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방진흥센터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국내 한약재 거래의 70%를 도맡는 서울약령시. 이곳에 위치한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은 우리 전통 한방문화를 알리기 위해 수백종의 약재전시부터 한방 관련 아카데미, 진료, 카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최근에는 약재와 연계한 민화전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여세를 몰아 새로운 민화전도 기획 중이다. 도전을 거듭하는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을 방문해 한방과 민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관장 조남숙)은 관람객의 호평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2일 종료 예정이었던 특별기획전 <약초, 민화에 피다> 전시를 오는 2월 28일까지 파격적으로 연장했다. 전시를 개최한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은 우리 전통 한의학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2006년 서울 제기동 사거리 부근에서 문을 열어 운영해오다 2017년 서울한방진흥센터(센터장 조남숙)가 새로이 생겨남에 따라 기관 간 효율적 운영을 위해 센터 내부로 옮겨지며 통합되었다. 이후 지난해 10월 서울한방진흥센터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민화특별전을 열었던 것. 윤성준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해당 전시의 성공 배경에 대해 박물관의 주요 콘텐츠인 약초와 친근한 우리 민화가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어떻게 하면 약초가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떠올린 것이 ‘민화’였습니다. 실제로 민화 속에 그려진 석류나 모란 등 꽃이나 열매가 약초로도 활용됩니다. 무엇보다 관람객의 입장에서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던 전시였어요. 실제로 전시 연계교육 대상자 100명에게 만족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전시만족도가 100점 만점에 98점에 달했습니다.”
전시 개막식 날 박물관을 방문한 일본인들이 도록 여러권을 구매할 정도로, 외국인 관람객들의 관심이 특히 높다. 가장 한국적인 색채로 풀어낸 약초그림이 인상적이기 때문. 전통이란 키워드로 맺어진 두 콘텐츠의 시너지를 체감한 만큼,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은 다음 민화전시도 고려 중이다.

서울약령시의 역사와 문화를 담다

특별전의 주제에서도 알 수 있듯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에서는 국내 한의약박물관 가운데 가장 많은 종류의 약재들을 전시 중이다. 이는 박물관이 위치한 지역의 특성과도 연관이 깊은데, 전국 한약재 거래량의 70% 이상이 서울약령시에서 이뤄질 정도다.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1960년대 서울동부도심권 교통요지인 청량리역과 마장동 시외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농민과 한약 상인들이 모여든 것이 시초이다. 이후 농산물을 고루 판매하는 공설시장이 개설되고 한약재의 주산지인 강원도 등의 지역과 활발히 거래하며 한약재 전문시장으로 변모했으며, 1970년대에 종로4가와 종로5가 일대의 약재상들이 대거 이주해옴에 따라 약재집산지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기 시작해 1990년대에 ‘서울약령시’라는 정식명칭을 부여받았다. 현재 서울약령시 내 한의원, 한약방 등 한방韓方 관련 업소는 1천여개, 종사자는 4,500여명이 넘으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약재를 수출입하는 국제적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은 한방의 메카인 서울약령시 지역의 활성화, 전통 한의학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설립됐습니다. 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약재만도 300여종에 달하는데다 희귀한 광물성 약재나 지금은 자취를 감춘 옛날의 약재까지도 살펴볼 수 있지요. 뿐만 아니라 층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우리 전통 한방을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볼거리, 놀거리 가득한 복합문화공간

박물관에는 층별로 다채로운 공간이 마련돼 있다. 1층에서는 각종 체험학습이 가능한데 아이들이 스크린 속 애니메이션을 통해 직접 약초를 심고 채집해 볼 수 있는 영상 체험실, 조선시대 의관醫官 및 의녀醫女의 복장도 착용해볼 수 있는 전통의상체험실 등이 있으며 2층에는 족욕체험실(3월부터 10월까지 운영)과 박물관 전시실이 위치했다.
전시실에는 300여종의 약재를 포함해 오랜 역사를 지닌 의서류, 의약기기 등이 전시돼 있으며 약령시 일대의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증유물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한의학으로 체질을 분류해 알아보는 진로적성, 사상체질 진단, 약초 체험하기 코너 등도 있어 관람객들이 보다 재밌게 한의학을 이해할 수 있다. 전시실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침통針筒과 침통표면에 새겨진 그림을 평면작품으로 다시 제작하여 나란히 진열해놓은 상설전시장이다. 유물의 특성상 무병장수를 염원하는 십장생 문양이 대부분으로, 전시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아 사실상 이번 민화특별전의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박물관에서는 침통 속 그림을 활용한 에코백, 텀블러 등 문화상품도 제작해 판매 중이다.
3층에는 서울한방진흥센터가 운영하는 보제원 이동진료실, 약선음식체험관, 다목적 강당 등이 있어 한방과 관련된 진료부터 세미나까지 한방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한방문화의 대중화에 힘쓸 것

윤성준 학예연구사는 최근 서울약령시박물관이 한의약관련 희귀문서 등 유물을 새로 구입함에 따라 이를 선보일 특별전을 준비 중이며, 민화전시 등 차별화된 내용으로 전시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물관을 통해 관람객들이 우리 전통 한의약을 더욱 쉽고 즐겁게 이해하실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건강한 생활을 위한 다양한 아카데미 프로그램과 전시를 개발하여 운영 중이니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저자에 관하여

월간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