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재복을 내려주는 ‘대감님’ 무신도

‘대감님’ 무신도

이번 호에 소개할 초본은 대감님을 그린 무신도 초본이다. 필자도 이 유물을 실제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유물을 소개함에 있어 사진을 바탕으로 작성하였다. 유물 촬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신도 속 ‘대감’님의 정체

이 초본은 ‘대감’을 그린 무신도이다. ‘대감’신을 무신도로 그려서 봉안하는 형태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런 ‘대감’을 그렸다면 정확히 어떤 ‘대감’을 그렸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대감신은 풍요로움이라는 관념적 이상理想을 형상으로 나타낸 신으로 가택신家宅神 중 재복신財福神으로 모시고 있다. 무속에서는 ‘대감님’이라 하여 높여 부르며, 대개 무신도에서 ‘대감님’이라고 지칭하는 신은 천신대감天神大監, 터줏대감, 부군대감府近大監, 군왕대감君王大監, 성주대감 등이 있다. 대감의 종류가 워낙에 많다 보니 정확히 어떤 ‘대감님’인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한국사회가 현대화되고 물질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대감신에 대한 신앙은 더 커지고 대감신의 기능도 현대화되었다. 대감신은 서울, 경기지역에서 많이 신봉되었으나, 점차 굿에서 대감거리의 비중이 점차 커지는 동시에, 남부지역의 굿거리 속에도 대감신이 끼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와룡선생 무신도 초본

▲와룡선생 무신도 초본

오방신장 초본

▲오방신장 초본

무신도의 출처는 어디인가

우선 이 무신도의 모습을 살펴보자. 한지에 그려진 무신도를 자세히 살펴보면 선이 많이 그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상으로는 확인이 어렵지만, 이 선은 종이의 뒷면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 무신도 뒷면에 또 다른 형태의 ‘대감님’이 그려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뒷면에 그려진 대감님의 모자에는 공작 깃털이 달린 것으로 확인된다. 다양한 모습의 대감님이 필요할 만큼 대감신 무신도를 많이 그렸다는 증거로 볼 수 있겠다.
앞에서 서술한 대로 대감신을 그린 무신도가 드물다는 점, 대감신이 과거에는 주로 서울, 경기지역에서 모셔졌다는 점을 토대로 이는 서울, 경기지역의 무신도 초본임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이 무신도와 같은 지역의 무신도는 존재할 것인가

필체 감정을 통해 문서의 위조 여부를 확인하는 전문가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런 전문가들보다는 못하겠지만, 각 무신도의 필체를 확인하는 것으로 무신도 간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소개했던 초본들의 필체를 확인해 본 결과, 본지를 통해 소개했던 와룡선생 무신도와 오방신장 무신도가 같은 작가에 의해 그려진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본 지에 소개되었던 초본 중 3개의 초본이 서울, 경기지역에서 그려진 초본임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긴 것이다.
완성된 민화와는 달리(적어도 지금까지 발견된) 초본 중에서는 작가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초본이 어디서 그려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완전히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자료를 수집하면 할수록 초본의 주인이 누구인지 언젠가는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글 : 이다정(가회민화박물관 학예사)

 

저자에 관하여

월간 민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