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으로 민화에 날개 달다

– 글 강미숙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

소소회(회장 김혜경)가 오는 12월 2일부터 12월 8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제1전시장에서 제10회 회원전 <붓질은 날개짓 되어>를 개최한다.
소소회는 조미영 작가가 지도하는 홍익대학교 문화예술평생교육원 창작민화반 수강생들의 순수 창작모임으로, 우리 그림인 민화를 통해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민화를 대중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현재 회원 수는 45명이며, 2011년부터 매년 정기전을 개최해왔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추진된 전시에는 34명의 회원들이 참여하며, 자유주제로 전통적 미감을 간직하고 개성과 작품관이 두드러진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시계, 거울, 과반 등 나무 재질의 생활민화 소품도 출품할 예정이다. 초대회장을 맡았을 때부터 모든 일에 솔선수범해온 김경숙 고문은 올해가 소소회 회원들이 작가로서 도약하는 분기점이라며 말했다.
“첫 회원전은 수업의 결과물을 공개하는 정도였지만, 각자의 작품활동과 여러 해에 걸친 회원전을 거듭하며 저마다 예술적 창작성이 높아졌어요.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들이 최고의 기량을 구사한 대표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혜경 회장은 “무엇보다 소소회 활동의 10년을 마무리하는 전시라서 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현대인의 눈높이를 맞춘 전시 기획

홍익대학교 문화예술평생교육원 창작민화반은 쟁쟁한 작가들이 강의하는 민화 교육과정 중 창작민화를 지도하는 유일한 커리큘럼이다. 지도교수인 조미영 작가는 홍익대학교에서 동양화 전공으로 석사를 졸업한 후, 다수의 전시를 통해 작품세계를 넓히면서 민화 발전에 대한 열정으로 작가 양성에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다. 회원들은 “선생님이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오픈마인드로 작가들의 잠재력을 끌어내 소소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소회는 지도교수의 이런 포용력을 바탕으로 민화의 길상성과 소재를 현대인에게 친숙한 주제로 연결해 정기전과 소규모 그룹전 등 다양한 전시를 펼쳐왔다. 최근에는 갤러리뿐 아니라 남산 애니메이션센터, 국립청주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에서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다.
회원들 대부분은 참신한 전시 기획의 비결로 ‘준비에 부담이 없다’는 점을 손꼽았다. 지금까지의 회원전은 무료 대관 등을 활용하고, 전시 구성부터 홍보까지 재능기부로 진행해왔다고. 유미숙 총무는 오로지 10주년 기념전만 초창기부터 회비를 모으며 야심차게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소소회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는 회원들에겐 정말 특별한 전시에요.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그간 한 번도 만든 적 없던 도록을 제작할 정도니까요.(웃음) 따뜻한 계절에 계획했던 전시가 코로나19로 많이 미뤄져 상심이 컸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작품을 선보여 다행이에요. 많은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전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조미영 작가는 예술가의 길을 걷는 회원들을 응원하며 “앞으로 소소회가 수준 높은 기량과 유대를 보여주며 세계 곳곳에서도 전시를 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