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자 작가와 함께하는 초충도草蟲圖 그리기Ⅲ

어느덧 ‘겸재정선의 <화훼초충> 그리기’ 마지막 시간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서 작가가 설명하는 겸재정선의 그림 이야기를 눈여겨 보다보면, 초충도의 새로운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추일한묘秋日閑猫>에서는 가을볕이 내리쬐는 뜨락에 자리잡은 고양이가 어디선가 날아온 방아깨비를 주시하는 모습이 묘사됐다. 고양이의 호기심 어린 표정, 방아깨비의 천연덕스런 자세, 소담한 국화꽃 등이 세밀히 표현됐다.
<홍료추선紅蓼秋蟬>에는 여뀌 줄기 위에 가을 매미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뀌의 붉은 빛깔을 머금은 줄기와 나뭇잎이 그림에 은은한 정취를 더하고 있으며, 찌르르하는 울음소리가 금방이라도 들려올 듯 사실적으로 그려진 매미가 인상적이다.

‘가장 나다운’ 책거리로 사랑받다

① 작은 특징도 놓치지 말자
겸재정선은 국화잎 한 장도 그냥 그리지 않았다. 잎이 낡아 너덜너덜해진 모습까지 세밀하게 표현했을 정도로 사물에 대한 특징을 예리하게 포착해 그렸다. 또한 그는 동물은 물론 곤충의 작은 솜털 하나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았다. 고양이의 앉은 자세에 따라 털 방향이 달라진 부분까지도 세밀히 표현했으며 투명한 날개 사이로 비치는 매미의 투명한 몸통도 잘 그려냈다.

② 그림에 변화를 주어 생동감을 부여하기
같은 사물이라도 똑같이 그리고 채색하는 것이 아니라, 색감에 변화를 줌으로써 그림을 다채롭게 표현하면 한층 생동감 있는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 일례로 여뀌꽃의 경우 잎 가까이에는 진하게, 잎에서 먼 부분은 여린색으로 칠하는데 이때 여린 색은 적색에 호분을 섞어 표현했다.

추일한묘 그리기

① 세밀한 묘사에 유의하여 본을 그린 뒤 국화꽃, 고양이의 코·입·배 부분,
방아깨비 배, 벌 날개에 호분을 칠한다.

② 국화꽃 잎은 1차색으로 봉채 황색과 녹청색을 섞어 몰골법으로 칠한다.
낡아서 너덜너덜해진 잎의 특징을 잘 살려 그린다.

③ 녹청색에 먹을 섞어 잎맥을 표현한다.

④ 국화꽃은 1차색 호분 위에 봉채 적색으로 바림한다. 뒤쪽 꽃 한 송이는
조금 더 진하게 바림하여 그림에 변화를 준다.

⑤ 고양이의 얼굴과 몸통은 먹으로 바림해 준다.

⑥ 세밀한 묘사를 위해 고양이의 털을 표현한다.

⑦ 고양이의 눈을 표현할 때 빛에 따라 변화하는 고양이의 눈동자의 특징을
살리는데 유의한다.

⑧ 강아지풀을 표현하기 위해 봉채 녹청색과 황색을 조색해 몰골법으로 바탕
을 그려준 뒤 녹청색에 봉채 감색을 조색하여 강아지풀의 미세한 털을 세밀
하게 표현한다.

⑨ 방아깨비의 날개 1차색은 녹청색과 황색을 조색해 칠한다. 이후 호분이
칠해진 배 부분 위에 적색으로 바림한 뒤, 적색으로 외곽선을 칠한다.
방아깨비의 2차색은 녹청색만 조색해 칠한다. 날개의 맥도 녹청으로 칠한다.

⑩ 바탕의 풀밭은 앙두점과 호초점으로 표현해 마무리한다.

홍료추선 그리기

① 세밀한 묘사에 유의하여 본을 그린 뒤 매미는 호분칠하고 여뀌잎은 몰골법
으로 표현한다. 이때 여뀌잎은 봉채로 녹청색과 황색을 섞어 1차색을 칠하고
2차색으로 잎 절반만 적색을 바림한다. 겸재정선의 작품 원본을 관찰해보면
자줏빛이 머물고 있는 잎을 몰골법으로 표현했음을 알 수 있지만 이번 수업
에서는 이를 쉽고, 현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자주색을 바림했다. 바랭이풀은
산수필에 황을 먼저 적신뒤 끝부분엔 녹청색과 적색을 머금게 한 후 몰골법으로
난을 치듯 삼전법으로 표현한다.

② 여뀌잎 3차색으로 녹청색과 감색을 섞어 밑부분만 바림한다. 잎맥은 적색과
약한 먹색을 섞어 그리는데, 이때 선은 필력이 느껴지도록 시작은 강하게 끝은
힘을 풀어 그린다.

③ 매미의 2차색은 봉채 감색과 대자를 혼합하여 바림하되, 앞부분의 날개와
겹치는 부분을 투명하게 표현한다.

④ 여뀌꽃은 연한 적색으로 전체 윤곽을 만들며 잎 가까이는 진하게, 잎에서
먼 부분은 여린색으로 칠하는데 이 때 여린 색은 적색에 호분을 섞어 칠하여
완성한다.



정리 문지혜 기자 사진 박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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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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