김남희, <어화둥둥>, 2020, 금분, 74×125㎝


동해, 민화로 물들 때까지

김남희 작가가 붓을 쥐기 전 먼저 다룬 것은 흙이었다. 그는 10여 년 넘게 도예 작가로서 작품활동은 물론 생활도자기를 가르치는 일을 병행했다. 붓을 쥔 지도 1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는 도자기와 민화를 접목한 작품을 구상 중이다. 나아가 그는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혼신을 다해 ‘나의 그림’을 그려나가며 꿈을 이루어나가리라 포부를 전했다.
“현재 동해가 아름다운 관광지로 각광 받으면서 문화적으로 많이 발전하는 추세예요. 그럼에도 여전히 민화는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쉬웠죠. 민화를 알릴 수 있는 일을 하나, 둘씩 도모해나가고 싶습니다. 그런 사명감과 꿈이 생겼지요. 민화에는 힘이 있으니까요. 좋은 작품 보여드리고 꾸준히 소통해나간다면 차차 동해가 민화로 물들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3월 27일(월)~4월 3일(월)
오프닝 3월 27일(월) 오후 4시
동해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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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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