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자 작가, 비오케이아트센터 초대전 개최

호정 서민자 작가가 오는 2월 세종시에 위치한 비오케이 아트센터에서 초대전 <맥 - 민화, 봄의 향기로 날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세종시에서 3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 서민자 작가에게도, 세종시 최초 민간 기업 갤러리인 비오케이 아트센터측에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서민자 작가와 김승환 비오케이 아트센터 상무로부터 이번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뜻깊은 전시를 축하드립니다. 이번 초대전을 개최한 배경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김승환개인적으로 친근한 매력을 지닌 민화를 좋아하고 전국적으로 민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민화가 지닌 예술성을 더욱 널리 알리고픈 바람이 있었습니다. 서민자 선생님께서 민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작품과 화단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을 보며 저희 비오케이 아트센터가 그 길을 함께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오케이 아트센터도 지난해 10월에 개관한 신생 갤러리로서 지역 내 의미 있는 일을 하고자 콘텐츠를 모색하던 차였지요.
서민자 사실 국내 여건상 민화 전업 작가로서 활동하는 것이 쉽진 않습니다. 인사동 갤러리 대관료만 하더라도 작가들이 감당하기에는 버겁지요. 이런 상황에서 비오케이 아트센터가 작가들의 초대전과 강연 프로그램을 열어주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준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고 그 혜택을 받는 작가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오케이라는 회사와 이번 전시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승환 비오케이는 부동산 개발 및 건설 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비오케이(BOK)는 ‘Bless of Kingdom’의 줄임말이자 한글로는 ‘복’으로 복의 근원이 되는 기업, 즉 회사가 하는 일들이 사람들에게 유익하길 바라는 사훈과 기독교 신앙의 교리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종시에 사옥을 짓게 되면서 문화사업과 융합을 해보고자 공연장과 갤러리를 포함한 비오케이 아트센터를 새로이 열게 됐습니다. 비오케이 아트센터는 세종시 내에서는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첫 갤러리로서 개막전시는 석창우 화백께서 하셨어요.
서민자 전시 제목은 <맥 - 민화, 봄의 향기로 날다>로, 민화가 지닌 길상적인 의미와 색채의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면서도 ‘민화니까 이래야만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은 피하려고 했습니다. 영감은 5~6세기 벽화에 나오는 해신, 달신 등에서 받았지요. 벽화 속 신들의 모습을 살펴보니 형상은 사람과 비슷한데 몸이 비늘로 덮혀 있더군요. 비늘의 의미를 좇다 물고기를 떠올렸고 자연스레 물고기 도상이 가진 입신출세, 다산, 벽사, 다복 등의 의미를 생각해냈죠. 특히 중시한 메시지는 잉어가 용이 된다는 의미의 ‘어변성룡’입니다. 가깝게는 제 아들을 지켜봐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젊은층이 상당히 힘들다고들 하는데, 이들이 언젠가는 각자의 여의주를 찾아 꿈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갤러리는 60여평 규모로 약 40~50점 정도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그 중 80%가 창작민화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시의 테마는 일순간에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전통의 맥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생각해낸 거예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법고창신의 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민자 선생님께서는 현재 대갈화사, 호정회 회원전 등 연이은 단체전 준비로 굉장히 바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민자 잠을 줄여가며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작품을 그린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라 피곤한 줄도 모릅니다. 그림은 제가 살아가는 이유 그 자체니까요. 요즘엔 그저 작업에 매진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갤러리 주변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김승환 비오케이 아트센터 인근에는 세종국책연구단가 자리 잡고 있으며 상주인원이 4,000여명에 달합니다. 인구 규모에 비해 문화적 시설이 부족한 세종시에 대해 더러는 문화 불모지라고도 하는데, 그런 만큼 주변에서 좋은 작가님들의 전시를 열어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습니다. 다행히 개관전의 반응이 참 좋았고 다음 전시인 서민자 선생님의 전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요. 이번 전시를 통해, 또 앞으로도 일련의 행사들을 진행하며 세종시의 문화적 발전을 도모하고 그로 인해 비오케이라는 회사가 대중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서민자 이번 전시가 세종시의 문화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고,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받아가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2월 8일 전시 개막식날 정병모 경주대학교 문화재학과 교수님,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 관장님, 정하정 선생님 총 세 분의 무료강연과 작가와의 대화 코너도 마련될 예정이에요. 다소 타이트하긴 하지만 지방이다 보니 각 프로그램을 한날 몰아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계획했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등용문, 어변성룡의 의미를 담은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께서 많은 힘과 용기를 얻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못다한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주세요.

서민자 이렇게 좋은 기회를 통해 전시를 하게 돼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되도록 많은 분들과 알찬 콘텐츠를, 또 행복의 기운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에요. 모두 무료이니 관심있으신 분들께서는 내로라하는 이론가들의 명품 강연을 꼭 챙겨들으시고 좋은 시간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김승환 문화사업을 진행하며 보람도 느끼지만, 종종 예술의 가치를 단순 가격으로 논하시는 분들을 뵐 때 안타까웠습니다. 수개월, 많게는 수년간 작품에 매달린 작가의 노력을 값으로 온전히 매길 수 있는 건 아니겠지요. 예술의 감동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나가는데 비오케이가 일조하고 싶습니다. 아직 미약하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글 문지혜 기자 사진 이주용 기자
대담 서민자 작가, 김승환 비오케이 아트센터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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